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흥미로운 감성SF소설의 등장이다. 작가는 미래세계라는 배경과 철학, 그리고 감수성을 담은 소설을 완성시켰다.

3부작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 속에서 과연 작가는 어떤 이상주의적 세계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 이상세계를 두 주인공,

마크와 릴리를 통해 어떻게 보여줄 지 기대된다.

새로운 세계로,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마크와 릴리,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다음 편이 더 기대된다.

흥미로운 책표지와 강렬한 제목, 슬픔을 파는 아이들. 그리고 살아남는게 이기는거야! 라는 강한 문구.

강렬함이 이 책의 첫 인상이었다.  소설 안에서는 시대적 배경, 인물, 새로운 삶의 방식과 도시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소설 안에서 담고있고  보여지고 있는 내용들은 현재와 다를 바 없다. 가난 그리고 고통.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가족애, 가치관 등이 그러하다.
문체가 부드럽고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있어 첫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같은 호흡으로 읽어내려갔다.

서정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이 드는 한편의 성장SF소설이다. 10대작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면서는

이야기가 더 급박하게 진전되어 지나가 집중력을 높여서 읽어갔다. 내용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인물과 사건 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건 해결을 두고 보았을 때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주인공 릴리와 마크가 다른 세계로 간다는 점을 보면 만족

스럽기도 하다.
소설은 처음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르긴 했다. 과학 문명의 발달이 가져올 재앙을 비판하는 미래소설, 감정까지 내다 파는 미래의

세계. 아고라에 대한 도시를 상상했을 때 [더 로드] 소설을 떠올렸다. 황량하고 황폐한 세계, 그리고 무미건조한 문체. 

삭막함을 떠올렸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아버지에 의해 팔린 마크나 고아로 자란 릴리 또한 삶이 아주 비극적이지는 않았다.

둘 다 숨겨진 과거가 있었고 마크는 점성가로 성공하여 부와 명예 마저 가지며 편안한 삶을 누린다. 릴리 또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자선단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돕는다. 주인공들의 불행하고 비극적인 삶을 떠올렸지만 전혀 그런 점이 없었기때문에

약간은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릴리와 마크가 서로 대립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는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그 대립

되는 문제에 대해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 즉 아고라 도시에 대한 비밀이 드러날 때 더 흥미로웠다.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 이상과 현실, 자본적 체제이념과 화폐를 중심한 물질주의. 1권에서는 이것에 대해 결론은

나타나지않는다.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운명의 중심은 마크와 릴리이다.

그리고 밝히지않은 릴리의 과거, 진짜 고아가 아닌 릴리의 부모는 누구일까. 더 밝혀질 총관의 정체..
10대 작가에 맞지않게 철학적 세계를 담고 있고 단순한 오락에서 그치지않고 이야기하고픈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린 작가라 감정을 사고 판다는 발상이나, 점성술이라는 소재의 등장, 그리고 각도시의 이름의 개성있는 점이 다른 소설과

차별성을 둔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슬픔을 파는 아이들, 앞으로 전개될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본다.

문학동네 청소년 소설은 쉽지않다. 가볍지않다. 읽고 난 후 몇 일간, 충격 속에서 소설 속을 허우적 거리게 된다.

이 책, 검은 개들의 왕 또한 그랬다. 이 책은 흥미로운 점이 많으면서도 다가서기에 조금은 두려운 책이기도 하다.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다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책 안에서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청소년 소설이라면 담아야할 소재거리들이 이 책 안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귀신이나 야구부나 자전거나 부재한 부모님의 불행한 가족사나. 하지만 이런 소재들이 이 책 속에서는 또 다른 면모를

가지고 다가온다. 그리고 그런 소재들을 매우 실감나게 그려냈다. 난폭하며 거친 하나하나의 표현들이 사실적이다.

쫓기고 쫓아가면서 검은개와의 혈투를 나도 쉴새없이 쫓아갔고 정말 쉴 틈없이 단숨에 나 또한 숨죽이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철저히 남성소설이다. 동정과 연민 따윈 존재하지않는다.

 

두 개의 달을 보는 주인공. 주인공을 따라가는 두 개의 달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지막에 주인공은 허물이 벗어

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허물이 벗어지면서 새로운 몸이 등장한다. 이 점은 이 책이 성장소설이라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이 점과 두 개의 달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느끼진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움은 자극시켰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현실이고 하나는 환영이라고 말한다. 달의 환영을 찾고자한다면 달의 환영이 알 수 없는 힘으로

운명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달의 환영과 검은개가 또 어떤 연관성을 띠어야하는 것일까.

