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오의 하늘 신작 6권이 나왔다! 요시오의 하늘은 처음에 소문을 듣고서 1권을 구입해

읽기 시작한 만화책이다. 졸업하고서 정말 오랜만에 읽게된 만화책, 요시오의 하늘.

이 책은 나를 다시 만화책을 보게만든 장본인이다.

처음엔 굉장히 생소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왜 감동적이라는 소문이 났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일본에서는 정말 다양한 소재들을 토대로 만화책이 많이 발간되는 것 같다. 요시오의 하늘은

소아전문병원에서 아이들의 마술사로 불리우는 타카하시 요시오라는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가 치료한 환자들과 병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소아뇌신경외과는 굉장히 생소한, 알지못했던 분야였다. 주변에서도 볼 수 없어서 더욱 몰랐

던 분야였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고 그가 아이들을 고쳐서 가족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 지도 알게 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의 주인공인 타카하시 요시오 의사. 그가 어떻게 의사가 되어 아이

들을 고칠 수 있었는지, 과거와 현재가 함께 나온다. 1권에서는 타카하시 요시오의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등장을 하고 이후 6권에서는 훌쩍 커버린 그의 청년기를 만날 수 있다.

 

6권에서는 소아전문병원이 등장한다. 병원에 새로 부인한 사토가 등장하고 사토의 눈으로 바라

본 병원 모습과 환자들, 그리고 요시오 의사가 등장한다. 역시나 굉장히 인간적인 요시오 의사

를 만날 수 있다. 그는 특히 환자의 가족들에게 장애는 아이나 부모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

라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가족을 하나되게 만들고, 또 가족들에게 포기하지않게 만들어주는 그

의 모습에서 가슴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6권에서 결국 죽어버린 아이 앞에서 아이가 평소에 즐겨부르던 거위의 꿈을 눈물을 흘리며 부르

는 요시오 의사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도 기대가 되고 또 일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역사동화를 읽었다.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이야. 나는 어느새 김춘추가 살았던 신라시대로 가 있었다.

작가는 김춘추를 정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부소라는 아주 평범한 신라인물을 통해 김유신장군과 김춘추, 그리고 그의 아들이었던 법민과 딸 고타소, 그리고 많은 신라 사람들을 등장시켰다. 부소를 통해 바라본 신라는 달랐다. 인물들도 달랐고 그저 평범했던, 그들의 삶과 하지만 분명한 뜻이 있었던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쟁 속에서 그들은 아파했고 괴로워했다. 그들의 삶이 흔들렸고 소중한 가족들을 잃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전쟁을 겪고 삼국통일을 이뤄낸 김춘추. 삼국통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우리의 역사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시점이었던 삼국통일. 우리 아이들도 단편적인, 교과서적인 지식이 아니라 다각도로 삼국통일을 바라볼 수 있어야할 것이다. 김춘추의 편에 서서 생각도 해보고, 한 백성이었던 부소의 편에 서서도 삼국통일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리저리 숨어다니 던 부소. 부소는 춘추공을 만나게 되고 춘추공으로부터 고타소가 죽은 사실을 알게되고 흐느낀다. 그리고 이야기는 고타소와 법민, 그리고 부소의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들이 함께했던 추억 속으로. 신분에 갇혀 자신의 소명을 다해야했던 이들이지만 신분을 넘어선 사랑과 우정이 있었다.

 

신분은 달랐지만 김유신 장군과 친구처럼 지냈던 부소의 아버지, 염길. 하지만 염길은 김유신 장군과 출전한 낭비성 전투에서 서른세 살의 나이로 전사하고 만다. 이후 춘추공이 부소를 거두어 법민과 고타소를 돌보게하며 이들은 함께 크게 된다. 부소만은 제발 죽지않기를 바란 부소의 어머니. 왕족인 고타소는 정략혼인이 결정되고, 고구려군이 공격해 들어오자, 신라사람들은 군사로 나가게 되고 서라벌에도 징집령이 떨어져 부소도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칠중성 전투에서 고구려군에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하자 부소는 함정을 판 장소를 그들에게 알려줘 배신자로 찍히게 되고 도망가는 신세가 되게 된 것이다.

전쟁을 하지않기위해 전쟁을 하는 것..살아남기위해 배신자로 찍히게 된 부소와 목이 잘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고타소..그리고 당과 연합하여 삼국통일을 이뤄낸 김춘추..삼국통일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그들에게은 꿈과 소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뤄져 지금 현재 우리도 존재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어린나이에 이들이 겪었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해하고 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들과 공감함으로서 아이들은 우리의 역사를 더 잘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역사동화를 넘어서 신라인들의 생각과 삶, 그들의 아픔과 고통까지도 생각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서 남해안이 정말로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남해여행

을 계획한 후였다. 동해는 자주 가봤지만 이상하게 남해는 가본 적이 없었다. 휴가는 주로 제주도로 눈

을 돌리게되는데 이번엔 남해로 눈을 돌려보았다. 계획한 곳은 거제도와 통영, 그리고 부산이다.

책에는 여수, 순천, 남해, 고흥, 통영, 해남, 영광 등 무려 14곳이 소개되어있었다. 책이 두꺼워 정보가

많고 김태수 사진작가가 찍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너무도 매력적인 사진이 가득하다. 남해안에 살

고있는 사람들의 진한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다.

이제보니 남해안에서 탄생시킨 작가, 예술가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작품의 무대가 된 장소들도 많

았다. 그래서일까. 남해가 더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김승옥 작가의 소설<무진기행>의 배경이 된 순천,

박경리 작가의 <토지> 배경이 된 하동, 최첨판 댁 조씨 고가는 꼭 찾아가고 픈 곳이다. 그리고 이청준

작가의 <당신들의 천국>배경이 된 소록도. 장흥은 거장들의 고향이었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

승우..김영랑 시인의 생가도 있다. 그리고 통영은 박경리, 시인 김춘수, 시인 백석, 작곡가 윤이상 등

정말 국보급 예술가들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남해안은 정말 예술가들의 고향이자, 문학인들의 작품

배경지였다.

이번엔 남해와 통영을 가지만, 다음에 휴가를 계획하게 된다면 이곳에 소개된 다른 곳들도 다 가보고

싶다. 남해안의 바다나 다랭이논, 섬들과 벽화골목, 어부들의 모습, 전통종가집과 매화꽃비, 갯벌과

절..남해안의 사계절은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었다.

책 뒷장에는 남해안의 여행노트로 맛집과 숙소들이 소개되어있다.

예술가들이 사랑한 곳, 남해. 순위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개된 곳 모두 아름다웠다. 대학교때부터

꼭 가고픈 곳은 땅끝마을 해남이었다. 해남에 가고 싶다고 항상 눈여겨 보았던 곳이다. 이곳에서라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해남에는 유명한 절들이 많았다. 대흥사나, 미황사. 대흥사는

영화 <서편제>와 <장군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꽃살무늬가 아름다웠는데 더 인상적인 것은 느티나무

였다. 천 년의 인연으로 맺은 천년의 약속, 연리근이라고. 천 년된 느티나무..두륜산 정상에는 1200년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마을 사람들에겐 해를 붙잡아두는 큰 나무로 통한다 한다. 정말 나무의 전설이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 해남을 찍고 슬로시티 마을인 장흥과 매화향기 가득한 광양, 대나무숲이 멋진 담양,

김영랑시인의 생가가 있는 강진에 들려보고 싶다.

책을 덮은 후에도 바다의 비릿함과 매화꽃의 향취에 취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