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그림이 담긴 책의 표지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노인과 바다>였다.

풍랑이 일고 일기예보에 따라 전혀 알 수 없는, 또 어떤 위험한 것을 만나게될 지 알수 없는

바다에 놓인 인간에게 있어 바다는 인간의  불굴한 의지와 용기를 나타내는 상징과 같다.

거친 물살을 헤쳐가는 작은 배와 그 배에 탄 두 명의 사람, 그림을 보고서 난 먼저 <노인과 바다>

를 떠올렸다. 물론 주인공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은 맞지만 이 책은 보다 기독교에 입각한

소설이다. 선교사역에 종사하는 일본인 작가 야마나카 토모요시. 신앙을 향한 그의 믿음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그같은 내용을 펼칠 지 궁금했다.

기독교 소설로 유명한 것은 <신이 된 남자>인데, 이 책은 그 책과는 다르게 성경에 입각하여 프라미스호를

탄 주인공을 통해 성경의 내용을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 내용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정확히 이름을 나타내진 않지만 각 인물은 성경의 인물이었고 책 중간중간마다 성경구절도 인용이 되고 있다.

스토리전개는 처음부터 몰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빠르게 전개되어 읽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몰랐던 한 남자.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그와 섬에 살고 있는 이들은 결국 인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를 상징하는 십자보트와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구원의 배를 상징하는 프라미스호.

주인공이 노인에게 듣게되는 왕과 왕자의 이야기는 결국 인간을 구원하기위했던 하나님과 예수님을 말하고 있다.

죽음의 길을 선택한 왕과 사람들을 위해 왕자를 보냈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맞으며 십자가에서 죽게되는 왕자.

자신을 향한 사랑을 깨닫고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는 주인공.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지인 섬의 이름을 결국 작가는 밝히지않는다. 독자들에게 의문을 던지며 소설은 끝나고 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게. 저 빛나는 수많은 별을 보게. 그중에 하나 특별한 별이 있지.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네. 북극성인데 신기하게도 항상 북쪽에 있지. 저 북극성만틈은 절대로 움직이지않고

우리에게 항상 정북쪽을 가르쳐 주지. 마치 왕과 왕자님 같은 별이 아닌가”

 

왕과 왕자의 사랑을 그리고 영원히 변치않는 진리의 말씀을 말하고있는 구절이다.

캄캄한 밤에서 별이 없으면 갈 방향을 찾을 수 없듯이 자신의 존재이유를 알고 그 방향을 전해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었다.

미술의 역사 속에서, 또 그 시대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명화를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큰 혜택이다. 물론 그림이란 자신의 느낌대로 보는 것이 맞지만 역시 그림에 대해 어느정도의

이해를 하기 위해선 설명이 덧붙여진다면 금상첨화.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명화>는 누구나 한번쯤이면 꼭 봤을 법한 명화들이 가득 들어있다.

거기에 친절한 설명과 흥미로운 스토리까지 더해져 그림을 보는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그림과 이야기를 모두 감상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미술서적에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은 때때로, 또 수시로 그림이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이 담긴 서적이나 엽서 등은 꼭 보관하는 편이다.

최근에서 몇가지의 미술서적을 구매하였는데 일단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그림의 색채감에 있어 선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그림이라도 크기나 색감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이 차이가 많이 나기때문에 아쉬웠다. 하나 더 꼽자면 차례에서 명화의 제목으로

나열이 되어있는데 작가도 함께 있었으면 독자가 더 찾기쉬웠을 것 같다.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유럽 미술관을 구경할 때 보았던 그림들의 감동을 책을 통해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명화를 그렸던 유명한 보티첼리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

현대회화까지 자세히 나와있다.

인상파와 모더니즘, 그리고 현대회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밀레나 모네, 르누아르 화가의 명화들을 유심히

보았고 잘 알지못했던 화가들의 작품도 찾아서 보았다.

형편이 열악했던 작가들이 죽고난 후 작품의 값이 치오른 경우를 보면 역시나 아이러니함을 많이 느낀다.

