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이토록 중요하고 또 소금 안에 이렇게 다양한 역사이야기가 숨겨져있을
줄이야.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역사 교양 책이다.
이전에는 소금이 무척이나 귀했다고 하는데 떠올려보면 이야기에 한 도둑이
요술맷돌을 훔쳐 가다 주문을 외워 소금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멈추게 하는
주문이 생각이 안나 결국 바다로 가라앉아 맷돌이 지금까지도 소금을 만들고
있다는 옛날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과거의 사람들은 소금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사용했을까. 역사 속에서 얼마나
소금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이 책을 통해 그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성이 지루함없이 흥미진진한 역사이야기로 가득해 즐겁게
지식을 쌓는 시간이 되었다.
반드시 소금을 섭취해야만 하는 인간. 그리고 동물. 사람들은 소금을 찾기위해
을 나서게 되고 또 더 많은 소금을 얻기 위해 지혜를 짜내게 된다.
소금이 풍부했던 이집트에서는 소금에 절인 생선을 많이 수출했다. 서양역사
최초로 소금에 절인 식품을 가지고 무역을 한 이집트.
그들이 소금을 오래 보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풍부한 소금 때문이었다.
지중해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는 소금 덩어리를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고
소금의 가치는 황금과 맞먹을 정도로 비쌌다고 한다.
소금을 팔아 번영을 누린 베네치아와 소금전매제도로 부유해진 중국.
우리나라에서는 소금을 팔러다니던 소금장수, 을불이 훗날 고구려의 15대왕이 된
미천왕이다.
소금을 따라가는 과정 중에서 세계사의 역사와 동양사의 역사까지도 한 눈에
꿰뚫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역사책이다.

추억을 파는 편의점. 소재가 독특한 동화이다.
이 책에는 5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있다.
책의 저자인 일본작가, 무라야마 사키작가는 동화신인상과 아동문학상을 수여한 작가이다.
책에 수록된 5편의 단편 모두 신비로운 동화들이었다.
[추억을 파는 편의점]
주인공 유타는 어느날 길에서 한 편의점을 발견하게 된다.
유타에게는 이마의 흉터가 있었는데 그 흉터가 생긴 것은, 작년 겨울 늙은 고양이를 괴롭히던

중학생에게 덤벼들어 싸우다 생긴 흉터였다.
용돈을 털어 치료비를 내고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열흘동안 정성껏 돌보았다.
놔주는게 고양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강가로 놓아주었던 고양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유타는 좋아했을 지도 모를 미온이라는 친구에게서 고양이를 받게 된다.

미온은 떠나기전 유타에게 고양이 사진이 박힌 빨간 수첩을 전해주게 되는데 신비하게도 편의

점에 수첩이 있었다.
그리고 수첩에는 유타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쓰여 있었다.
이 편의점은 꼭 찾아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이 오는 곳이었고 그게 어떤 것이든 필요한 것은 반드시

파는 신기한 편의점이었다.

[벚꽃목소리] 이 단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방송일을 하는 사쿠라코도 이 편의점에 들어오게 된다.
도시에서 외톨이였던 사쿠라코. 밤마다 혼자 집에 돌아와 자명종시계와 휴대전화를 챙기고서 혼자

잠이 두는 사쿠라코.
부모님 생각에 더 쓸쓸해져오고, 차라리 고향에 가버릴까 하며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날, 사쿠라코는 커다란 벚나무를 보는데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울고 있는 아이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는 사쿠라코의 목소리가 벚꽃 목소리와 닮았다는 말을 한다.
이상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그 목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난다고 말한다.
벚꽃이 바람에 날릴 때, 사쿠라코가 문득 정신을 차리자 여자아이는 그곳에 없었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자메일을 보다, 미래에서 온 메일과 한 주부가 보낸 메일을 보게 된다.
그 주부는 자신의 어머니가 얘기해준 환상적인 벚꽃 이야기를 사쿠라코에게 얘기해 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꽃잎에 섞여 즐거운 음악소리와 예쁜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힌 사쿠라코는 거리를 걸으며 시간을 뛰어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

해,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일본 특유의 벚꽃에 얽힌 환상적인 단편이었다.

시 전문 계간지가 탄생했다. ｢시와시｣.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문학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시라고 말했던가.

시집들을 찾아 읽으며 의문점을 가졌던 것들을 시 전문 계간지를 통해 접하면 보다 시의 깊이에 대해 더 알게 된다. 전문가들의 눈을 통한 이해를 통해 다른 시각에서 시를 바라볼 수 있게 되고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바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계간지들이 앞으로도 많이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09년 겨울 창간호는 창간호답게 깊이 있는 많은 시들과 소식들이 담겨있었다.

 

재외동포의 시가 실려 있었는데 그중 한혜영 시인의 시가 인상적이었다.

처음 서두에서 작가는 팥죽소래기를 이야기한다. 팥죽소래기 가만가만 흔들어댔던 어린 시절을. 그러면서 작가는 사랑이 들었다 나간 마음을, 삶의 이별을 이야기하며 삶의 더 깊이-간밤에 빠져나간/ 목숨들의 흔적을 지우려고/ 오늘도/ 오늘 모가치의 바람이 어김없이 불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 연을 읽으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한 윤동주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났다.

작은 기억에서 시작해, 삶의 깊이마저, 흔적을 지우려 애쓰는 그 이유를 나타내는 작가의 시적상상과 깊이가 좋았다.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강이라는 문학적 제재가 우리의 문학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기획특집 <물의 생태시학>에서 만날 수 있었다.

또 시의 지향이자 기반이었던 자연이 지금은 우리를 떠나 시적바탕을 내주고만 현실, 시인들이 자연을 떠났다고 말이다. 요즈음 시인들은 자연을 끌어들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금은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연과 접촉한다고 말하고 있다.

 

확실히 이전에 비한다면 요즘의 시세계는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미당문학상에서 난해시르 쓰는 젊은 시인에게 상이 수여되었다고 한다.

난해성 논쟁, 미래파 논쟁.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난해의 운명을 지닌 시가, 어떻게 표현될지. 글쎄, 기대하는 바는 탐색과 도전, 그리고 절대적 투신을 통해 새로운 시가 문단에 등장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