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느낌과는 다르게 청소년 문학이다. 주인공이 시간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면서 벌어진,

시간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처음 사건이 추리형으로 벌어지면서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켰고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작가는 청소년문제에 대해 비관적이기보다 그들에게도 있는 긍정적인부분들을 잘 부각시켜 청소년들을 위로해주

고 희망을 주고 있었다. 이런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서 잘 드러나고 있었다.

청소년문학을 많이 접했었는데 이 작품은 상당히 매력이 있고 또 끌고가는 힘이 좋았던 것 같다. 소재도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를 결합시켜 더 매력적이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온조와 온조의 친구, 그리고 온조의 친구가 좋아하는 정이현. 세 캐릭터 모두 맘에 들었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적극적이고 따뜻한 성격이 좋았다.

소방대원으로 숨진 아빠. 그런 아빠의 마음을 잘 알기에 온조는 의미있는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온라인 카페

에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것을 만들어 사건을 의뢰받고 해결해주는 일이었다. 소설에서는 온조가 세 가지의 일을

의뢰받고 해결해준다. 도난사건과 할아버지와의 식사, 그리고 편지배달.

가장 큰 축을 이루었던 것은, 도난 사건에 대한 해결이었다. 이 문제를 꼬집으면서 청소년의 자살문제까지 작가는

다루고 있다. 한 반에서 벌어진 도난사건. 이미 한 소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이었고 정이현은 또 다른 자신의 반

의 친구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온조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온조와 정이현, 온조의 친구까지 사건의 해결사가 된다.

사건이 커지면서 물건을 훔친 친구는 학교를 떠나버리고 이 셋은 자살을 염려해 메일을 주고 받다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바탕 벌어진 웃음.

삶에 대한 소중함. 자신에 대한 소중함, 친구에 대한 소중함과 그들이 십대에 겪는 여러가지 고민들을 위로하고 또 용

기를 주는 작품이었다.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또 해결했기때문에 무엇보다 값진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

한다.  

예전에 귀서각 책을 읽었었다. 전통적 느낌이 잘 살아난 도서였다. 연두와 푸른결계도 한국의 전통설화를

잘 살린 느낌이다. 비교한다면 정보면에 있어 보다 교육적이라 할까.

종묘와 궁궐의 각 장소, 해치와 현무, 백호 등이 등장한다. 다소 생소한 이 소재들에 독자들은 신선함을 느

낄 것이다. 우리의 것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전해준다.

역사학자인 연두의 할머니는 답사여행을 떠났다가 사라지고 만다. 연두는 서점에 갔다가 흰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한 덕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를 찾기위해 결계 안, 신들의 시간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

게 된다. 종묘의 또 다른 문이 열린 것이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겁이 많던 연두가 점점 강해지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와 신들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내적인 성장도 함께 이룬다.

작가는 신들에 대해 말한다. 오래 전 우리와 함께 했던 신들. 그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것을 연두는 성공적으

로 끝내게 되는데, 분노의 원인은 바로 인간에게 있었다. 인간은 그들의 안식처를 만들어주었지만 그들을

잊음으로 인해, 분노를 사게 된 것이었다.

경북궁이 임진왜란으로 불타게 되고, 일본에게 또 나라를 뺏기게 되고 광화문도 헐리게 된다. 분노한 오조룡

이 인간에게 벌을 내리려고 했지만 두 세계에 질서를 무너뜨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 구리용을 연못에서

꺼내면서 오조룡이 풀리게 된 것이었다.

신들의 세상. 용과 수호신의 세상을 만들어낸 건 인간의 상상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들의 세상은 있으면서

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것. 우리가 잊지않는다면 여전히 신들의 세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었다.

여의주의 힘으로 연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보고싶었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연두는 알게 된다.

눈에 보이지않아도 푸른결계가 숨을 있다는 것을.

과거에는 믿었던 신들의 세계. 이런 소재에 눈을 뜨게 해주고 다시금 우리의 전통 설화에 대해 인식하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연두와 함께 사건을 극복해나가며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신들의 외로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위안부할머니인 황금주 할머니는 실존 인물이다. 작가가 직접 인터뷰를 해 할머니를 등장시켰다. 책에서는 황금주 할머니와 주인공인 열두살 소녀 은비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의 과정과 함께 역사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단편적인 부분들만 접할 수 있는 이 일에 대해 문학적으로도 다루어 진 부분은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일본어판으로도 나오고 <푸른도서관시리즈>로도 출간되어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 작품에 대해 보고 배우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 또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고 얼마전에는 소녀상 말뚝 테러가 있었다. 아직도 우리의 싸움은 진행 중이다. 이미 모두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그들은 무엇때문에 부인을 하며 무엇때문에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일까. 우리의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모래시계의 모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위안부할머니들도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다. 후에 정말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이들에게 주장하며 사과를 받아낼 수 있을까. 모두의 힘이 너무나 필요한 때이다.

 안타까운 현실에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