계간지 아시아는 독자들에게 아시아 문학작품들을 접할 수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 계간지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창간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아시아의 중심이 되는 잡지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호 역시 주제에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먼저 아시아는 아시아를 어떻게 고민해왔나라는 주제로 작가 타고르와 안중근 의사의 글이 실려 있었다.
<동양과 서양>에서 타고르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대한 자신의 폭넓은 세계관을 말하고 있었다.
여행을 통해 접하게 되는 다른 인종과의 낯설음. 때론 외국인들에 대한 지식이 부당하고 잔인한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서양인들이 충분한 인간성없이 계획과 목적으로 동양의 삶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얘기
하고 있다. 현대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동양과 서양이 서로 만난 것이며 인류의 만남이 결실을 맺기위해서는
관대하고 창조적인 위대한 정서적 지식이 마음속에 새겨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역시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걸맞는 타고르 작가이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 이기적인 자신의 생각버리고 포용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싸움에 대한
중요한 해법이라 여겨진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그가 옥중에서 쓴 글이다. 교과서에서 접해보기도 했던 것 같은 그의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동양은 다른 나라를 해한적이 없는데 유럽 각국은 무력으로 폭행을 감행, 서구와 동구 어느곳이나 미치지않은 곳이 없다.
일본에 대한 비판과 동양평화 한국 독립문제에 대한 문제를 그는 개탄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그의 의견은 서양세력의 침입을 동양사람이 일치단결하여 극력 방어함이 최선책이라 말한다.
하지만 결과를 봤을 때 그의 이런 주장이 실현화되지않아 안타깝다.
김재용 문학평론가는 간디와 타고르의 차이점을 말하면서, 타고르의 <집과 세상> 이란 작품을 평론하고 있었다.
아시아 문학이 서구근대의 물결 속에서 어떤 태도로 나아가야할 것인가에대해 깊이 고민하고 사유한 의미있는
첫 결과이며 아시아 문학의 출발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타고르는 이 글에서 식민주의와 민족주의를 비판했으며
서구 근대를 예리하게 관찰하여, 선별적으로 수용할 것을 말한다고 한다.
타 문명에 대한 수용문제, 동양과 서양의 문명차이에 대해 작가들의 소견과 이해를 알 수 있었다.
일반계간지와 계간지 아시아가 가장 다른 점은 아시아 작가들의 시와 소설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다트 하산 만토와 김종광, 샤리파 알 샴란 작가의 소설 세 편이 소개되었고
시는 신경림, 린망, 베이다오 시인의 시가 실려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사다트 하산 만토 작가의 <모젤>이었다. 사리파 알 샴란 작가와는 다르게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묘사가 돋보였다. 내용은 매우 진보적이다. 소설의 배경은 시크교와 이슬람교도의 분쟁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시기이다. 주인공 티얼로천은 봄베이에서 망나니같은 유태인 여자 모젤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담배를
피우고 통행금지를 무시하는 등 위험한 장난을 즐기는 매우 자유분방한 여인이었다. 이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종교의 차이로 인한 장애를 겪는다. 결혼을 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모젤은 나타나지않았고 주인공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기로 한다. 시크교도인 타일로천을 거부하던 모젤은 그와 다시 만나게 되고 그와 결혼하기로 한 키르팔
카우어를 구하기 위해 같이 간다. 두 사람을 구하며 모젤은 죽게되고, 티얼로천을 구하며 한 마디를 던진다.
치우세요, 당신의 종교따위, 인상적인 한마디가 가슴에 남았다.
종교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으며 종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와 자유분방한 여인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살고있는 나라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김종광 작가의 소설<아홉 살배기 한숨>은 한숨이라는 소재로 독특한 작가만의 소설세계를 전개하였다.
아홉살배기 아들의 한숨에 대해 고민하는 아빠. 소아과 의사를 찾아가고 비염스트레스라는 진단을 받는다.
아이를 웃길려고 노력하는 두 부부. 아내의 한숨까지 포함해 사소한 일로 온 가족이 한숨을 쉬는 가족이 민망하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학교선생님을 잃어버려서 혹은 현실의 문제로, 혹은 뉴스를 보면서 한숨을 쉬며 살고있는 현대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이었다.
사리파 알 샴란 작가는 이라크에서 태어났다.
<남편의 비밀>은 결혼문제와 가정에 대해 고민하는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앞세웠다.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아내와 법률세계를 다루는 남편. 이 둘은 서로의 일에 묻지않으며 서로의 세계를 존중한다
사아드 동료의 남편얘기를 듣고 주인공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동료 사아드는 남편 아마드에게 자신의 이혼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부탁하고 남편은 이 문제를 수락한다.
사아드는 소송에서 이기며 위자료도 얻어내는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이상하게 발전을 하고 결국
남편의 옷에서 수아드의 빗을 발견하는 아내. 평범하던 가정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가장과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남편의 비밀을 숨긴다. 마음 속 깊이 고통이 남을 뿐이다.
<남편의 비밀>은 간결한 문체와 빠른 스토리의 진행이 돋보였고, 군더더기 없는 소설이었다.
어느 나라나 일어나는 가정의 문제와 피해자인 여성의 문제를 다른 나라의 작품을 통해 읽으니 색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