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름>은 판타지 장편소설이다. 작가 패트릭 로스퍼스의 첫 소설인데 스토리자체가 굉장히 짜임새있고

순차적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빠른 전개는 아니지만, 충분히 하나하나를 차분히 짚어가고 있고 묘사 등의 표현에서는 서정적인 면도 볼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서부영화를 보는 느낌이었고, 무협이 느껴지는 판타지소설이었다.  

판타지 법칙의 첫번째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챈드리언인데 어디에서 왔는지 피비린내 나는 짓을 한 후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고 사람들은 수군수군 거린다.

웨이스톤 여관을 배경으로 시작해서 크보스와 배스트가 나오고 이후 연대기 작가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서두가

시작된다. 연대기 작가는 데번 로키즈인데 그는 위대한 이야기꾼이고 이야기 기록자이다.  또한 철의 이름을 알고 있는 마흔 명 중 하나라고 한다.  

크보스는 영웅이 아닌 암살자이며, 새로운 챈드리언으로 떠오르는 인물이었다.

 

<바람의 이름>은 크보스가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평생 염원하던 것을 얻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1권의 내용으로 파악해보았을 때는 그 염원은 바람의 이름을 알고 싶은 것이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크보스는 그것을 얻기위해 악마를 속여넘겨야했고 그것을 수중에 넣은 뒤에는 그것을 지키기위해 천사와 싸워야 했다고 한다.그리고 또 한 명의 인물이 나오는 데 그는 배스트이다. 본명 배스타스, 레먼의 아들이며 황혼의 왕자, 매얼 궁전의 후계자이다. 크보스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 마법사이다.

 

연대기작가에게 크보스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먼저 그의 대학시절, 그는 위대한 마법을 배우기위해 대학에 갔다. 그는 바람의 이름을 알고 싶었다고 한다. 바람의 이름을 안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꼈고 이 부분이 어떻게 전개 될지 기대된다.

 

그는 순회극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별볼일없는 광대집단과는 다른 그레이팔로경의 후원을 받는 궁정의 예인들이었다.

배우와 곡예사, 악사와 손 마술사, 저글러와 어릿광대가 모두 그의 가족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운명을 바꿔줄 사람을 만나는데 그의 스승인 애번시는 처음 만난 신비술사였고 그는  모든 과학에 두루 통달하였다. 그에게 지식을 배우며 크보스는 지능이 다양한 방면으로 개발되고 날이 갈수록 강력해진다.

 

소설 중간중간 노래와 시도 나와서 더 흥미롭게 소설에 빠져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음유시인이자 악사였는데 불러서는 안되는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습격을 당하여 결국 죽고만다.

모든 사람을 잃어버린 크보스는 이후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테르비언에서 살기시작하면 많은 것을 배웠고 스카피를 만났으며 대학에 입학하면서 1권은 끝난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2권에서는 그가 어떻게 성장할 지 연대기작가와 배스트 작가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전개 될지 바람의 이름을 알고자 했던 마법은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마법과 노래, 신비술사와 사랑이야기로 가득한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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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같은 나날.

제목만 두고 보면 현실 비판적이고 풍자적일 것 같은 소설이다. 일단 닭이라 하면 소시민을 떠올리고

노동을 떠올리게 된다. 닭도 아닌, 닭털같은 나날. 푸드듯 거리며 금새 날라가는 닭털같은 나날을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그날밤 죽은 듯이 잠을 잤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꿈에서 그는 한 무더기의 닭털을 덮고

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떨어트린 껍질을 깔았다. 그 느낌이 너무나 부드럽고 안락해 일 년이 하루 같았다.

또 꿈에서 시커먼 군중들이 일제히 앞으로 쏟아져 나았다. 그들은 또 비를 기원하는 개미떼로 바뀌었다.”

 

작가는 이 문장에 대해 일체 말이 없다. 문장만 그대로보면, 닭털은 나쁜 의미가 아닌, 주인공 린의 안락을

주는 안식처와 같은 느낌이다.

 

처음 소설의 서두는 냉장고에 넣지못한 두부로 시작이 된다. 한 가정을 통해 중국 소시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데 전혀 꾸밈없이 사실적이고 솔직한 모든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리얼리스트라는 말이 실감난다.

다른 사람들처럼 매일 두부를 사고, 밥먹고, 빨래를 하고, 아이를 돌본다. 큰 뜻도 큰 꿈도 없다.

냉장고에 넣지 못해 상해버린 두부를 가지고 부부는 다툰다. 아내의 직장을 구하기위해 초등학교 동창인

장 부국장에서 부탁을 하려다 오히려 일이 꼬이기도 한다. 코카콜라 상자까지 사들고 가지만,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는 설날에 선생님께 선물을 보내드리지못해 후유증이 생기고 자신의 집을

찾아온 선생님에게 아내는 경제적인 이유로 대접하기를 꺼려한다.

