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경제라니

지구학교라는 제목에서는 환경과 지속가능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네요

환경과 경제

어찌보면 대척점에 있는 두 요소들을 저자는 어떻게 묶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저의 이런 궁금정을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콕 짚어 주고 있네요

"경제 활동에서 비롯된 오늘날의 중요한 쟁점들을 이해한다는 건, 미래에 대한 좋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우리 모두 스스로의 역할을 깨닫고 책임있는 시민이 될 기회이기도 하다."

자꾸 되씹어 보게 되는 말입니다

오늘을 이해한다는 것이 미래에 대한 좋은 질문이라는 말

결국 어제를 이해한다는 것도 오늘을 알기 위한 노력이라고 역사는 이야기 했지요

그 선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같아요

저자는 본 내용을 4장으로 나누고 있네요

1장은 "경제 성장의 빛과 어둠"

거의 종교처럼 읊어지는 경제성장

그 경제 성장을 지금은 어떤 시각으로 봐야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케네스 볼딩이라는 미국의 경제학자가 했다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유한한 우리 세상에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미친놈이거나 경제학자거나, 둘 중 하나다."

ㅎㅎㅎㅎㅎ

늘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가 조금쯤 친근해 진 기분입니다

2장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사회"

이른바 '경제 급 성장'의 시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세태를 꼬집어주네요

3장은 "디지털 혁명 시대의 노동 가치"

제4의 물결이라고 불리던 디지털 혁명

그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걸까요

아직도 고민이되는 질문입니다

4장은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게 만드는 힘, 금융"

아직도 해석이 필요한 부분을 ^^;;;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파트였어요

부록에 실린 "세상의 흐름을 바꾼 경제학자", "알쏭달쏭 경제 용어 풀이"는 말할 것도 없이 유익 그 자체였구요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것에 경제가 연관되어 있음에도 경제는 여전히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 경제를 우리의 일상으로 끌고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우리의 행동에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청소년용도서라지만 저같은 금융 유아에게도 적극 추천해요

​

"도자기 전쟁"

언제인가 임진 왜란이 이렇게도 불린다는 것을 처음 알고 고개를 갸웃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뭘 몰랐던 시절이랄까요

ㅎㅎㅎㅎ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새기게 되는 음모의 냄새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왜란을 일으킨 목적 중 하나가 조선 도공의 확보엿다는 그 이야기를 과정으로 생각했는데 한 나라 산업의 근간을 흔들었네요

왜 우리 도자기가 실전되었는지 우리가 소홀한 면도 분명 있겠지만 지대한 일본의 영향을 다시 보게 됩니다

1592년 봄

하지만 시작은 그 이전이었겠지요

동인과 서인으로 나눠서 으르렁거리던 우리 조정이 모르는 사이 일본은 이미 착착 침략의 준비를 해 오고 있었으니까요

길고도 길었던 7년의 전쟁

위정자들에겐 조정의 움직임이 다 일지 모르겠으나 민초들에겐 정말 내일을 알 수 없는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그 시간동안 왜군의 표적이 되었던 이들

이 책을 읽으며 도공의 위치까지 파악하고 있었을거란 일보느이 첩자 이야기에 저릿했어요

일본에서 다도문화가 갖는 위상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 책은 일본 규슈 지방에 남아있는 조선식 가마들을 돌아본 기행입니다

책의 성격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논문이나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교양서라기엔 좀 어렵달까요

내용에 조금 더 설명이 들어갓으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든느건 저자의 다른 일본 도자기 책들을 못읽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바로 본론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당황스러웠어요

약간의 배경설명만 있었어도 책의 이해가 훨씬 더 좋아졌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첫 시작은 아리타

오늘날 이삼평이라는 이름이 전해지는 이가 끌려가 터를 잡고 도자기를 구워냈던 곳이랍니다

일본 최초의 백자가 구워진 곳

그러고보니 몇년 전에 공주에 이삼평의 고향이라며 일본인들이 비를 세웠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네요

이삼평 뒤로 보이는 이름들은 많이 낯서네요

백파선, 김태도

백파선의 이름이 온전히 전하지 못한 것은 여성인 까닭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선의 도자기에서 출발했지만 이내 일본 도자기는 그들의 길을 발견하네요

당시 유럽을 주름잡던 도자기가 중국 것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일본의 비중이 상당히 컸나 봅니다

그 시기의 도자기들을 지금 보아도 세련되고 아릅답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자기로 근대화를 이루고 무기를 사고 결국 도자기의 고향에 총칼을 들이대는 역사의 아이러니

아리타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규슈의 조선 가마들 모두 근대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다보니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역설이네요