주인공은 깨닫는다. 어떤 운명이든 스스로의 힘으로 맞서야한다는 것을.

이 책에서 두 개의 달과 검은개, 귀신들의 등장과 정신병을 앓는 금속경찰과 동치, 그리고 홍두. 이 모든 것의 연결고리

들을 완벽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쉽지않지만 결국 주인공과 동치, 홍두는 그들의 힘으로 맞서 싸운다.

칠흑같은 어둠, 지독한 어둠에서 그들은 서로의 손을 꽉 움켜잡고 일어난다.

할머니의 복수를 하기위해 결국 검은개를 죽이고 금속경찰을 정신병원으로 보낸 그들은 그들 속에 부재한 어른들과

상의 없이 싸우고 찢기고 승리한다. 이는 매우 비극적인 현실이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동치나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뭉툭하게 짜부라져있는 손가락을 다시 살리기위해 노력하는 홍두에게 어른들의 도움, 동정은 이 책에 없다.

귀신과의 결별을 선언한 홍두나 체력훈련에 들어간 동치는 그들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세계가 포악스럽게 그려지는 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난해한 과제이다.

 

작가는 말한다. 사실 검은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라고. 검은개는 괴물로 태어나 인간들에게 잡아먹힐 날을

기다리다 투견으로 변신했고 끝내 주인의 손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리고 작가는 또 말한다. 검은개는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개들 가운데 하나라고. 지금 이 순간 검은개의 외피를 쓴

수많은 괴물들이 발아하고 있다고. 검은개들의 왕이 나타날때 난 무릎을 꿇을 것인가, 아님 맞서 싸울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세 등장인물은 맛서 싸우는 길을 선택했고 앞으로도 또 검은개와 부딪힐 것이다. 작가는 독자들에게도 이

질문을 던진다. 싸울 것인가. 무릎 꿇을 것인가.

검은개의 환영이란 끔찍하다. 하지만 싸워 승리해야하는 길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이 책은 분명 대단한 책이다. 여행책으로도 기대했지만 호주에 대한

사진 한 장 들어있는 이 책을 저널리스트 빌 브라이슨의 입담을 따라가다 어느새 단숨에 읽어버렸다.

김재동을 뛰어넘을만큼 그는 박학다식하고 재기발랄하고 호기심이 왕성하다. 빌브라이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책을 출판할만큼, 그는 매력적인 작가이고 그의 이름이 걸린 영국산책과 유럽산책인 책들도 궁금해진다.

 

대단한 호주여행기. 호주가 대단한 나라이고 매우 흥미로운 나라라는 것을 나도 이 책을 통해 매력을 절감했다.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 작가는 호주의 역사, 그리고 박물관, 미술관, 인물, 정치, 문화, 건물과 건축에 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사건을 다룬 이야기들과 노래들도..정말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아인 이 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 역사나 문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었다.

그저 굉장히 넓은 섬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유학을 가는 그곳. 여행을 가는 그 곳으로서의

인식이 높았다.

 

이 나라에 대해 가장 신기했던 점은 처음 작가가 소개했던 대로 최근 소식을 얻기가 어렵다는 점,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두지않는 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거대한 나라이면서도 인구는 적고

경쟁율은 높은 국가이면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나라라는 점이다. 무수한 생명체가 많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다.

물론 캥거루도 많다. 지금도 드넓은 지역이 황무지로 남아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세계의 이목을 피하고 외부세계에 알려지지않았던 이곳. 많은 사람을 유배지로 보냈던 용도로 쓰였던 나라.

엄청난 금이 나오는 나라. 황금의 역사를 가진 나라. 골드러시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운명은 송두리째 바뀌었고

외국인들이 이주해서 인구는 몇 배로 증가했다. 유배지가 아닌 형벌이 아닌 기회의 나라가 된 것이다.

비밀스런 신비의 나라, 역사는 짧은 나라이지만 그만큼 자유적이고 쾌활한, 흥미로운 나라가 아닌가.

 

나는 햇볕에 타버린 나라를 사랑한다네

드넓은 평원

험준한 산맥

가뭄과 억수같은 비의 땅을

 

몇년 전 오스트레일리아 영화를 보았던 때를 기억하며 드넓은 평야를 상상했고 지금은 달라진 호주를 상상하며

책을 통해 도서관과 서점, 오페라 하우스를 나도 함께 여행했다.

사진이 없고 여행지가 실속있게 안나와있어도 이 책을 통해 호주의 많은 점을 알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새롭게

변해서 호주를 흥미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