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교양'

시리즈 제목일까요

요 제목이 맘에 콕!!!

우리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이유는 그래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것입니다

새삼스러운 사실을 다 시새기게 되네요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치에 관한 모든 것'

부제가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해 주네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부터가 사랑스럽(?)네요 ^^;;

저자는 전체 내용을 10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 시작은 '정치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내용은 정치가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으로 이어지네요

두번째 장은 '세종은 왜 용비어천가를 지었을까?'

'정치를 이야기하는데 왜 용비어천가?'라는 의문이 떠오를 법도 하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절로 이해가 가요

이 장에서는 치자가 필요로 하는 '권위'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세번째 장은 '왜 아직도 왕이 나라는 다스릴까?'

왕정을 비롯한 각 나라의 다양한 정치제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이네요

네번째 장은 '대통령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대표가 대통령이다 보니 그에 더 집중하게 되네요

같이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위상은 다를수도 있다는 것도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다섯번째 장. '선거는 왜 중요할까?'

참정권이 지금처럼 확대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역사에서부터 참정권의 의미까지 훑어보네요

여섯번째 장은 '가장 좋은 의사 결정 방식은 무엇일까?'

이 장에서는 '다수결의 신화'를 깨부수고 있어요 ㅎㅎㅎㅎ

'당연히' 다수결인게 아니라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우리는 아직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일곱번째 장은 '의회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각 나라의 의회들의 모습과 형태들에 대해 알아보네요

여덟번째 장은 '보수와 진보는 무엇을 뜻할까?'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라는 두 가치의 의미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게 되기도 해요

아홉번째 장은 '대통령도 시험으로 뽑을 수 없을까?'

사실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진짜 정치인들 시험치게 하고픈 생각도 들지만 ^^;;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시험이 모든 것의 해결의 열쇠가 될 수는 없겠지요

마지막 열번째 장은 '서로 다른 민족이 어떻게 한 나라를 이루며 살까?'

단일민족국가를 자랑스럽게 내 세우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고민이 많이 필요한 이야기들이기도 해요

민족을 표면적으로 내세웠지만 결국은 다양성을 어떻게 포용하는가의 고민이 되기도 할 것 같구요

청소년 교양서라고 나왔지만 성인이 읽어도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사와 연계해서 읽으면 더 깊이 공부가 될 것 같구요

읽고 아이들과 다양한 방향에서 이야기 나누기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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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한참을 멍해 있었어요

소개로 읽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마음아픈 이야기였네요

열네살...

많아야 열다섯...

세상에

그 나이에 아빠가 되다니

아이는 본인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을까요

책을 읽기 전에 소개만 보고 생각했던 조지프는 불량하기는 하겠지만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아이였는데 책으로 만난 조지프는 덫에 걸린 작은 짐승같아요

상처를 돌아볼 틈도 없이 주변을 경계하기에 바쁜 아이

잭과 조지프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하네요

잭의 부모님 같은 자세를 견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봉사도 봉사지만 마음을 열고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자세는 정말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들이네요

어느 겨울날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아이 조지프는 3개월된 딸이 있대요

잭도 부모님도 그 이상을 궁금해 하지 않아요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뿐

아니 어쩌면 잭의 부모님은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잭의 눈으로 진행되기에 그 이면은 알 수가 없네요

어른들의 편견이 오히려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 주변 사람들

모두가는 아니지만 조지프의 행동 하나하나를 삐뚤게 보는 시선들

조금씩 조지프의 상처가 아물어갈 때 또 상처를 벌이는 일이 생기네요

조지프의 가족

막무가내인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 슬하에서 어떻게 조지프는 영혼을 지킬 수 잇엇던 걸까요

어쩌면 그래서 조지프와 매들린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비록 매들린의 부모님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스쳐가는 묘사만으로도 차가움을 느낄수 있거든요

제대로 겨울이 오고 달빛이 부서져내리는 호수에서 지나간 시절을 추억하며 온 몸이 얼도록 스케이트를 타는 조지프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그저 행복했던 열세살이라니...

아이가 마주한 현실은 훨씬 가혹하네요

소년원에 가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래서 더 망가지고...

악순환....

그런 악순환에서 빠져나오도록 손을 내밀어 준게 잭의 가족이었던 거네요

조금씩 치유되어가는 조지프를 그 아버지가 또 망가뜨리려해요

부모라는 이유로, 어른이라는 이유로 모든것을 좌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조지프는 그저 작은 아기를 보고싶고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인데요

현실이라는 벽은 가혹하지요

그걸 알지만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가출아닌 가출 소동

그리고 어느날 집 앞에 나타난 하얀 트럭

그 마지막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읽는 내내 잭의 감정에 너무 동화되어 잇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조지프 대신 주피터를 만나는 건 잭이네요

비록 잭이 세지는 못하지만 이 둘에게 조지프도 웃고있지 않을까요

아이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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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시집이라니

고개를 갸웃했어요

굉장히 생소한 개념

책이 비닐 포장이 되어 와서 조금 놀랐는데 비닐을 뜯고서야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숲에 온 것 같은 싱그러운 향

침엽수의 알싸한 느낌도 나구요

여름바람같은 청량감도 도네요

향기작가

역시나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에요

우리나라 1호 향기작가라니 그럴만하다 싶기도 하네요

한서형님은 자연을 재료로 자신만의 예술을 향으로 펼치는 분이래요

겨울에 만들어졌다는 시집의 향

시인의 시에 향기작가가 입힌 향은 제게는 화한 바람같은 느낌입니다

책장을 스르륵 넘길 때마다 은은히 따라오는 향의 존재감이란 그 자체로 평화네요

시를 읽는 내내 오랜만에 편지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아주 오래전 손편지를 주고받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친구가 보내온 손편지같은 느낌

일상이면서도 일상이 아닌 이야기들

은은하고 풋풋한 언어들의 집

말들 자체가 어렵거나 생소한 단어들이 나닌데 그 조합에 던져주는 울림은 묵직합니다

향기 작가님은 "초록의 풀잎으로 다시 일어서 보는거야" 이 문장이 내 맴도셨다고 쓰셨네요

저는 그보다 앞에 "바람 부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네가 있어)

이 구절이 쿵 하더라구요

오랜만에 시 읽으면서 떨림도 느껴보고 아직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구나 내 감수성 하고 피식거려도 보았네요

시 한편 한편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다정하고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나태주님의 시세계가 이제껏 그러했던 것 처럼요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반짝임을 시인은 보석으로 꿰어 놓았네요

"풀꽃은 사랑이고 그리움 풀꽃은 아리따움이고 소망 우리들 하루하루 인생이 바로 풀꽃이다"

시인이 우리에게 던져준 풀꽃은 어떤 풀꽃일까요

생각해보면 나태주님 덕분에 발밑의 작은 풀꽃들과 눈을 더 맞추게 되기도 했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에도 다시 실린 풀꽃 떠올려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너도 그렇다" 마지막 구절이 얼마나 가슴을 설레게 햇었는지를 기억해 봅니다

시인의 시들은 아직 그 세계를 지키고 있네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잔뜩 받은 것처럼 설레며 읽어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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