저자가 찾아보는 주번재 가마는 낯선 이름입니다

하사미

아리타와 거의 같은 묶음으로 취급된다니 낯선 이유가 짐작이 되기도 하네요

조선에서 시작되었지만 조선은 끝내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역수입되어 조선의 생활을 지배하게되는 일본 자기의 역설

일제 강점기, 혹은 그 이전부터 밀물처럼 밀려들든 일제 용품에 도자기도 있었겠구나가 새삼 다가옵니다

세번째 가마는 가라쓰, 또칠의 가마라고 하네요

임란 이전부터 조선식 도자기가 구워지던 곳이라고 합니다

임란 이후 더 발전하게 된 것은 당연하구요

조선의 향기라는 것이 있다면 정말 진하게 남은 가마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네번째 가마는 히라도와 미카와치라는 곳이라고 해요

나가사키의 번영을 이끈 가마라고 하네요

막부시기 쇄국 정책을 펴던 시기에도 문을 열었던 유일한 곳 나가사키

그 곳에서 그들이 팔던 것이 조선의 후손이 구운 도자기라니

다시 생각해도 아픈 역사네요

다섯번째는 후쿠오카와 고이시와라 입니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곳에 조선의 아픈 자취가 남아 있다는 것은 잘 몰라서 더 아프기도 하네요

여섯번째 가마는 고다 가마, 아가노라는 곳에 있다고 해요

앞세서 보았던 도자기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도자기들을 보여주네요

또한 전후 우리와 일본의 관계에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 듯 합니다

일곱번째 가마는 야마구치에 있네요

일본의 근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곳

그리고 그 근대사를 통해 조선에, 세계에 칼을 들이 댄 곳

그 곳이 일어날 수 잇었던 근본이 조선에서 온 도자기라니 다시 생각해도 참 마음이 안 좋네요

마지막 여덟번째 가마에는 익숙한 이름이 등장합니다

심수관

가고시마에 있네요

책을 읽는 내내 가득한 도판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밖에 없네요

일본 도자기지만 조선적 색채가 가득한 그 원류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일본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우리 근현대사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인문학 서적으로 읽게 되네요

좋은 책 덕분에 견문이 넓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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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줄도, 꽃 다 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넵니다. 괜찮아요, 지금 그대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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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담긴 이 한마디가 찌르르합니다

꽃이 피고 지고 게절이 바뀌고 시간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무엇에 동동거려왔을까요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집이네요

전작으로 읽었던 <너의 초록으로 다시>를 떠올리며 펼친 책은 좀 더 적나라(?)하더군요

프롤로그부터 메세지는 선명하네요

저자의 표현에 조금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구요

저자는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것을 둘러볼 여유없이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진정 그러했다면 예쁜 말로 가득한 그런 시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저자도 역시 자기 자신에게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가진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사흘을 산다는 목숨이 십육년을 더 살았다는 첫문장

그리고 저자가 갖게 된 달라진 눈

변화는 아마 그 눈이 아닐까요

첫 시가 왠지 마음이 아파요

저자의 이야기에 씌워보면 멀리 가지 않아 다행이지만 다르게 풀어본다면 그래도 떠나지 못하고 돌아와야했던 아쉬움 같은 느낌도 ^^;;

저자는 전체 내용을 3부로 나누고 있네요

1부는 표제이기도 한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시작은 평화로운 오늘

감사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의 병상 이야기의 시작

짧게 이야기하지만 아마도 훨씬 심각했을 병원생활

2부는 '당신과 오래 세상에 머물고 싶어요'

차도가 보이는 병상생활과 저자의 소소한 생각들로 채워지네요

군데 군데 실린 시들이 내용을 읽고 읽으면 더 선명하게 느껴져요

3부는 '기적이란 그 속에 있을 땐 모른다'

병세를 이겨내고 퇴원을 하고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아름다움들

길지않은 문장문장들이 하나하나 진주처럼 맺힌다는 느낌이랄까요

중간중간 읽으며 따라쓰고 싶은 문장들도 정말 많았어요

종교인이 아닌 입장에서 저자의 믿음 이야기는 솔직히 조금 불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자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쓴 내용이 아니고 순수한 개인적 이야기라는것을 이해하면 그럴수도 잇겠구나하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많이 보고 싶겠지만 / 조금만 참자."

저자의 "묘비명"이라는 시네요

우리의 묘는 비명을 새기는 문화가 알반적이지 않지만 마음에 새기게 될 것 같아요

묘비가 아니어도 보고픔을 참아야 하는 경우는 많으니까요

최근 제 일상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과 얽혀 저자의 말들을 자꾸 씹어보게 됩니다

생각하게 하는 이런 문장들이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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