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이후로 오랜만에 헤르만 헤세네요

헤세의 동화라니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사실 헤세의 소설은 '성장'에 방점이 찍히는 작품들을 많이 읽어 온 것도 맞구요 ^^;;

아마도 <나비>였던가요

장면 장면들이 선명하게 남았던 작품

그런 묘사들이 헤세의 특징일까요

책의 시작은 헤세의 생애부터네요

생각보다 최근의 인물이라 더 놀라워요 ^^;;

그동안 피상적으로 독서를 해왔다는게 이렇게 ㅎㅎㅎㅎㅎ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겪으면서 달라진 그의 작품세계가 <데미안>에서 보이는 난폭함(?)일까요

책에 실린 고요한 동화의 세계가 1차 대전이라는 잔혹과 파괴의 시기를 거치면서 쓴 내용들이라니 대조가 더 선명한 것 같아요

헤세는 동화 형식을 빌려 자신의 내면에 이르는 길, 자기 실현의 과정을 환상적이고 초자연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해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팔둠 이야기에서 산이 되어 침잠하던 젊은이의 세계가 헤세의 내명이었을까요

해설을 읽고 작품을 하나하나 되씹으며 다시 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책에는 모두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있네요

첫 이야기는 <난쟁이이와 사랑의 묘약>

지금의 눈으로 본다면 문제가 될 상황들이 많아요

중세의 이야기, 동화니까요

이런 내용들을 오늘의 눈으로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대로 두는 것도 시대의 증언이 아닐까 싶어요

다만 그런 시대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겠지요

그런 부분은 이 책에서 조금 아쉽달까요

어린이를 대상으로가 아닌 청소년을 대상으로하는 만큼 충분히 설명이 가능햇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아우구스투스>

'위한다는 마음'의 정도가 어디까지인가를 고민하게 한달까요

마법과 신비가 가득한 세계가 이 동화의 세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 이야기<유 임금님>

포사와 유왕의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헤세의 눈으로 쓴 내용이네요

네번째 이야기는 <픽토어의 변신>

작가의 행복했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어서일까 장면 하나하나가 총천연색으로 그려집니다

다섯번째 작품이 표제작인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이 작품을 읽으며 등장하는 키 큰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졌어요

이유도 과거도 없이 불현듯 등장해 마법으로 소원을 이뤄주고 사라지는 사람

그리고 산이 된 젊은이

그는 왜 산이 되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산이 빌었던 소원은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지

몇번을 다시 읽어도 궁금증이 남는 이야기네요

마지막 이야기는 <두형제>

헤세가 열살 때 동생에게 줄 생일 선물로 썼다는 이야기는 성경의 탕자 이야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요

책 뒤에서 다시 헤세의 동화 세계에 대한 해설이 이어져 내용을 다시 되씹어 볼 수 있는 구성이네요

책 뒤에 실린 기획 의도처럼 고전을 읽는 다는 것은 세계를 보는 또 다른 창을 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명작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어보고 되씹어보며 사고의 창을 넓혀보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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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다섯 번의 일요일이 담긴 짧은 동화

첫번째 일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네요

초등학교 5학년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

어쩌다 그렇게 된건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아이

여름장학이 끝나고부터 학교에 가려고만 하면 온 몸이 칭칭 묶인듯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마유는 이야기해요

아침 무렵 엄마의 발소리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네요

엄마가 급작스런 일로 외출한 일요일 마유는 요일 감각까지 잃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그런 마유의 눈에 보이는 색색의 화살표들

화살표를 따라간 끝에는 '일요일 상점'이 기다리고 있어요

얼떨결에 들어선 가게 안에서 마유는 현실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인물들을 만나네요

