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많은 것들을 소망해왔고 발전해왔다. 미지에 대한 갈망과 욕구는 새로운 대륙을 찾았고 우주선을 발견했으며

달에 다녀오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적욕구에 대한 상상력으로 시간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학도 발전되어왔다.

이러한 소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문학으로 영화로,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독자들의 욕구도

충족시키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사랑, 그리고 능력을 소유하게 된 주인공, 혹은 운명에 따른 인생역전, 그리고

시간여행이 아닐까.

인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를 원한다. 그런 기계나 혹은 마법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능력이 자신에게 부여되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아마 이것은 미래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과거에 대한 후회와 시간에 대한 욕망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타임머신> 이 책은 시간여행에 대한 시초가 아니었을까. 영화는 보지못하였지만 책을 접하게 되었다. 시간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은 보아왔던 것 같다. 백투 더 퓨처라던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여행자의 아내 등.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타임머신을 개발한 과학자 일명 시간여행자는 지구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4차원의

기하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시간여행을 하는 기계, 타임머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가 미래를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서기 80만 2701년으로 가게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말이 통하지않는 미래의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 미래세계는 주위가

온통 폐허더미였다. 집들은 보이지않고 거대한 건물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공중에는 해충 한마리 날지 않았고 땅에서 잡초나

곰팡이를 볼 수 없었다. 사회적, 경제적 갈등은 보이지않았으며 상업적활동은 모두 사라져있었다.

인간은 볼 품없는 작은 체구와 보잘 것 없는 지적능력을 소유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거대한 폐허들을 그는 보았다.

예술적 정열이 죽은 시대였으며 노동없이 그저 평화 속에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더이상 인류의 증가는 없었다.

시간여행자는 여기서 놀라운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인류는 두 종류의 생물로 분화를 했다. 몰골이라 불리는 그들은 여우원숭이

처럼 생긴 동물이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턱이 없었으며 눈꺼풀이 없는 커다란 회색눈을 하고 있었다. 지하세계에 숨어 살며

빛을 두려워하는 몰골족.

그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시간여행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지능은 얼마나 덧없는가. 그들의 지능은 스스로를 파괴했다. 보기에는 완벽한 사회일 수도 있었지만 한가지 결여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완전한 연속성이었다. 지상과 지하의 계급으로 나눠져 있는 세계. 보기좋지않은 문명활동은 지하공간을 활용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르자 지하세계에 사는 이들에게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았고 그들은 인육을 먹기 시작한다.

이것은 안락과 쾌락만을 추구한 인류의 이기심에 의한 엄한 벌이었다.

지하세계로 들어가 몰골족의 실태를 확인하는 시간여행자는 몰골족의 위협을 받으며 도망을 친다. 폐허건물에 숨어있었던 주인

공은 스핑크스에서 청동문이 열린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극적으로 사라졌던 타임머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시간여행자. 실험실을 찾은 이들은 시간여행자를 볼 수 없었다. 그는 또다른 시간을 향해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작가는 미래의 진보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한다. 문명을 세운 사람들의 머리위로 무너져 내린다고.

미래의 세계, 그곳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과학문명이 최고로 발전한 사회일지 아니면 몰락한 왕국일지.

지구 너머, 우주 너머, 미래 혹은 더 미래에는 어떤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적호기심은 앞으로도 연속될 것 같다. 

 

<모랙,사라진 마법사를 찾아!>

 

오랜만에 판타지 동화를 읽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는 오히려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이나는

책이었다. 모랙이 찾아야하는 마법사는 누굴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읽는데 특별히 무리없이 읽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의 전편이 있어서 놀랐다. 전편은 모랙과 비밀의 섬이었고

<모랙,사라진 마법사를 찾아!>는 2권이었다. 이후 마지막 3권이 나온다고 한다.

모랙은 주인공 여자아이였고 그녀의 친구들, 도새 버티, 쥐 앨디스, 용 쇼나가 나온다. 그리고 헨리와 카일,

몽고메리마법사와 여왕 등등. 모랙의 친구들이 동물들이었기때문에 오즈의 마법사가 생각이 난 것 같다.

처음 사건이 시작할 때부터 연이어 사건이 터지고 점점 어려운 일들이 발생해서 책을 펼칠 때부터 눈을 뗄 수

없이 읽어내려갔다.

상상의 세계, 동물들이 말을 하고 마법을 부리는 판타지의 매력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무서움을 느끼는 책은 아니지만 모랙이 잡힐까 마음을 졸이게 되고, 그의 친구들이 다치고 여왕이 죽으며 사건이

점점 커질때는 놀라기도 했다.

 

단검과 이빨이 사라지는 등 문제가 생기자 몽고메리 마법사를 찾는 모랙과 일행. 하지만 회오리바람과 함께 마법사가

사라져버리고,이들은 몽고메리를 찾기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마르노크 모르는 봉쇄가 되었고 여왕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지만..회오리 바람이 불면서 여왕 역시 숨을 거두게 된다. 졸지에 여왕을 죽인 것으로 오해받는 모랙은

일행들과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여자아이가 겪기엔 어려운 일들이 점점 모랙에게 생긴다. 머스트섬에 도착한 이들은 그곳에서 데블리시와 그의 딸

메피스타, 크럽 데몬과 만나게 되고, 모랙은 감옥에 갇히면서 드디어 몽고메리 마법사를 만나게 된다. 마침내 몽고메리

마법사를 데리고 성을 탈출한 이들. 그전에 모랙은 성에서 액자 속에 갇힌 연인(?)을 도와주어 그들이 자유를 얻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쥐 앨디스가 부상을 당해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이빨을 구해 그를 살려내기도 한다.