평범한 소시민처럼 이들은 먹을 거리와 일자리로 고민을 하며 생활한다. 대학동창인 작은 이태백을 만나

오리장사를 하고 자신이 벌은 돈에 흡족해하는 그. 가정을 위해 회사의 진급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린.

그는 열심히 화장실을 청소하고 끓인 물을 가져오고 상사들을 존경한다.

 

웃고싶어도 웃을 수 없는 이 현실을 작가는 차분한 문장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모순된 사회와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 닭털처럼 하찮고 보잘것없는 일상이 전개되고 있다.

툭툭 내뱉는 주인공의 말투에서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풍자와 해학을  엿보기도 한다.

 

1942년을 돌아보다도 인상적인 단편이었는데, 실제사건을 다뤄 마치 르포 형식으로 쓴 작품이었다.

가문과 기근으로 3백만명이 굶어죽은 1942년.

정부는 외국 기자에게는 호화로운 음식을 대접하고 그의 고향에서는 먹는 것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기아난민들은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했다니 얼마나 비참한 삶일까. 굶어죽은 자가 3백만명이었다.

그 시기를 돌아보면 우리도 식민지로 고통을 껶을때인데, 사실 이러한 부조리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구호자금은 아주 느리게 허난성으로 보내졌고 국가는 지폐를 바꿀 때 오히려 엄청난

수수료를 받았다.

 

작가는 철저히 소시민편에서 표현하는 리얼리스트였다.

 

특별한 존재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 또 그러한 사랑이야기는 언제보아도 매력적이다.

특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나이를 들지않는 불멸의 존재 뱀파이와와의 치명적인 유혹이라면, 더욱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당긴다.

뱀파이어의 시초가 되는 <뱀파이어>소설의 경우는 사랑이야기는 없지만, 뱀파이어라는 보다 파격적인

존재를 부각시킨 소설로서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다.

작년엔가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 지킬 앤 하이드를 찾아 다시 읽어보았는데 드라큘라 소설은 생각보다

훨씬 만족적인 소설이었다.

그리고 난 보지않았지만 <트와일라잇>의 경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영화나

판타지소설, 애니매이션이 활성화 된 듯 하다. 그리고 밤을 상징하는 늑대인간도 더불어서.

<블러드 프롬이즈> 의 경우는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었다. 앞의 소설들은 읽어보지 못했

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 책은 소개에 나온대로 로맨틱한 사랑이야기이다. 주인공이

18살이니만큼 특히 십대나 이십대 여성들이 푹 빠져서 읽을만하다. 시리즈 모두 책 표지 또한 검은색 바탕에

만화적인 그림체가 감각적이다.  

 

처음에 읽어나가기 시작할 때는 모로이나 스트리고이, 댐퍼 등의 용어가 낯설었지만 몇 페이지 지나자 이해를 하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뱀파이어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 로즈는 자신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디미트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디미트리가 스트리고이가 되었기때문인데, 스트리고이는 모로이와 다르게 인간을 죽여 그들의 피를

구하고 죽지않는 불멸의 인물들이다. 그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은데 디미트리가 습격을 받아 스트리고이가 되고,

로즈는 그를 죽이고자 찾는다. 이미 죽은 자가 된 그를 찾아가는는 과정에서 시간을 잊은채 책을 읽었고 디미트리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비밀에 감춰져서 조금씩 드러나기때문에 굉장히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것이다. 비극적이게도 뱀파이어가 되고만 자신의 연인을 죽일 수 밖에 없는 로즈의 운명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 있을 것인지, 또 그녀가 수호인이라하더라도 뱀파이어가 되어버려 그 힘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 가였다. 뒤로가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여기에 반전도 있었다. 그녀가 싫어하던 존재, 에이드가

그녀의 아버지였다는 것. 또 하나의 반전은 바로 디미트리가 죽지않았다는 점이다. 이후의 스토리가 또 어떻게 진전될 지 정말

흥미진진하다. 스토리는 로즈가 디미트리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녀와 결속관계를 지닌 모로이 왕족 리사의 이야기가 반복해서 

그려지고 있다.

아쉬웠던 점은 그 전편에서 로즈와 디미트리의 만남과 사랑 등이 나와있었을 텐데 그 부분을 넘어가서 찾아서 읽어봤으면

좋겠고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서 완벽히 이해하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좋았던 점은 소설의 배경으로 나오는 러시아, 시베리아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좋았고 소설적 배경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또 디미트리를 만나, 그와 사랑을 확인하고 갈등하는 로즈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본 것 처럼 여성적인 감성에 젖어 읽을 수 있었던 로맨틱 러브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