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바탕이 화사한 표지에 새치름한 표정의 소녀가 서 있네요

아이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요

14개의 소제목으로 이어진 이야기

첫번째 에피소드 소제목이 의미심장해요

'잘못 배달된 아이'

그때에는 아직 낯설었을 기차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기차를 타고 고향을 떠나 온 아이

아이의 손에는 사진도 쥐어져 있어요

이 모두가 그 당시에는 생소한 신문물이었겠지요

그런 오래 문물이 아이에게 나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이유는 아이의 출신지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되네요

황해도 장연

흔히 서북지방이라고 이야기하는 지역

신문물의 물결이 먼저 밀려온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아이는 사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걸까요

하지만 아이가 도착한 곳에서 아이는 어쩔 수 없이 겉돌게 되네요

그 집에서 원한 것은 사내아이였다고요

아이는 사정사정해서 반 억지로 머물게 되네요

이런 부분들은 <빨강머리 앤>이 연상되기도 하고 <오싱>과 오버랩되기도 해요

신문물과 침략의 정책들이 부딛히는 한성에서 달래는 나름 뿌리를 내려가네요

그 와중에 만나게 되는 샘과 료코

달래는 정말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요

헤이그 특사 사건과 군대 해산, 고종의 강제 퇴위까지 근대사의 격동 속에서 아이는 마음이 훌쩍 자라네요

그 과정 내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는 건 사진...

우리네 근대를 기록한 외국인들의 사진들이 문득 떠올라요

달래의 말처럼 그들은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었을까요

나라잃은 백성에게 개인의 의사란 중요하지 않은 것이었을까요

달래가 찾은 길은 역사의 격랑 속에서제대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일까요

몰아치는 험한 시간의 파도 속에서 갈피를 못 잡꼬 떠내려 갔던 우리나라

그 속에서 백성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은 어떻게 돌고 있을까를 생각하며 자꾸 다시 들춰보게 되는 이야기네요

역사책에서 짧게 한 줄로 지나간 사건 속에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네요

근대사의 비극을 떠올리며 읽어보면 더 좋을 이야기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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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조용히 들여다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표지에서부터 제목이 주는 위로를 충분히 해 내고 있는 것 같은 책입니다

ㅎㅎㅎㅎ

아쉬운 점은 표지작은 책 속에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

이왕이면 책에 소개된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구요

그런 아쉬움과는 별도로 표지 그림 분위기는 완전 맘에 드네요

네이버에 검색해 봤더니 '토머스 윌머 듀잉'이라는 작가의 그림이더라구요

어느 분은 이 작가를 '초록의 화가'라고 평했던데 짧게 찾아본 거라 그게 일반적인 평인지는 모르겠어요

저자는 책을 전체 4장으로로 나누고 있어요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누가 봐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뛰어난게 자기 세계를 개척했던 작가들을 보여주네요

모네나 마티스, 세잔처럼 익숙한 작가들도 보이구요

모리스 허쉬필드나 그랜마 모지스처럼 생소한 이름의 작가들도 만나게 되네요

2장은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사실 책의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장은 이 장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2장에서도 역시 르누아르나 고갱, 고흐처름 익숙한 작가들과 더불어 이반 아이바좁스키나 라울 뒤피같은 생소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네요

특히나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아홉번째 파도>라는 그림은 들여다보면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아요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

프리다 칼로나 렘브란트의 그림들이 화가의 생애와 오버랩 되면서 새롭게 읽히네요

마지막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

클림트나 모딜리아니, 몬드리안의 그림들이 이 장에서 소개되는게 조금 의외구요

동물과 아이를 주로 그렷다는 그림들은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익숙한 화가들도 낯선 화가들도 그림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다보면 그 세계가 나름으로 다 수긍이 되구요

저자의 설명을 딸가다보면 익숙한 화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네요

미술사 공부도 되지만 그림 하나하나를 읽는 자체로 휴식이 되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이야말로 찰떡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림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림과 친해져 보고 싶은 이들에게 그림과 친해지는 시작으로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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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위험하다니 무슨 의미일까가 궁금해지는 제목이네요

사실 읽고 나서도 어느 의미일까 고민되기는 해요 ^^;;

이런 책의 경우 저는 보통 작가의 말을 먼저 읽곤 해요

그런데 이 책은 작가의 말이 책 뒤에 아주짧게 실려 있네요

"이 소설에서 학교 이사회가 없앴던 모든 책들은 지난 삼십년 동안 최소한 한 번씩은 미국 도서관에서 항의를 받거나 서가에서 없앴던 책들입니다."

의미심장하네요

어느날 도서관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이 사라진 걸 발견한 에이미 앤

에이이 앤은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네요

에이미 앤이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은 사람들이 그 애에게 '기대하는' 말들이에요

그래서 '얌전한' 에이미 앤, 혹은 '착한' 에이미 앤. '말 없는' 에이미 앤

하지만 에이미 앤의 안까지 그렇게 고요하지는 않지요

도서관에서 사라진 책들을 위해 싸우기 시작하면서 에이미 앤은 조금씩 변화를 겪어 가네요

처음으로 자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고

(그랬더니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지요)

하지만 에이미 앤 스스로의 자각 없이는 변화는 완성되지 않아요

실제로 이사회에 가서는 에이미 앤은 입을 떼지 못했으니까요

'사건'은 아주 우연히 벌어지네요

에이미 앤에게는 그녀만의 책이 생기고 그 책이 도서관에서 금지된 걸 친구들이 안 순간 책은 일종의 '공공재'가 되네요

친구들은 그 책을 빌리고 에이미 앤은 친구들이 가진 '금서'들을 빌리고 , 그렇게 규모가 조금씩 커지면서 비밀 사물함 도서관 '비사도'가 탄생해요

아이들은 (이사회에서 금지한) 책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하고 서로 집에서 가져오기도 하며 공범이 되어요

그 와중에 이사회 의장 스펜서 부인의 아들이라는 트레이의 존재는 두드러져 보이네요

그 아이는 정말 적일까요 동지일까요

또, 선생님들은 이 모든 일들을 정말 모르고 계셨을까요

중간 중간 겹쳐지는 수업의 내용도 의미심장 하네요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게 잘 풀려 갈 수는 없지요

결국 아이들의 모험은 들키고 에이미 앤은 정학을 받아요

모두가 이제는 아는 척도 하지 않을 거라고 떨며 학교로 돌아간 날 에이미 앤은 영웅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네요

싸움은 끝나지 않은 거지요

그렇지만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싸워야 하는 걸까요

해결책을 제시하는건 전혀 의외 의 인물

그리고 이 해결책은 또 사고를 만나고요

하지만 전화위복은 이런 대 쓰라고 잇는 말이겠지요 ㅎㅎㅎㅎ

아이들의 모험과 대처를 보며 어쩌면 어른들보다 이 아이들이 더 배려심 있고 생각이 깊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꼭 그게 정답만은 아닌거지요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들이 더 읽으며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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