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은 어떤 것을 보물이라 부를까요

객관적인 기준이라면 '귀중한 무엇'이 되겟지만 주관적으로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갑니다

'문화 유산에 숨겨진 이야기'

저를 잡아 끈 부제였어요

첫편을 일고는 기대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가 기대한 건 말 그대로 지방에 소재한 문화 유산과 그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방향의 이야기들이더라구요

문화유산에 얽힌 창작동화

음...

권장 독자다 5~6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고학년이 읽기에는 좀 많이 가벼운 느낌이에요

오히려 3학년 정도 되는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기 전에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요인으로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우산을 중심으로 하는 창작동화 모임에서 주변의 문화재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네요

첫 시작은 '검단리 지석묘군'

울산시 울주군 지역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군이라고 해요

작가는 이 지석묘군을 시간여행의 통로로 만들어 냈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을 소재로 하네요

영조조의 인물이었던 근재공의 고택에 대한 소개를 이야기와 함께 녹여내고 있네요

세번째 이야기의 소재는 '화정 천내 봉수대'

봉수대 본연의 역할을 삼포 왜변의 한 장면과 함께 이야기하네요

네번째 이야기는 이휴정이라는 정자에 대한 이야기네요

두 벗의 아름다운 우정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 까요

다섯번째 이야기는 문화 유산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까요

울산 향교를 소재로 달토끼 이야기까지 엮어주네요

여섯번째 이야기는 학성이씨 현령공파 절송공 묘지 출토 유물에 대한 이야기래요

우리 전통의 장례 절차까지 가볍게 짚어주어 다른 방향으로도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곱번째 이야기는 처용암

처용무와 처용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네요

여덟번째 이야기는 망해사지 승탑

처용의 이야기에도 등장했던 헌강왕이 다시 등장하네요

아홉번째 이야기의 소재는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그리고 마지막 열번째 이야기는 석남사의 승탑을 이야기하네요

울산 지역 소재의 문화 유산 들이라 낯선 이름들이 많아요

이런 조금은 낯섦을 보강하기 위해 문화 유산에 대한 소개라든지 사진자료가 같이 실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드네요

이야기로만 만나기에는 조금 미진한 느낌이에요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을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수십번도 더 고민한 주제

"성교육"

제목 처럼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아이가 나름 컸다고 생각되는 지금도 아이와 터놓고 이야기하기엔 불편한 주제가 맞는 것 같아요

나름 열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어쩔수 없는 엄마더라구요 ㅎㅎㅎㅎ

아이가 첫 연애를 시작한 걸 알았을 때 어찌나 신경이 곤두서던지...

초등 시기의 귀엽고 파릇파릇한 연애였으면 좀 나았을까요

고등에 첫 연애를 한다고할 때 정말 신경이 빠짝 서더군요

금방 지나가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과 현실은 또 별개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어요

이 책은 바로 그 어색하고 불편한 "성교육"을 개념부터 다시 잡아주네요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포괄적 성교육이라니 우리가 알고 있던 성교육과는 또 어떻게 다른 걸까요

저자는 내용을 전체 6장으로 나누고 있네요

이전까지 접해보았던 다른 성교육 책들과 다른 점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성교육을 어렵거나 무거운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하네요

1장은 '아이와 시작하는 성교육'

성교육을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누가 해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가정마다 문화가 다르기 대문에 나름의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누가, 언제, 어떻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다를 수 있으므로 유연하라는 이 말이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아요

2장은 '성장의 꽃, 사춘기'

우리가 흔리 '질풍 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네요

3장은 '청소년이 사는 세상'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아이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과연 적절했는지 다시 한번 자기 검열을 해 보기도 했구요

4장은 '아이의 사랑, 아이의 연애'

개인적으로 가장 자기 검열을 엄격하게 되는 장이었어요

저는 얼마전에 지나간 일이라더 선명해서 그런 것 같아요

5장은 '내 아이가 가해자? 피해자?'라는 제목으로 학교 폭력과 연관해서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네요

마지막 6장은 '성교육 어떻게 해야할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성교육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좁은 개념만이 아니라 "삶에서 성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포함하는 교육"이라고 이야기해요

성교육의 개념을 확장하면서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확장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잔잔하게 울리네요

아이와 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저같은 모든 이들에게 강추하고픈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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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

글자를 읽지 못하는게 아니라 내용을 읽지 못하는 거지요

어쩌면 아이들 뿐만이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나흘을 며칠인지 알지 못하고 심심한 사과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댓글로 전쟁을 피른게 불과 얼마전이니까요

어디서부터 시작이었던걸까요

컴퓨터의 시대, 인터넷의 시대를 부르짖고 쉬운 교육 속도의 교육을 부르짖으며 우리는 많은 것을 놓쳐오지 않았나 되씹어보게 됩니다

그런 고민의 한쪽에 한자 교육이 있어요

도대체 우리가 왜 좋은 우리글을 두고 한자를 배워야 하느냐고 한자가 점점 도외시 되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우리말 어휘의 반이상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지요

한자를 모르면 뜻을 짐작하기 어렵고 혼동하기 쉽기도 해요

한자를 쓸 줄은 모르더라도 읽을 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자를 알면 단어 뜻을 유추하기가 더 쉬워지기도 하구요

유추만으로도 부족한 경우가 가끔 있지요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사자성어가 아닐까 싶어요

사자성어란 글자 그대로 네개의 한자가 모여 하나의 낱말을 이룬 것이지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고사성어도 사자성어에 포함되구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쓰는 사자성어들, 혹은 자주 만나게 되는 사자성어들을 모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고 있어요

'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는 조금은 낯선 성어로 시작하네요

'가'로 시작하는 어휘들도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자가 성어를 고른 기준은 무엇일지 궁금해요

저자는 성어와 그 연원을 소개하고 뒤에서 성어를 이루는 한자를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한자가 낯선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뒤에는 소개한 성어와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다른 성어들을 소개하구요

활용하는 예문도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네요

무엇보다 사자성어를 연원과 뜻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를 풀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미처 모르는 한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이런 뜻이 왜 생겼는지 유추해 보기에도 아주 좋네요

사자 성어에 두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좋은 아주 훌륭한 디딤돌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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