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꿈이었던 키다리 아저씨. 소녀의 어린 시절 누구나 책꽂이에는 소공녀와 키다리아저씨, 빨강머리앤이 꽂혀있었을

것이다.  

이 책들이 좋은 것은 모두 끝에는 행복한 헤피엔딩이 있기때문이다. 빨강머리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이룬다면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는 그를 지켜봐주고 이끌어주었던 키다리아저씨와 사랑을 이룬다는 점에서 보다 더 로맨틱하다.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와의 만남이 우연적인 운명적 만남이고, 서로 오랫동안 편지를 교환하면서 사랑이 싹튼다는 점, 그리고 순수하면서도

지고지순한 그들의 사랑은 언제 읽어도 아름답기만하다.

이런 로맨틱한 설정 때문에 키다리 아저씨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으로 지금도 각색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키다리아저씨가 사랑을 오래도록 받았던 것은 키다리아저씨라는 캐릭터와 밝고 명랑한, 쾌활한 캐릭터인 주디가 큰 역활을 했

다. 편지글로 구성된 이 책을 읽다보면 주디의 표현들이 웃음을 주고 많은 면들이 여성독자들과 공감대 형성을 강하게 해준다.

 

그리고 묵묵히 키다리아저씨는 고아 소녀, 주디에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그의 후원자가 되어 주디를 밀어준다. 드러나지않는

그의 모습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후에 키다리아저씨와 주디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 궁금해서 끝까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어른이 되어서 읽는 키다리아저씨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과거와 다른 것은 지금은 키다리아저씨라는 존재를 꿈꿀 수 없는 내

가 어른이되어 버린 슬픈 현실이랄까.

누구에게나 키다리아저씨는 존재할 수 있고 나 또한 누군가의 키다리아저씨가 될 수 있다. 이 점은 영원히 독자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희망을 끊지않게 만들 것이다.

 

[키다리아저씨]는 전형적인 신데렐라의 이야기이다. 캔디처럼, 고아 소녀와 부잣집 도련님의 사랑이라는 세기의 로맨스이다.

주디를 밉지않게 만드는 것은 역시 주디의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 때문일 것이다. 키다리아저씨의 후원을 받는 주디는 행복한

소녀이다. 캔디처럼 숱한 우여곡절을 겪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나가기 때문이다.

 

주디의 재미있었던 표현들이 많았다. 키다리아저씨가 대머리냐고 거듭 확인하는 부분이나, 여자아이를 싫어하는 분이라고 부

르면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일 것 같아 키다리아저씨라고 부르기로 결론이 난다.

처음 표지의 그림이 어색했고 어떤 의미이지,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주디가 그린 그림인 것을 알았다. 주디의 그림솜씨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글 속에서 주디의 성격들을 그림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소녀들의 영원한 꿈인 키다리아저씨..이들의 편지들은 이제 러브레터가 되었다.

주디와 키다리아저씨와의 사랑스러운 만남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키다리아저씨는 사랑하는 주디를 부르며 주디에게 다

가간다.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들은 더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클래식동화, 소공자. 

어릴 적 소공자와 소공녀, 비밀의 화원과 키다리아저씨에 열광했었다. 책 뿐 아니라, 만화와 영화까지 모두

다 섭렵하며 굉장히 좋아했다.

이 책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어떤 변화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실에서 벗어나 신분상승이라던지,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던 지 하는 지. 이를 통해 삶이 이상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것을 얻기위해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말이다.

 

어른이 되어서 읽은 소공자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그 감동은 여전했다. 여전히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금새 읽어버렸다.

소공자 책의 주인공인 세드릭 캐릭터가 너무도 사랑스럽기때문이다. 예쁘고 밝고, 어려운 이웃들을 살필 줄

아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세드릭. 세드릭의 성격으로 그의 할아버지, 까다롭고 사람들이 모두 꺼려했던 도린코

트 백작마저 바뀌게 된다. 그리고 마을 전체 주민들까지도 상황들이 좋게 바뀌는 일들이 생겨난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세드릭 같고 싶어하고 또 세드릭처럼 어느날 갑자기 백작이 되는 상황을 꿈꾸게 된다.

백작이라는 신분이 되어, 궁궐처럼 멋진 성에 살게 되고, 멋진 옷들도 갖게 되고, 자신의 조랑말과 마차도 갖게

되는 그런 동화같은 일들을..

조금 더 사회적으로 보자면, 역사와 전통이 없는 미국인이 영국의 체제처럼백작 또는 공작이 되는 그들의 바램,

이상이 소공자라는 책을 통해 나타난 것은 아니었을까.

미국 영화를 보더라도 굉장히 현대적인 주인공이 갑자기 공주가 된다거나, 백작 같은 신분을 갖게 된다거나

하는 영화들도 많은 것을 보면 신분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반영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신분상승에 대한 스토리와 세드릭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세드릭을 통해 변화되는 할아버지와의 만남.

이 둘의 만남을 통해 변화되는 가족관계.

이러한 만남 속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된, 소공자.

소공자는 지금이 아닌 또 이후에도 사랑받는 책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는 도심 곳곳에서 근현대사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종로 삼청동을 즐겨가는 편인데, 이 역시 과거의 흔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그 이질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전통없이 현대의 공간 속에서 인간이 과연 숨쉴수 있을까. 근현대사는 특히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많기 때문에 들추고 싶지않은 시대이다.
서울을 다니게 되면 익히 보는 건물들-성균관, 독립공원, 명동성당, 한국은행 등이 있다.
분명 눈길은 가지만 정확히 몰랐던 역사와 또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다.
책에는 주제별로 분류하여 총 26곳이 소개되고 있다. 한 곳 한 곳, 역사를 되짚어보니 정말 너무나 중요한 곳이 많았다.
배제학당의 경우 초대 대통령 이승만, 김소월 시인, 나도향 소설가 등이 거쳐갔고 이화학당의 경우 유관순 열사를 시작으로 박에스더, 하란사 등이 이화인들이다.
그리고 무려 건학 600년이 넘은 성균관대. 작가의 말처럼 전통을 자랑하는 성균관대가 국립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참 아쉬운 현실이다.
한국사를 빛낸 숱한 위인들의 발자취가 서린 곳. 전통이 있기에 역시 지금이 존재하는 것이리라.
민주화의 성역이었던 명동성당.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자신을 밟고 가라고 했던 김수환 추기경. 반민족주의자인 이완용에 대해 거론이 되는데, 그가 청년 이재명에 의해 칼에 찔리고도 살아남고 결국 이재명은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민족주의자인 그가 죽을때까지 일경의 보호 아래 온천도 다니고 금강산 유람까지 했다니. 분노를 일으키는 일이다.
독립문을 보더라도 정말 그 글자를 이완용이 썼을까. 진실규명을 위한 정의의 구현이
더 늦어져서 부끄러운 역사로 만들어지지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일제강점기와 민주화항쟁, 전쟁과 분단으로 얼룩진 한국의 근현대사. 악몽과도 같은 지난 날들이다.
복원될 곳은 복원되어 문화유산으로 잘 남겨져 후대에 올바른 인식관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가 잘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근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서울을 둘러보며 또 다른 시각으로 익히 보았던 건물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