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책 소개의 어느 부분을 소설로 읽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 이야기'

이 부제를 도대체 어떻게 읽었기에 이 책을 주기율표를 소재로 한 판타지 모험 소설로 이해했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가지고 있던 책에 대한 오해가 처음에 책 몰입을 굉장히 어렵게 했어요 ㅜ,ㅜ

그도 그럴것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모험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딱딱한 과학 교과서를 만났으니까요 ㅋㅋㅋㅋ

주기율표

화학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 아이는 어떻게 셋상에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이 책은 바로 그 역사를 추적해 가는 책이네요

첫 시작은 당연히!!! 멘델레예프가 될 줄 알았는데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요

주기율표의 아버지'들'이라니

세상에 복수형이라니요

주기율표는 멘델레예프가 완성햇다는 단답형이 아니네요

심지어 아직도 주기율표가 바뀌어 가는 중이라는건 충격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어요

바로 저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흥미로운 내용들을 알려주네요

멘델레예프 이전에 원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 애쓴 이들이라거나 멘델레예프가 사실은 원소나 그 밖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야기들이요

ㅎㅎㅎ

그렇게 주기율표의 틀을 잡은 멘델레예프에서 출발한 내용은 원소들의 계보와 발견, 예측, 그리고 변성으로까지 연결되네요

사실 숨가쁘게 흘러가는 내용들은 저같은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쫓아가기 버겁기까지 해요

책은 전체 5부로 나눠져 있네요

1부는 주기율표의 탄생

앞에서 이야기한 일반적인 원소들의 일반적인 특징과 주기율표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해요

2부는 원자 창조와 원자 분해

지구상에 원소들이 생겨나게 된 배경까지 추적해 보네요

화학에서 물리학과 지구과학으로까지 통통튀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이어져요

3부는 실수와 경쟁

가장 냉정해야 할 과학이지만 과학도 역시 정치의 영역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건가 봅니다

물론 포스트잇같은 귀여운(?) 실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카드뮴이나 탈륨이 불러온 것은 비극이었지요

반대로 은이나 구리, 수석산처럼 의도치 않게 좋은 일을 한 원소들도 있구요

4부는 인간의 성격을 지닌 원소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과학의 영역에 정치가 개입된 것이라든지 돈이나 예술의 영역과 섞여든 이야기들이 나와요

어찌보면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가장 흥미진진한 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면한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 왕 이야기를 화학의 입장에서 바라보는건 정말 흥미롭네요 ^^;;

마지막 5부는 현재와 미래의 원소과학이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주기율표가 영원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

미래의 주기율표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다는 가변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요

기존에 가지고있던 과학에 대한 생각의 틀을 흔들어준 책이네요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되었지만 저같은 과학 문외한에게도 과학과 친해지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아요

 

 

대멸종....

혹은 대격변이라고 할까요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지구에서 다섯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해요

대멸종이라는 이름이 붙으려면 그만큼 큰 사건이어겠지요

도대체 어느만큼의 사건이어야 대멸종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는 걸까요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대멸종

중생대 공룡의 절멸

대멸종은 그 한번이 아니었던 거지요

이 책은 바로 그 대멸종을 추적해 가네요

북극해에 있는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학술활동을 간 학자들과 그들을 찍는 카메라팀의 이야기에요

대멸종 이야기의 시작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삼엽충이네요

삼엽충이 사라질 때 당시 지구 생물의 90%가 함께 사라졌다고 해요

90%라니...

지구의 재탄생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아요

중생대 공룡의 멸종이 오히려 규모가 작게 느껴지네요

고생대 대멸종의 원인이 화산으로 추정되는데 중생대는 운석의 충돌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해요

물론 대멸종의 원인을 어느 하나라고 단정지을수만은 없겠지만요

화산폭발이나 운석 충돌이 불러온 기후 변화, 혹은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겠지요

과거의 대멸종들과 달리 지금 진행중인 여섯번째 대멸종은 거의 대부분 인간이 원인이라고 해요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은 고래나 팬더도 있지만 사라진 동물들도 많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한 도도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인간의 무절제한 사냥이나 행동들이 원인이 되어 지금도 사라지고 있는 동식물이 정말 많네요

도도새까지만 해도 먼 곳의, 혹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았는데 2006년 멸종이야기까지 읽고나면 새삼 가슴이 무거워져요

그래도 우리의 노력이 무의미하지만은 않다는 발견이 작은 위안을 주네요

12챕터로 이어지는 내내 이야기는 무겁지만 곳곳이 유머와 재치로 번뜩이구요

이야기 흐름도 억지스럽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책을 덮는 마지막은 책이 대놓고 메시지를 주지 않아도 가슴이 먹먹하네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자문하게되요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지금 진행중인 이 대멸종의 시대를 조금이라도 늦출 저마다의 방법을 같이 고민해보고 싶네요

 

책을 다 읽고 새삼 물어봅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왠지 이 질문이 무겁네요

동화에서 영감을 받아 다시 쓴 이야기로만 알고 책을 폈는데 세 작가의 단편집이네요

세 작가의 이야기인데도 한 작가의 이야기인듯 이질감은 없어요

그래서 한 책으로 묶일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

그리고 세 작가 모두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왔네요

좀비

혹은 죽지않는 시체라고 불리는 존재

그러고보면 영화에서든 게임에서든 요즘 좀비라는 존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왜 그런걸지 이 문제도 고민해보게 되네요

책에 나온 세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와 '인어공주', 그리고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를 원용하고 있어요

첫 이야기는 '성냥팔이 소녀'에서 가져왔네요

한해의 마지막날까지 거리에서 성냥을 파는 자그만 여자아이

하지만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는....

그런 아이가 보게 되는 건 비참하면서도 무서운 풍경들이네요

아이를 지켜주고 돌보아 주어야 할 보호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야기 내내 아이는 혼자서 달아나고 공포와 맞서야 할 뿐 함께 싸워주는 존재는 만날 수 없네요

도중에 만나게 된 자그마한 꼬마아이를 지키면서 난나는 아이에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네요

난나가 마지막까지 마법을 지키려던 건 아이의 세계를 지키려는 마음이었을까요

난나는 동화의 세게를 스스로의 의지로 작별하고 책임과 약속을 지키는 어른이 되는걸까요

의미를 새겨보게 되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인어공주'

우리가 알고있는 결말의 뒤가 이어지네요

공기방울이 되지 않고 다시 깨어난 인어공주

혹시 그녀가 겪었던 인생은 그저 꿈이었던 걸까요

깨어난 아리가 보게된 건 생전 처음 마주한 붉은 바다네요

마녀는 아리만이 바다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바다를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기꺼이 의무를 받아들이지만 그를 위해 가는 길이 평화롭지만은 않네요

피를 나눈 혈족에게도 칼을 들이대야 하는 길...

하지만 지치고 주저앉는다고 아무것도 이뤄지진 않으니 싸워야지요

마지막 세번째는 '피노키오'

피노키오는 이제까지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관찰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네요

중심에서 벗어나있는 아이

그런 아이 앞에서는 굳이 가면을 쓰지 않는 사람들

아이가 보는 사람들은 조금 잔혹하기까지 해요

목각인형인 피노키오가 오히려 인간적일 정도로...

사람들이 마주하는 결말은 그들의 행동만큼 잔혹하네요

그곳을 탈출한 미희는 또 어떤 세계를 만나게 되는 것일까요

아이들 대상으로 한 이야기라기엔 솔직히 잔혹한 면이 심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읽은 '잔혹동화'라는 장르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었어요

동화를 동화로 볼 것인지 이면을 비틀어 볼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