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신기한 100년전 우리나라"

외국인의 본 우리나라의 100년 전....

동방 구석 은자의 나라였던 조선을 그들은 어떻게 보았을까요

오래 전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쓴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이 스쳐 가네요

철저히 그들의 눈으로 보던 조선

어쩌변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일 수도 있었을까요

1909년, 아직은 조선이 갸냘픈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시절

첫 그림은 그 시절의 삽화네요

그림이라니

사진이 흔했던 시절이 아니라는 것이 실감나게 와 닿아요

외국인의 눈이 아닌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아도 많이 낯설기는 하네요

책에 실린 순서가 어떤 기준인지를 모르겠어요

독자 입장에서 시간 순이라거나 하는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1909년의 기사가 처음인데 뒤에서는 18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다음은 다시 1904년으로 건너가는 식의 편집은 조금 혼란스럽기도 해요

메인이 되는 그림과 그에 대한 간단한 소개, 그리고 뒤에는 메인 내용에 대한 관련 기사들이 보충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쉽게 보기 힘든 자료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눈은 즐거워요

다만 이 시기를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슬픈 건 어쩔 수 없는 연대감(?), 소속감(?) 때문일까요

외국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조선의 풍물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보충 설명까지 있다는 점이 좋아 보이네요

특히나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책인 만큼 이 추가 설명의 비중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가 외국에 소개된 사와 사진들을 지금의 눈으로 보면서 새롭게 와 닿는 면도 분명히 있구요

우리의 슬픈 근대사를 읽은 친구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어둠

이 존재의 의미를 시작과 끝에서 고민해 봅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아이 산지

아이가 바라는 '자유'는 어떤 '자유'일까요

깜깜한 어둠 속에서 공포에 쫓기며 달리는 아이

호머가 바라는 '자유'는 어떤 '자유'일까요

같은 단어지만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자유'

호머와 에이다는 엄마와 헤어져 어둠속을 달립니다

개에게 물리고 강물에 빠지고 추격꾼에게 쫓기며 습지 깊숙이로 들어가는 아이들

그리고 숲 속에서 만난 묘한 사람

술레먼

그를 따라 도착한 이상한 마을

그곳을 마을이라 불러도 좋은 걸까요

이제까지 알던 어떤 곳과도 다른 프리워터의 매력에 호머는 흠뻑 반해 버리네요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으로 흘러가요

산지와 호머, 애나, 그리고 노라

주로 호머의 눈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아쉽기도하고 갑갑하기도 하네요

열두살 아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들, 그리고 그 생각과 배치되는 현실을 읽어내다보면 더 답답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산지나 주나같이 태생이 자유로웠던 아이들은 빌리나 퍼디낸드가 가진 막연한 공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요

아이들의 생각 속에서는 모든 일이 훨씬 간단한데 현실은 그에 맞춰주지 않으니까요

프리워터에서 호머와 에이다는 먼저 달아났다고 생각했던 터너, 아이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신발두짝 아저씨를 만나요

호며는 그가 왠지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막연한 느낌일 뿐 증거를 잡아내지는 못하네요

호머의 느낌이 느낌만이 아닌 것은 곧 알 수 있어요

마을에 닥친 위험을 피하기 위한 길에서 호머의 나쁜 예감은 현실이 되네요

아이들은 저마다의 짐을 마음에 가진채 여정을 떠나요

에이다만이 천진난만하네요

농장으로!!!

공포에 질려 달아났던 그 길을 돌아가는 아이들

누나와 산지에게 그 길은 신비롭지만 생소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 길이기도 하네요

그들이 알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길

공포에 밀리기도 하지만 아아들은 용감하게 맞서네요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현실은 그 싸움을 통해 만나게되요

이제 아이들은 밤이 지나면 더 성장하지 않을까요

시작과 마창가지의 어둠

하지만 이 어둠의 의미는 앞에서와는 또 달라지네요

프리워터

작가는 이곳이 가상의 공간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 시절 자유를 찾아 달아났던 노예들이 그들의 영역을 만들어 지냈던 실제의 사건에 바탕을 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해요

자유를 찾아 북부로 달아났다고만 알고 있던 그 역사에 새로운 일이 하나 추가되네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내용이 더 연구되고 밝혀질거라고도 작가는 이야기하네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

그 '자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싸워야 했는지를 새삼 고민해보게 한 이야기였어요

처음 책을 받고 두께에 헉 했는데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네요

무거운 내용을 심도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고 흡입력있게 풀어낸 역자의 문장에도 새삼 존경심을 표합니다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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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달까요

제 닉네임의 그림은 그 그림이 아니기는 하지만 묘하게 이어지기도 하네요

세계사를 읽다가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명화로 보는 세계사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구요

신화도 전설도 잡아내는 화가의 시선에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전히 음악은 어렵게 느껴지네요

문득 그림에 대한 책을 읽으며 어울리는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욕망을 정확히 맞춰 줍니다

음악을 업으로 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

음악이 여전히 어려운 제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네요

부제가 재미있네요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저자는 미술관이나 막불관에 가는 걸 무척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네요

음악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작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구요

30점의 명화와 30곡의 명곡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작품들을 저자는 7부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1부는 '자연으로 빚은 명작이 눈앞에'

'자연'에서 출발하네요

글의 시작은 '봄'입니다

보티첼리의 '봄'에서 베토벤의 '봄의 소나타'로 이어지네요

봄 다음은 사계, 수련과 별로 이어지네요

2부는 '시공간을 넘어 환상의 세계로'

1부의 작품들 보다는 조금 낯선 작품들이 다뤄지는데 반가운(?) 이름들도 보이네요

무엇보다 강서대묘의 사신도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댑니다

3부는 '이상을 갈굴하고 고독과 마주하다'

지금 국내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호퍼의 작품으로 이야기가 시작하네요

고야와 뭉크,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로 이어지는 작품 세계는 숨쉬기조차 벅차게 아득합니다

4부는 '내 가족을 위해 노래하는 마음'

제게는 저자가 이야기한 작품들보다 모차르트 가족을 그린 작품들의 이미지가 선명게 남네요

5부는 '전쟁 속에서 꽃 피우는 평화'

유명한 작품들의 의외의 배경을 만나보네요

6부는 '예술과의 사랑과 죽음이 남긴 것들'

잘 모르고 있던 작가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니 또 새롭네요

마지막 7부는 '그들은 무엇을 위해 춤을 추는가'

'춤'을 매개로 그림과 음악, 그리고 문학이 재미있게 연결되네요

소제목 하나하나마다 QR로 소개된 음？閨沮？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어요

두고두고 다시 읽으며 새로운 감상을 곱씹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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