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이름이에요

포르투갈...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포르투갈에 대해 아는 거라곤 스페인 옆에 있는 나라

한때 스페인과 더불어 세게를 양분했던 전적이 있는 나라

그 정도가 전부가 아닐까요

아 축구 잘하는 나라

2002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이겼다고 엄청 뿌듯해하던 기억이 있네요

이 책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포르투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책으로 떠나는 포츠투갈 여행이라 할까요

여행의 출발은 포르투라는 곳이네요

포르투갈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고해요

고대 로마 제국의 멸망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장구한 역사

레콩키스타는 스페인의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포르투갈에도 해당되는 기억이네요

그리고 대항해시대를 연 엔히크왕자

첫장에서만 짤막하게 포르투갈의 역사가 소개되네요

이런 부분은 솔직히 조금 아쉬워요

저처럼 포르투갈에 대한 배경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자료가 필요하거든요 ^^;;

두번째 장에서 소개되는 곳은 코르테가사, 그리고 발레가 라는 곳이네요

둘 모두 생소한 지명이에요

그리고 두 곳 모두 성당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그러고보면 포르투갈도 스페인만큼이나 가톨릭의 색채가 진하네요

세번째 소개되는 곳들은 대구의 도시라는 부제로 묶이네요

그러고보면 서구 문명에서 대구는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네번째 소개 테마는 학문의 도시, 그리고 파두네요

유럽 최초의 대학이 포르투갈에 있다니 처음 안 사실이에요

개인적으로 대학 도서관 사진이 너무너무 인상적이었어요 ^^;;

다섯번째 소개되는 곳은 왕비에게 선물로 줄 정도로 아름답다는 곳이네요

결혼 선물이 마을이라니 스케일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ㅎㅎㅎㅎㅎ

포르투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리스본까지 이 책은 포르투갈의 곳곳을 11개의 테마로 소개하고 있어요

이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줄레주네요

타일벽화라고나 할까요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에요

책 곳곳에서 소개되는 아줄레주들은 정말 아름답게 다가온답니다

저자가 포르투갈을 블루라고 한 이유는 이 아줄레주에서 기인한 것 같아요

아줄레주는 현대로 오명서 다채로운 색채가 보이기는 하지만 기본은 블루톤이거든요

그러고보면 책 표지와 목차에서도 아줄레주 느낌의 그래픽을 볼 수 있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포르투갈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가 더 있었으면 하는 점이에요

개략적인 역사라거나 포르투갈의 지도라거나 하는 것들이 살짝만 보강되어도 더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여행 다큐를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름 휴가 직접 여행이 아니어도 먼 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

​

빨강과 하양을 책 소개만 보고는 단순한 은유로 이해했었어요

빨강이 상징하는 인도

그리고 하양이 상징하는 미국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극복

그런데 이런 단순한 구조가 아니었네요 ㅎㅎㅎㅎ

하긴 그런 단순한 구조였다면 2022 뉴베리 아너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지는 못했겠지요

처음 접해보는 운문 소설이라는 갈래

하나하나가 한편의 시이면서 이어져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재미있는 형식이네요

사실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이 불끈하게 하는 형식이에요 ^^;;

외국에서는 대중화된 형식이라고 하는데 자주 만나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도 이야기가 이어지는구나 하구요

'나'의 이야기이지만 다르게 보면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둘로 나뉜 삶

이민자여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사실 이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모두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요

집 안에서의 삶과 집 밖에서의 삶

다만 래하의 경우 이민자이기 때문에 더 극적으로 대비되는 것 같아요

흰옷이 인도에서와 미국에서 극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듯이 그렇게

사춘기라는 강을 건너는 래하는 이민자이기 때문에 또 더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구요

의사가 되고싶은 래하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네요

피를 보지 못하는 것

피도 책 전체를 가로지르며 주요 테마로 작동하네요

적혈구와 백혈구, 그리고 전혈....

제목의 의미가 새삼 다가오는 대목이에요

엄마의 직장과 이어지기도 하고 래하와 엄마를 이어지게 하기도 하고 그리고 래하를 정체성의 상에서 건져내는 것도 결국은 이 단어들이네요

래하의 평온한 세계가 깨어지는 건 엄마와의 갈등 때문만은 아니에요

백혈병

역시 제목의 코드를 아우르는 장치네요

그리고 엄마와 이별...

엄마가 있는 병원과 엄마가 없는 집

그리고 엄마와 함께하는 가족과 엄마와 이별한 가족...

래하의 세계는 사정없이 조각나네요

하지만 래하 자신은 깨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각난 세계를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세계가 조각나 있어도 그 세계를 가로지르며 여행하는 '나'는 결국 온전한 하나라는 것

작가의 말처럼 쪼개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한 소녀의 이야기지만 또 모두의 이야기인 내용이었어요

사춘기 아이들 추천 도서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문구라는 소재에 홀려서 손에 잡은 책입니다

풋풋한 그린의 표지도 넘 취저~!!!

ㅋㅋㅋ

필기구에 진심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읽어봤어요

딱히 필기구가 필요하지 않은 지금도 문구점을 보면 꼭 들르게 되는 코너이기도 하지요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필기구에만 그렇게 빠지는 것이 아니네요

작품 내내 각종 문구가 망라됩니다

읽는 작품마다 묘사들이 어찌나 찰진지 서술된 문구를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책에는 표제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 색도 괜찮아'를 비롯해 모두 아홉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표제작부터 읽는 이를 잡아끄는 힘이 있어요

사라사파와 제트스트림파라니 실존하는 브랜드명이 더 있을법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그러고보니 우리집에도 두 파가 존재하고 있긴 하군요

작은 녀석은 취향 확실한 사라사파

큰녀석은 다른 필기구는 그닥 가리지 않는데 빨간 볼펜만은 제트스트림을 고집하더라구요

책에 묘사된 내용처럼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ㅎㅎㅎㅎ

문구에 대한 세밀한 묘사 하나하나, 그리고 그에 대한 인물들의 감정선 하나하나가 정말 선명하게 그려지네요

문구를 매개로 등장 인물들 사이에 풀려지는 관계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취향이 영향을 미치니까요

문구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등장인물의 이면

아이들은 그런 발견들을 통해서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가네요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뒤편의 이야기들은 결국 가족의 이야기로 이어져요가장 가까이 있기에 가장 상처입고 상처입히기 쉬운 관계랄까요

그래도 아이들은 달아나서 숨지 않네요

용감하게 부딛히는 그 모습은 그 나이만이 가진 반짝임인걸까요

대부분의 이야기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들을 중심 인물로 세우고 있어요

그 무렵의 아이들이 가지는 고민과 갈등과 다툼까지

군데 군데 어른의 추악한 욕심이 끼어드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세계는 표지처럼 푸릇푸릇 예쁘네요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햇던 책이었어요

오랜만에 소설읽고 행복해 봤네요

또래 아이들과 읽어도 좋겠지만 필기에 열심이던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누구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힐링 타임으로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