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가 유난히 읽으려 하지 않는 분야가 위인전이다. 집에 있는 위인전집이 아직 조카가 소화하기에는 글밥도 많고 그동안의 읽었던 장르와 상대적으로 내용이 딱딱해서인것 같다. 또 조카가 성격상 다른 사람을 본받는다든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는다든가가 아직 서투르고 관심이 없는 면도 있어서인 것도 이유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위인전이 가질 수 있는 이런 면들을 완벽히 어린이들 편에서 소화하고 있다. 우선 한 문장 한 문장이 잘 씌여 있어서 한 페이지에 불과 1~2줄로 위인들의 출생, 성장배경, 성격, 업적, 교훈을 모두 담아냈다. 그림 역시 매우 상직적이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책의 내용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관찰하고, 질문하고, 밝혀내고, 다시 생각해 보는 일외에 다른 욕심없이 순진한 알베르트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비누 하나로 머리감기, 샤워, 세수를 하는 등 일상의 삶을 매우 간략하고 단순하게 살았다고 한다.

 

수학을 좋아하는 알베르트의 모습이다.

"숫자는 또 다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비밀 언어 같았어요."라는 문장은 아이들에게 STEAM형 사고가 가능하도록 암시를 준다.

 

여름 방학도 짧고 친척집 방문이나 여름 휴가까지 겹쳐 있어서 미리 예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면서도 학습효과가 뛰어나고 수시평가까지 대비할 수 있는 문제지를 선별해야해서 여간 고심한 것이 아니다. 1학기 때 썼던 교재가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제대로 대응을 못한 탓인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도 있어서 신경이 더 쓰였다.

 

조카曰

"이모! 학교에서 배우고 난 다음에 풀었으면 좋겠어. 미리 공부하고-8월생이라 수학의 경우만 방학동안 문제지를 한 권씩 미리 풀어봤었음-  가면 학교에서 재미 없잖아."

"이모! 우등생으로 하자. 만화가 나와 있으니까-1학기 예습용으로 우등생수학을 했었음- 재밌잖아."

 

그래서 수일 간의 쓸데없는 고민을 접고 무작정 세트로 구매했다. 조카가 완전 좋아한다. 물론 풀 생각에, 지식을 축적할 생각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비닐가방과 세트 부록으로 들어있는 부수 한자 만화책에 완전 반해서...

 

문제지를 살펴보니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고 문제의 난이도도 중, 중상정도의 수준으로 예습과 복습을 병행하기에 괜찮은 것 같다. 또 시험이 수시평가로 단원별 테스트라 단원평가가 충분히 많았으면 했는데 세트부록으로 3과목 단원평가문제지가 들어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은 학년이 올라가면 이 기본서외에 심화단계를 추가하면 될 것 같다. 선택을 잘 한 것 같다.

No pain, no gain.

당연한 말이겠지만 어떤 종류의 pain이냐도 중요한 것 같다. 그동안 영어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쓸데없는 욕심은 갖지 말자는 것이다. 첫째는 나는 모국어처럼 대뇌피질에서 반사적으로 나오는 영어를 구사할 수는 없다는 것, 둘째는 나는 원어민들의 발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번역'과 '작문'의 프로세스를 거치는 나 같은 학습자들을 위한 책이다. Trained Speaker인 싸이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처럼 능통하게 구사하기 위해서 '영어 낭독 훈련'과 '문장 암송'을 통해 두뇌 속에 '돌려막기 문장DB'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이왕이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문장으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문장으로 말이다.  

 

저자가 권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블랭크가 있는 문장을 보고 단어를 떠올리도록 하고 의미 덩어리(Meaning Chunk)로 쪼개어 '눈으로' 이해와 암기를 병행하고, 원어민이 녹음한 음성을 듣고 따라 말하기를 하며 통역하는 방법으로 암송을 한다. 만약 대화가 되는 문장들이라면 릴레이 말하기로 연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Memory Dictation을 하는 것인데 다섯 문장정도를 듣고 기억해서 받아쓰기하는 것이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실제로 이 방법대로 교재를 공부해 보니 하루치가 30분 정도가 걸렸다. 매일 아침 30분씩 48일 정도를 투자할 생각이다. 게다가 이 책은 원어민의 시각에서 자연스런 영어즉 원어민들과 실제로 나눌 수 있는 대화 문장과 연음, 억양, 강세, 끊어 읽기가 잘 표시되어 있어 있다. 잘 실천해서 습득한다면 내가 바라던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

 

해외 여행이 아니고서는 외국인을 만나기가 극히 희박한 내 입장에서 영어를 잊지 않고 잘하기 위해서는 날마다의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된 고생을 해야 얻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

어느 순간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길…. 그래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