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 그림작가의 신간, 아빠는 내 맘을 몰라. 

 

아빠와 오빠 사이에서 갈등했던 소녀시절을 겪은 여성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색의 마술사로 불리워지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책은 더욱더 마법적이었다.

 

엄마는 내 맘을 몰라! 아빠는 내 맘을 몰라! 내 맘을 모른다는 말. 어릴 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말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맘을 모른다는 것은 자기를 알아달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는 말인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 리즈가 상으로 받은 스케치북에 낙서를 한 오빠 때문에 화가나면서 도망친 후 신비스런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리즈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아빠가 참가했던 대회까지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지막에 깨닫게 되는 리즈의 깨달음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자신의 물건에 민감한 10대 때. 누군가가 나의 물건을 건드리면 매우 신경질이 난다. 더더군다나 그것이 소중한 물건

이라면. 놀리는 오빠도 밉지만 거기에 웃음으로 동조하는 아빠도 더욱 밉다.

그 스케치북은 미술시간에 그림의 재능을 인정받고서 받은 소중한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멀리, 아주 멀리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렇게 글을 남기고 리즈는 열심히 뛰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남자였다고 말하는, 붉은 하늘을 말하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서 리즈는 신비로운 인공정원에서 할머니를 다시 만나, 과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정원을 가꾸며

남자로 살며 자유를 얻었던 샐리 벡 할머니.

결국 곤란한 상황에 처해져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게 되지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정원사 일을 계속 하게 된다.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갈 때 더 행복했다.

 

 

스케치북에 여자의 나체를 그린 오빠의 장난 때문에 화가났던 이야기를 리즈는 샐리 벡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서

생각이 바뀌게 된다.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지워지고 오로지 자신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소녀의 성장동화로 손색이 없는 호기심을 잔뜩 자극시키는 작품이었다.  성정체성에 대해 인식을 가지게 해 줄 작품

이 될 것이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묻고 싶다.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만나보았는가.  

셜롬홈즈 이후 독자들에게 반가운 작품이다.

플롯의 제왕이라 불리는 미스터리 작가, 피터 러브시의 소설을 처음 만나보았다.

그의 많은 다이아몬드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인 [다이아몬드 원맨쇼].

다이아몬드라는 이름 자체가 인상적이고 친근감이 든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매우 현대적인 추리물이라는 것과 아주 인간적인 다이아몬드 형사의 캐릭터에 있다.

그리고 긴장을 놓치못하게 끝까지 집중시키며 끌고가는 플롯의 재미에 있다.

 [다이아몬드 원맨쇼]는 피터 형사가 백화점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다 발견한 한 일본 소녀가 행방불명되면서부터 그 소녀를 구출하기 위한 과정이 고군분투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굳이 장르를 말한다면 감성추리물이라고 할까. 마치 영화 머큐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자폐아 소년을 돕기위해 벌인 감성액션이듯이, 피터 형사는 말을 하지않는 자폐아적인 이 소녀를 돕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가 이렇게 나섰던 이유는 눈빛도 마주치지않던 소녀가 그의 손을 잡았던 감동을 잊지못하기때문이다.

소녀가 피터 형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소녀가 조금씩 마음 문을 열어가는 과정은 드라마 못지않게 감동이 있었다.

 

그림에 열심히 다이아몬드를 그려낸 소녀의 솜씨로 인해 피터 형사는 범인을 손쉽게 쫓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 소설의 재미가 더해졌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야간경비원으로 일하는 피터와 유명한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하는 것과 한 신부가 차량사고를 목격한 것과 세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엮어나갈까 궁금했는데 점차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간격이 좁혀져갔다.  

일본소녀와 친분을 유지하다가 일본소녀가 누군가에 의해 행방불명되면서 소녀의 어머니의 정체, 즉 나오미의 어머니가 제약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신약연구를 했다는 점과 절묘하게 맞아 들어갔다. 소녀의 정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제약회사의 숨겨진 비밀도 하나씩 벗겨지며 아주 통쾌하게 피터형사는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사건을 해결하면서 희생자가 생기기도했지만 소녀와 어머니가 무사히 만나 아주 다행스러웠다.

현대적은 느낌과 이국적인 느낌이 매력적으로 얽혀 색다른 분위기를 냈다. 마치 전통 유럽식 미스테리 소설같다고 할까.

 

거대한 몸집의 소유자인, 다이아몬드 형사의 휴머니즘과 감성 미스테리 소설. 그를 돕는 조력자인 그의 아내와 이 작품에서 등장했던 유명한 일본 스모선수.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않던 스모 선수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건해결이 힘들었을 것이다.

직접 눈에 보일듯 말듯, 그의 존재는 탁월한 조연역활이었다.  

2권에서 다 많은 시리즈로 이어지는 소설에서 앞으로도 피터 다이아몬드 형사의 활약이 정말 기대가 된다.

 

개같은 날은 없다. 강렬한 책 제목과 붉은 노을이 내리는 표지의 첫 인상이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청소년기, 그리고 폭력. 이 정도만 알고서 책을 읽었다.

작가는 가정 속 폭력, 즉 형과 오빠의 폭력으로 상처를 안고 살았던 두 인물, 강민과 미나를 통해 그들의 상처를

드러내고 또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하는 매개체는 찡코라는 죽은 강아지이며 해결을 돕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 안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 폭력이라는 소재는 공감을 얻게하기까지

마음에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게 조금씩 가정 안에 있기는 하지만, 그 폭력으로

상처가 되고 정신과까지 가는 정도는 쉽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이 그 가정을 이해하고 또 그들이 변화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얻기까지는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점차적으로 그 과정들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한 인물이 아닌, 벌써 강민과 미나의 두

가정이 나오고 거기에다 찡코라는 강아지까지, 그리고 애니멀커뮤니케이터와 정신과 의사까지..소설안에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한 가정과 한 인물을 좀더 심도있게 다루어주었다면 어땠을까. 찡코라는 강아지의 등장이 꼭 필요했나 하는 생각

마저 든다. 그리고 애니멀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의 등장도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즉 그 정보를

믿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언론에서 애니멀커뮤니케이터가 나오는 것을 본적은 있지만 사실 과학적

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미나와 강민 두 인물이 교차되면서 시점이 그려지고 있어 다소 읽기에 산만했고 순차적으로 흐르긴 하지만 조금씩

엇갈리는 시차도 읽기에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가정폭력이라는 소재를 담았다는 점에서 일단 이 작품의 가치는 높다고 보고 작가의 노력과 도전 또한 크다고 본다.

그부분을 받아들여주는 부분에 있어서 좀더 이해와 납득할 수 있게 인물과 내용을 좀 더 깊게 전달해주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소설은 금새 읽어내려갔다. 문장에 걸림이 없이 빠른 사건전개가 이루어져서 집중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강민과 미나, 둘 다 개인의 상처가 치료되고 또 그들의 가정 또한 서로 비폭력으로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해피엔딩으로 마쳐서 기분이 좋았다.

 

강민과 미나.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미나는 처음 강아지를 툭툭 발로치며 괴롭히는 강민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를 따라갔다가 아버지에게 맞는 그의 형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죽은 찡코에게서 신호를 받게되면서

자신의 잊었던 과거를 떠올린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미나는 오빠의 폭력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최근 청소년기의 문제가 왕따와 폭력 등의 사건에서 살인까지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들의 잘못된 사고와 우발적

범행과 행동, 컨트롤 할 수 없는 감정. 많은 문제점의 시작은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또한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이

라면 더더욱 그들의 가정으로 문제를 돌리게 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가정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이 작품은 단비와

같다. 우리는 잠깐 멈추고서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