밀레의 유명한 만종의 경우에도 생존에 얻은 수익은 78파운드였으나 이후 프랑스 정부와 미국인의 경쟁끝에

프랑스 정부가 56만 프랑에 사들이나 거금을 낼 능력이 없어서 미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백화점 재벌가가

사들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참 흥미로웠다.

인상파의 아버지 모네, 그의 작품은 다시 보아도 사실적인 느낌과 색채가 정말 좋았다. 인상파가 어떻게 활동

했는지 자세히 알게되었고 도난 사건등도 알게 되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의 작품을 처음부터 알아봤다던

르누아르 화가. 그리고 유명한 화가 반고흐. 그의 작품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점, 그가 고독에 싸여 광기로 서서히

무너져내렸다는 점은 역시나 안타까웠다.

현대 추상화의 아버지 바실리 칸단스키 화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고 그림은 많이 보았으나 화가에 대해 잘은

몰랐던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도 좋았다. 마지막 앤디워홀까지.

다양한 정보와 그림에 얽힌 비화들,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식을 전달해주었던 책이었다.

명화를 비롯해서 세계 제왕, 과학, 인물, 사상 등의 서적도 있는데 인물과 제왕 등도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찾아

보면 좋을 듯 하다.

오랜만에 에쿠니 가오니 작가의 책을 읽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 처음 접하고 굉장히 감성적인 작가라고 생각했다.

일본여성작가를 떠올리면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떠오르는 작가가 에쿠니 가오리이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는

신경숙 작가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에쿠니 작가가 보다 간결한 문체와 덤덤함, 솔직한 내면고백과 간간히 독자들을

놀래키는 사건들을 흥미롭게 배치한다고 생각한다.

 

소란한 보통날은 제목부터가 의아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어떤 하루의 특별한 사건을 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한 가족을 통해 평범한 일상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그 가족의

한 일원이 되어 그들의 가정생활을 공유하게 된다.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평범하지않은

특별하고, 난해한 문제들과 소란스러운, 부산스럽기도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우리모두의 가족이야기이고 또 가족의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타인의 집안을 들여다보면 재미나다”

 

작가는 미야자카가의 가족들을 통해 소설적 재미를 이끌고 있었다. 가족이라는 소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무수히 많이 다룰 소재이지만, 가장 평범하면서도 또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에쿠니 가오니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았다. 그들의 소소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가족 구성원은 총 6명이다. 누군가가 혼자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한명 한명이, 특별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다.

조용하고 과묵하지만 다정한 아빠, 여성적인 감수성을 소유한 엄마, 소요 언니는 맏딸로 시집을 갔지만 아기를 임신하고

이혼하여 집에 들어와 같이 살게된다. 둘째딸 시마코는 자살 경험도 있고 감정기복이 심하다. 하지만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오는 소동을 벌이는데, 거기다 대상자가 여자여서 가족들은 충격을 받는다.

각자의 결정에 반대하기보다는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편이다. 말이없지만 별난 구석이 있는 막내 남동생 리쓰. 그리고 주인공,

고토코. 소설의 공간은 이들의 집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고 소설의 이야기 또한 이들이 함께 모였을 때 이루어진다.

언니의 이혼과 임신, 둘째 언니에 대한 가족의 걱정, 막내 동생의 정학, 햄스터의 죽음, 규칙적인 아침식사메뉴와 가족의 모임들.

엄마 생일에 외식을 하고 월급을 타면 둘째 언니는 가족의 선물을 모두 사오고, 생일 맞은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고 

사진관에 가서 사진도 찍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는 등 일정한 규칙 속에 이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지키며 살아간다.

서로의 마음을 다 드러내지도 않고 서로의 감정이 크게 부딪치지않고 특별한 문제없이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외로움이 느껴지는 듯도 했다.

 

4월의 화창한 날, 사진관을 향하는 가족. 이들에게는 소란하면서도 보통의 일상들이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