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계는 여행과 영화가 아닐까.
이 책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눈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따라, 역사를 따라 가다보면 금세 한 권이 다 끝나버리고 만다.
역사와 영화를 함께 보는 재미와 사진과 글이 잘 조합되어 있어 보는 눈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함께 보는 영화와 책도 소개되어 있어 조금 더 깊이 접근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영화를 엮어 편집한 구성에 있었는데 역사의 순서에 따라 구성을
했고 인류의 진화부터 시작해서 20세기 미국의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는 점이었다.
모르는 영화라면 낯설고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는 대중들의 눈을 돌릴
수 있는 영화들로 선별된 것도 장점이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글 속에 많이 묻어난 점이었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있는데 역사의 흐름을 볼 때 나비효과, 즉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역사의 흐름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과 콜럼버스가 사실은 바다
지도를 만드는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동양의 지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채플린의 영화를 웃음 속의 칼이라고 평한 것도 새로운 정보였다. 영화는 영상을
통해 자칫하면 잘못된 역사를 정당화할 수도 있고 감독의 생각을 무의식 속에 주입시킬 수
도 있다. 역사를 담은 영화의 위험성이란 여기에 있는데 예를 담은 영화를 통해 그런 생각을
더 갖게 되었다. 물론 장점은 역사의 고발에 있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장 솔깃했던 것은 영화 영웅이었다. 실제 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스토리가 독특했고 중화
사상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무명이 진시황에게 다가가게 되는데 그를 진시황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다는 것, 그리고 죽일 기회가 오지만 천하를 위해서 진시황을
살려두었다는 것이다. 이 허황된 결말이 결국 감독이 중국 사람이라는 것, 그들의 민족성이
영화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역사를 담은 영화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었고
앞으로도 영화를 보는 시각을 넓혀줄 책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