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화가를 떠올리면 김홍도 화백과 박수근 화백이 떠오른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한국적 향수가
진하게 베어져 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김용철 작가는 소년 박수근을 책을 통해 표현해 내었다.
책 속에서 박수근 화백의 유명한 작품들, 아기 업은 소녀, 공기놀이하는 소녀들, 귀가, 농악 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아기 업은 소녀의 그림을 보면 괜시리 눈시울이 젖어드는 느낌은 무얼까. 아기 업은 소녀나 공기놀이하는 소녀들
같은 그림은 앞으로는 볼 수 없는 그림이되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부모님 대신 아이를 업고 다녀야만 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요즘 아이들은 과연 알까.
고무신이나 조약돌이나, 소녀 뒤를 따라다니는 강아지나 어머니들의 머리에 이었던 바구니나 정교하게 나타난
소품들에도 눈길이 간다.
가족의 진한 정을 박수근 화백은 그림에 잔뜩 담았다.
개울을 건너는 소년, 바위에 그림을 그리는 소년, 옛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소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관찰하

고 기억하고..소년은 커서 화가가 된다. 마음 속 화가, 박수근 화백이다.

책과 함께 동봉된 화가의 그림엽서들도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 된 책이다.  

201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능력자. 제목부터 호기심을 잔뜩 끈 소설이다.

일단 소설의 도입부부터 충격적이며 신선했다.

소설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우선, 내가 주인공임을 밝혀 둔다. 어디 가서 주인공이라고 말하기엔 뭣한 주인공이다. 그건 주인공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소설의 서두부터 주인공을 밝히며 시작을 한다.

일단 소설의 주인공의 이력이 매우 독특했다. 그의 직업은 작가이다. 하지만 몹시 추락해있다고 스스로 밝힌다.

그는 3,320원이 전부인 작가이다. 언제 쫓겨날 지 모를 한국문학계의 신인 작가.

이렇게 읽다보면 이 소설은 자전적인 소설인가 하고 의문을 품게 된다. 뒤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어떤 의미에서

는 자전적 소설이라 밝힌다. 과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에서 그는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지만 현재 야설 작가이다. 이런 독특한 상황설정이

아주 유머러스하다. 자신이 거지라고 밝히는 소설의 주인공.

주인공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인류학과의 퀸카였던 그녀가 회계사가 되자 그 둘 사이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그러다 그녀의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문학계의 거목이자, 사립대 정교수인 교수.

그의 아버지에게서 결혼을 원한다면 2000만원을 마련하라는 말을 듣게 되고 결국 그는 돈을 마련하기위해 자서

전을 쓰게 된다.

자서전을 쓰게 될 상대는 공평수라는 복서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이 복서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야설작가인 주인공과 복서 이 두 인물을 통해 시대를 꼬집고 휴머니티를 강조하며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어쩌면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기위해서는 이 복서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책을 읽을 때에는 야설작가인 이 주인공만으로도 충분했다. 난 그의 이야기가, 그의 가족과, 그의

내면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고 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복서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야설작가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거의 줄어들었다. 그리고 작가가 뭔가 다 보여주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유쾌하고 발랄하고 신선한 작품이었지만 내게는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좀 더 솔직히 모든 것을 보여주었더라

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평수의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공은 자극을 받는다.  패배로 기록되었지만 그 경기는 값진 패배였기에, 잊을 수 없

는 승리였다. 그가 말하는 능력자란...즉 그의 챔피언은 사실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재기에 대한 희망

을 갖고 있었다.

능력자란..그래, 그런 것일 것이다.

 

 

[정글이야기]보다는 [정글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드야드 키플링.  

정글 속 동물들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은 그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할만큼 매우 참신하다.

단순히 동물들만 등장하는 작품이 아니라, 누구나 아마존 세계, 모험 가득한 정글 속을 상상하듯, 한 소년

이 정글에서 자라나게 된다는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늑대아이]나 한국영화 [늑대소년]의 원 모티브가 된 소재이다.

[타잔]은 어른 버전의 정글북이랄까.

어릴 땐 그저 재미로 읽었지만 이제 와 다시 읽어보니 그의 상상력이 매우 놀랍다.

그는 동물 하나하나에 인간과 비슷한, 어떤 한 개성체를 창조해냈다. 그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성격 즉 분명한

캐릭터의 구축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정글이야기]는 워낙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재탄생되다보니 아마 원작을 읽은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에 이르기까지..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몇년 전에도 아르코극장에서 공연한 키플링 작가의 작품을 보았었다.

[고양이는 왜 혼자 다닐까] 였는데 이것도 키플링 작가의 작품집이 원작이다.

 

그의 상상력의 원천은 어디일까, 궁금증이 생겼는데 작가소개를 읽으며 그 이유를 발견했다.

영국이 자랑하는 작가 러드야드 키플링 작가는 사실 인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국으로 보내졌

지만 17살에 다시 인도로 돌아와 글을 써 책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문학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준 것은

바로 인도였다.

 

[정글이야기] 작품에는 잘 알려진 모글리의 이야기 뿐 아니라, 작가의 단편-하얀바다표범 이야기, 몽구스 리키

티키이야기 등 4편의 단편이 더 수록되어 있다.

 

아빠늑대는 어느날, 늑대 동굴을 찾아온 아기 모글리와 마주하게 된다. 사람의 새끼였던 아이 모글리. 엄마늑대

는 모정을 발휘하며 시어 칸에게서 모글리를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회의를 열어 자유로운 종족의 일원으로 모

글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모글리는 늑대들 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게 된다. 모글리의 성장과정들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양하게

그려졌던 것 같다. 막상 원작을 읽으니 같은 부분도 있지만 조금은 다른 부분들도 발견할 수있었다.

한가지 의문, 왜 하필 늑대였을까.

정글에서 생존법을 익힌 모글리는 이후 늑대무리에게서 쫓겨나 정글을 떠나 사람들에게 가지만, 그가 늑대라는

사실은 잊지 않는다. 모글리는 옷 입는 법이나 돈에 대한 것이나, 밭을 가는 것이나 이해를 하지 못한다.

시어칸을 잡지만 사람들에게서 늑대새끼라며 다시 쫓겨남을 당하고 시어칸의 가죽을 들고 모글리는 정글로 돌아

간다. 늑대무리에서도 인간공동체 속에서도 모두 쫓겨난 늑대소년, 모글리.

정글에서 자란 소년이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동물의 눈으로 바라보았을때 그려진 인간세계

는 어떤지, 깊이 생각해보면 철학적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정글 속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을 키워준 작품, [정글이야기]. 정글이야기가 궁금해질때

다시 꺼내 들어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