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데 책상앞에 앉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고 자주 싸워야 해서 '공부에 욕심내는 아이'가 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해서 읽었다.
좋은 책 만들기로 유명한 출판사지만 제목은 너무 상업적이란 생각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작가의 기본적인 학습에 대한 견해가 나와 비슷해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첫째는 학창 시절 책상 앞에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붙여놓고 틈틈이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공부란 것이 언뜻 보기에는 무언가를 이루고 삶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지향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오늘을 잘 살 수 있는 마음의 마당을 다듬는 일이다"-P275
"공부 자체가 즐거워서 공부를 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게 순리다"-P293
둘째는 부모가 미래학자여야 하고 교육전문가여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앞으로 100년을 살아갈 내 아이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라면 이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산업시대의 직업들은 더 이상 기존의 가치 수준이나 대우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 지식이 분산되어 아래로 한없이 나눠지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판검사나 의사, 변호사 같은 부모의 관성적 선호 직업이 각광받을 수 없다."-P73
"학습에 대한 새로운 시대적 요구로 인해 우리는 아이의 다양한 재능을 확인해야 하며, 정서능력에 주목해야 한다. 또 타인과 더불어 학습을 즐길 수 있는 심성을 길러주어야 하며, 지식을 집어삼키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참신한 생각을 발견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로 키워야 한다."-P18
셋째는 개인적으로 살면서 경험한 책의 치유능력이다.
"독서치료는 독서지도에 치료적 개입을 조금 더 접목하면 되고, 만약 치료적 성과가 없더라도 훌륭한 독서과정은 달성하게 되는 속된 말로 밑져야 본전인 일이다."-P168
이 책은 우선 학습 부진의 이유를 마음력(愼獨, 자기효능감, 회복 탄력성, 긍정성 등)에서 찾고 마음이 문제였던 실사례들의 독서치료과정을 소개한다. 또 효과적인 학습애호감을 형성하기 위한 실천적인 방안으로 학습 환경 조성, 독서 습관 형성, 심리 치료, 개인에게 맞는 학습법에 대한 연구가 나와있다. 저자가 10년간 수 천명의 아이들을 상담한 사례들을 위 내용에 맞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인 지식 전달을 통해 독서 코칭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특히 독서 치료 방법, 참고도서 등이 구체적으로 잘 나와 있어 당장 실천해 볼 수 있었는데 조카의 평소 2~3시간이던 스마트폰 게임과 TV시청시간을 평균30분정도로 줄이고 도서관이용일을 늘여 다시 독서시간과 책에 대한 애호감이 증가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추천도서들을 함께 읽으며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모가 양육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면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효과적으로 양육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2주동안 4번여를 반복해서 읽고 추천 도서 목록표를 따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