두번째 일요일

마유는 '스케치 클럽'의 일원이 되어 '스케치룸'으로 들어가 다른 풍경을 만나요

그림을 그리며 받아들이게 되는 세계

그리고 새롭게 보게 되는 자기 자신

세번째 일요일에는 비가 오네요

소용돌이치는 마유의 마음 같아요

스케치 클럽이 끝난 늦은 오후 마유는 학교로 가서 무섭기만 하던 그곳을 자신의 눈으로 다시 보네요

마유가 보는 학교는 어떤 곳이었을까요

네번째 일요일

마유는 '이별'과 마주하네요

이사를 간다는 언니

그리고 정신없이 돌아온 마유는 언니의 실체를 확인하게되네요

마지막 일요일

스케치 클럽이 끝나고 열리는 작품전

마유는 그림을 그리며 다시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찾아가네요

그리고 새롭게 만나게되는 조코 언니

작품전이 끝나고 사쿠노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동화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기분도 들어요

마유가 다시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일지 여전히 궁금하네요

일요일의 세계에 마유가 스스로를 가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엄마의 영향이었을까요

생각할 거리들이 여전히 남아 이야기를 자꾸 되씹어보게 되요

어느 기사에선가 본 것처럼 갑자기 나이를 넣는 책이 많아졌네요

마흔에 읽는 시리즈가 나오더니 이제는 오십인가봐요

그런데 40은 마흔이더니 왜 50은 쉰이 아니고 오십일까 문득 쓸 데 없는 의문이...

^^;;

우리가 오래도록 '고전'으로 불러온 책들이 있지요

제목을 말하면 누구나 '아 그 책'하게 되는 그런 책들

하지만 정작 읽어본 책은 손에 꼽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어렵풋이 내용이라도 따라가게 되는 서양 고전에 비해 동양고전에게는 유난히 우리 교육이 인색하달까요

한문 시간에 어렴풋이 따라가는 <명심보감>이나 <소학>외에는 본문을 접하는 책은 극소수인 것 같아요

공자의 사상에 치우친 느낌???

유가가 번도와 예에 중심을 둔 사상이라면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고 할까요

그 중에서도 원류라고 하는 노자는 장자보다도 더 낯설어요

저자는 그런 노자의 일화를 소개로 책을 시작하네요

왕실의 도서관 사서였던 노자가 다른 나라로 떠나기 직전 국경에서 펼친 인생 경륜

道로 시작해 不爭으로 끝난다는 <도덕경>

책에 소개된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원문이 진짜 궁금해져요

저자는 책 전체를 5부로 나누고 있네요

1부는 "이젠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멈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치욕을 당하지 않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시작 구절이 공자의 '중도'를 떠올리게 하네요

열개의 금언과 그 마다에 따른 저자의 이야기들

이어지기도 하고 고개가 갸웃하고 다르다 싶기도 하지만 경구를 새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다잡아지네요

2부는 "지금까지 충분히 잘 살았다:성찰"

순서로 봐서는 '멈추고 생각하기'일까요

역시 1부와 마찬가지로 열개의 금언이 담겨 있네요

3부는 "마음의 품을 넓혀 나를 찾으려면:용서"

자아성찰 이후에는 반성과 돌아봄인가요...

4부는 "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 지는 시간:비움"

그리고 5부는 "삶의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법:조화"

이렇게 이어지네요

저자의 이야기 자체는 담담하게 이어져요

마찬가지로 굳이 이 이야기와 매치가 되어야 할까 싶은 부분도 있어요

글이 급작스럽게 틀어진다는 느낌이 있는 곳도 있구요

결정？Ю막？.... 오타가 거슬려요

앞부분에서 '민경왕후'라는 단어에 어라 했는데 '원경왕후' 오타더라구요

이 비슷한 경우가 조금 있어서 그부분이 정말 옥의티였다는 아쉬움,,

노자의 사상을 처음으로 제대로 읽어？f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싶은 책이었어요

이 책처람 저자의 풀이가 아닌 노자의 원문으로도 읽어보고 싶네요

저자가 책 안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전을 제대로 마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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