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어릴 적 읽고 이후 새로운 컨텐츠로 등장하면서 다시 인식하게 된 작품이다. 

흥부전이나 콩쥐팥쥐전이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비극성이 짙게 깔려 있기때문에

더 기억에 남고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

동양적인 색채감의 단아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과 함께 다시 만나게된 반가운 책이다.

새어머니의 등장과 괴롭힘이라는 다소 과거의 소재를 빼고서 지금 이 때의 중요성을 보자면,

자매의 우정과 사랑에 슬픔이 더 깔리는 것 같다.

그리고 억울함이 풀리는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된다.

 

작가는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문장과 이야기를  간결하게 구성했다.

결말이 원래 알던 것과 조금은 달라서, 이랬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고전소설이 주는 가치성은 여전한 것 같다. 지금 나오는 작품들이 시간이 지나도 작품성이 유지될 수 있을까.

과거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한번 더 감탄하게 된다.
 

모두가 부러워하며 고왔던 장화와 홍련, 계모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살을 하는 장화와

그런 언니를 뒤따라가는 홍련. 원님에 의해 그들의 원한은 풀어진다.

그리고 배좌수 집에는 딸 쌍둥이가 태어난다. 장화와 홍련이라고 이름 지어진 자매는 이후 결혼도하고

자자손손 번창했다고..

결론이 좋게끝났긴 하지만 이미 죽어버린 자매를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얼마나 억울한 사연이 많았길래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하고.

다소 구속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유교적 관습과 굴레 속에서 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살지않았을까하고.

그림형제와 쌍벽을(?)이루는 이솝우화. 물론 형식과 장르를 보며 엄연히 다르지만, 어릴때 가장 영향력을 많이 받게되는

작가가 이들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솝의 경우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작가인데 어떻게 이런 글솜씨를 가지고 우화이야기를 썼는지, 그의

천재성은 정말 놀랍다. 거기다 이런 지혜 덕분에 노예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하니 대단하다.

어떤 주제를 전달하고자 할 때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면서 이해하기쉽게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이솝은 동물을 들어 우화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거기다 한 테마 한 테마마다

주제들이 알맞게 쓰여지고 있고 이야기도 덜함과 더함없이 딱 적절하게 구성이 되어 있으니 그는 주제 전달성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가가 아닐까.

 

바람과 햇님부터 시작해서 지혜로운 까마귀까지 1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누구다 다 들어보고 또 읽어보았을 이야기들이다.

개미아 배짱이, 여우와 신 포도, 서울쥐와 시골쥐, 양치기 소년까지..

아! 하고 감탄하면서 이야기 속 재미에 빠져들어 교훈을 얻기도하고 자신을 돌아보기도하고, 자신의 아이러니한 내면도

파헤져지게되는 이야기들.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에서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많은 것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다.

반드시 읽어야할, 꼭 읽어야할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바람과 해님이다. 이 이야기를 어릴 적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을 받았었다. 바람과 해님의 대결이라,

신선한 소재이고 아무 생각없이 처음에 판단을 하면 강한 바람이 이기지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하지만 결국 해님이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에게 따스함이라는 것, 사람은 결국 강한 사람보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끌리게 된다는 것을, 그 지혜를 알게해준 소중한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고쳐나간다면 더없이 귀한 작품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도 살고 있으니..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얼마나 적절하고 현실적인, 뜨끔한 제목일까.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풀어낸 말과 행동의 심리.

심리학저서라고 보면 되는 책이다. 몇 년전, 미국 심리학자가 펴낸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책 이후로 흥미진진하게 읽은 심리학저서이다.

 

작가의 상담경험 속 이야기들, 그리고 심리학적, 언어적 이론, 영화나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상 매개체들을

통해서도 사례를 들어가며 정말, 알기쉽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조금 인생을 오래 살았다면 아마도 누구나 무릎을 탁 치며, 저린 사람, 이런 사람 등 생활 속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생각해볼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내 자신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은 다양한 생각과 심리 속에서 말을 표현하고 행동을 표현하며 사는 것 같다.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갖고 있을 본능과 심리적인 면이 있기에 자신을 파헤쳐본다면 상대방의 심리도, 생각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참 오묘한, 알 수 없을 존재인 것 같다. 그러기에 심리학자가 존재하고 심리학 저서들도

나오니까.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고 지금도 심리학에 있어 큰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이트의 위대성을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생각해보았다.

 

오해와 상처, 진실 혹은 거짓, 분석과 공감, (남,녀의 차이), 실수와 유희, 표정과 몸짓, 이렇게 다섯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큭큭 웃으며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실수와 유희였다. 말실수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주는 데 너무 웃겼고

말을 더듬거나, 사회불안, 공포를 갖거나, 발음을 잘못한다거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이기에 확확

장수가 넘어가며 읽었다. 표정고 몸짓의 테마도 그랬다. 거짓말을 할 때 눈동자가 흔들린다던지, 스킨십의 차이라던지,

침묵함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에게 오해를 사게되는 경우라던지.

 

과거 속담이나 명언을 보면 말에 대한 것들이 많은데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말이란 것이 정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인식하게되면서 내 주변도 돌아보게 된 기회를 삼게 되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심리학 저서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