목걸이 헨리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랙 일행. 하지만 모랙에게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다. 그를 괴롭혔던

부모님을 만나게 된 것. 여기서 해리포터의 부모님과 해리를 괴롭힌 형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여기서 밝혀지는 놀라운

출생의 비밀. 플로라 여왕은 자신의 마법으로 다시 살게되는데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었고 그 아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만나 여자아이를 낳은데 사실은 그게 모랙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여왕은 평민과 결혼한 자신의 아들이 싫어

모랙의 비밀을 그동안 숨겨왔던 것이다. 여기서부터 점점 이야기가 고조되어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가족이 생긴 모랙. 앞으로 모랙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 지, 개성만점인 그의 친구들과 어떤 모험을 벌일지 아기자기하면서

순수한 이야기인 이 책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빠르게 스토리가 전개될 것 같고  모랙을 싫어하는 플로라 여왕과의

다툼, 그리고 데블리시와 메피스타의 싸움,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만 마법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판타지의

세계를 더욱 느끼고 싶다.

꽃에게 말을 걸다 책의 저자는 어느 봄날, 흰 냉이꽃에 넋을 빼앗겨 그후 십년 넘게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떠돌았다고 한다. 그는 수많은 들꽃에게 말을 걸었고 꽃에게 말을 거는 남자로 살아가고 있다.

꽃에게 말을 거는 남자, 그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일까.

 

도시에 살면서 잊고 사는 것들이 많다. 어릴 때는 산에 혹은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며 행복해했었는데..

지금은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슬프다. 동물들도, 식물들도, 나무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피어나지 못하고 죽어가고 사라져간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꽃들이 언젠가 보지못하게

되버린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봄이 되었는데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목련을 보지못한다면, 벚꽂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봄을 알 수 있을까.

색깔이 다르고 모양이 다르고 각기 꽃말이 다른 꽃들을 보면 너무 신기하다. 꽃은 우리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대상이 되어왔다. 시인들은 꽃에게 말을 걸어 시를 썼고 화가들은 그림을 그렸고 가수들은 노래를 했다.

시나 혹은 그림을 통해 꽃을 많이 기억하게 된 것도 같다. 특히 진달래나 모란꽃의 경우.

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알던 꽃들에 대해 다른 정보를 얻게 되어 좋았고 길에서 보았지만 이름을 몰랐던 꽃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꽃이 그리워질 때, 마음의 허전함을 느낄 때 책장에서 언제든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꽃을 소개하고 있었고, 각 꽃마다 저자의 사연, 그 꽃과 관련된 시와 전설 등을 담고

있어 꽃에 대한 애틋함이 더 생기게 만들어 주었다. 꽃에 관한 시가 많은 것에 놀랐고 좋은 시들도 많았다.

난 화려한 곳에 피는 꽃보다는 생명력이 강한 잡초와 들꽃을 좋아한다. 돌 틈에, 벽 틈에서 자라나는 그들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저절로 느낀다.

 

잡초란 아직 그 가치가 찾아지지않는 풀일 뿐이라고 한다. 분명 가치가 있지만 눈에 띄지않아서 아직은 찾지않아서

가려져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구절초 꽃은 오월 단오에 다섯마디가 되고 구월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되어 구절초란 말이 있다고 한다. 아홉번 죽었다

다시 피어도 첫 모습 그대로 피어서 구절초란 이야길 더 좋아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홉번 다시 피어도 변하지 않는 꽃.

사랑도 그러하다면 얼마나 좋을 까.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통해 알게된 에델바이스 꽃이 우리나라에도 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꽃의 이름은 솜다리꽃

이라고 한다. 온몸이 하얀 솜털로 덮여 있어 솜다리꽃이라고. 이름도 예쁘다.

 

목련을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목련이 북쪽을 향해 피는 이유에 대한 전설이 실려있었다. 하늘나라의 공주가

북쪽바닷가에 놀러갔다가 바다지기를 사랑하게 되고 짝사랑하게 된다. 그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공주는 상심하여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를 안 바다지기는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공주를 잊지못해 아내를 공주옆에 나란히 잠들게 하고 자신도

혼자 살았다고 한다. 이를 가엾이 여긴 임금은 공주를 목련으로 태어나게 했다고..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꽃이었다.

 

어릴 때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꽃은 제비꽃과 수국, 달맞이 꽃이었다. 모양새와 색깔때문에 좋아했던 꽃이었는데 책을 보며 좋아진

꽃들이 많이 생겼다. 이름도 어여쁜 꽃들이 많았다. 봄까치꽃, 물레나물꽃,물매화,까치수염,솜방망이꽃 등, 어쩜 그렇게 꽃에 맞는

이름을 지었을까.

이 아름다운 꽃들이 영원히 시들지 않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