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에 담긴 상처와 치유의 순간들"

이 부제가 책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화상

작가가 자신을 그린 그림을 흔히 말하지요

유명한 화가들 중에 자화상을 남기지 않은 화가들도 많고 자화상을 유난히 많이 그린 화가들도 있어요

그런 자화상을 모아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명화를 다룬 책은 많지만 자화상만을 다룬 책은 초면입니다

ㅎㅎㅎ

저자는 모두 14명의 화가들을 모아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첫 시작은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으로 알고 있는 화가에요

생각보다 오래 전 인물이었네요

부르주아의 성장이라는 시대상과 맞물리면서 얀 반 에이크이 화풍이 절로 이해가 가네요

저자의 말처럼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을 얀 반 에이크의 자화상으로 내 세운 부분은 조금 의아하기도 했었는데요

시대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화가의 자의식 부분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저자가 두번째로 소개하는 화가는 알브레히트 뒤러네요

표제작으로 나와 있는 그림이 이상하게 눈에 익다 했더니 예수를 그리는 공식에 충실한 자화상이라는 설명이 따라오네요

세계 최초의 저작권 소송이라는 재미있는 역사도 하나 알게 되구요 ^^;;

세번째 소개되는 화가는 익숙한 이름이네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설명이 굳이 필요없는 어마어마한 명성을 지닌 에술가지요

그런데 저자가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으로 내？ㅄ？ 작품이 의외네요

<최후의 심판>

이 어마어마한 작품 속에 화가의 자화상이 숨어 있다는데서 우선 놀래구요

자화상의 위치를 알고 또 놀라게 되네요

화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을 그런 처참한 위치에 놓았던 걸까요

그 외에도 미켈란젤로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는 즐거움이 정말 크네요

네번째 소개되는 화가는 카라바조

저자는 <골리앗의 머리를 드록 있는 다윗>을 화가의 자화상이라고 놓았어요

카라바조는 무엇때문에 어린 자신이 나이든 자신의 목을 자른 그림을 그렸을까요

화가의 인생을 읽다보면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안타까움이 밀려오기도 해요

다섯번째 소개되는 화가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네요

여성에게 가혹했던 시대를 다시 생각하게 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하게 꽃핀 그녀의 예술세계에 존경을 표하게 되기도 하네요

여섯번째 화가는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의 그 화가

<시녀들>이 동시에 화가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는 해석

점 점 더 이 그림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

일곱번째 화가는 렘브란트 판 레인

자화상을 정말 많이 그린 화가지요

저자의 말처럼 '일기를 쓰듯 자신의 삶을 자화상으로 기록한'화가이기도 하구요

그런 많은 자화상 중에 저자가 표제로 내세운 작품은 <63세의 자화상>이네요

인생의 달고 쓴 맛을 모두 겪고 조용히 저물어가는 시기

저자는 그런 화가의 자화상을 보며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고 이야기하네요

여덟번째 화가는 프란시스코 데 고야네요

<의사 아리에타와 함께 있는 자화상>

고야가 자화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처음 읽었어요

자화상과 함께 그의 에술 세계, 그리고 스페인의 복잡한 역사까지 다시 읽으며 새기게 되네요

아홉번째 화가도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이름이네요

빈센트 반 고흐

많은 자화상을 남긴 화가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저자가 표제 자화상이라고 내세운 작품에는 화가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아요

<고흐의 의자>

저자는 이 그림이 화가의 성격과 인생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다음에 보여주는 <고갱의 의자>와 비교하면서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수긍이 가는 해석이기도 하네요

열번째 화가는 에드바르 뭉크네요

<절규>로 널리 알려진 이름이지요

저자는 그 <절규> 뿐만아니라 뭉크의 많은 그림들을 자화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열한번째 화가는 조금 낯선 이름이에요

케테 콜비츠

저자는 이 화가가 렘브란트에 버금가는 자화상의 화가라고 이야기해요

저자의 말처럼 말년에 그녀 자신을 그린 자화상들은 묵직한 메세지를 던져 주는 것 같아요

열두 번째 화가는 프리다 칼로네요

고흐처럼 역시나 다양한 자화상을 남긴 화가로 알고잇는데 저자가 표제로 내세운 작품은 낯설어요

<물이 내게 준 것>

저자의 설명처럼 초현실주의를 연상시키기도 하면서 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네요

열세 번째 화가는 이름이 익숙해요

프랜시스 베이컨

우리가 아는 같은 이름을 가진 그 철학자 베이컨의 형제의 후손이라네요

그의 그림 자체도 낯선데 왠지 슬픔이 덕지덕지 묻어나네요

마지막 열네 번째 화가는 정말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이름이네요

앤디 워홀

저자는 이 열네명의 화가들 자화상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은 그들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 하고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미처 짚지 못한 시대를 다른 각도에서 읽어보게 되기도 하구요

결국 화가의 모든 작품들은 그들의 자화상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슬몃 들기도 하네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작품과 화가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고 생각하게 되는 좋은 기회였어요

101가지 질문...

진짜 꽉 채운 책이네요 ㅎㅎㅎㅎ

저자 이름에 이의 있어요 차라리 전남 역사 교사 모임이라고 모임 이름으로 해주세요

누구 외 10인이라니 왠지 성의 없어 보입니다 ^^;;

여기까지는 책 앞 장만 들춰보고 든 생각이었구요

내용은 그야말로 엄지 척~!!!

개인적으로 저는 역사를 정말 좋아해요

학창 시절에도 너무너무 재미있게 공부 했었구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들이 정말 소수더라구요

저희 아이들도 역사는 재미없고 어렵고 따분하다고 하고 주변 엄마들도 비슷한 반응들...

뭔가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옆에서 보는 제가 이럴진대 직접 역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은 더하시겠지요

그런 갑갑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자 모인 선생님들이 엮은 책

저자 서문처럼 역사라는 과목에 좀 더 재미있게 다가가는 계단이 될 것 같아요

책은 전체 3부로 나눠져 있네요

1부는 '문명의 발생과 고대 세계의 형성'

시작은 "역사학은 어떤 학문인가요"하는 질문이네요

'왜 우리는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로까지 이어지는 질문들

왜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어요

두번째 질문 "세게사를 왜 공부해야하나요"로 까지 이어지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번째 질문부터는 역사 상식 하나하나로 들어가네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한 요일 개념,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이 왜 성격이 다른지를 교과서에서 짧게 지나가는 설명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주네요

교과서를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공부보다 이렇게 이유와 배경을 알면 절로 이해가 되니 더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고대 문명의 탄생부터 로마 제국까지 긴 시기를 들여다 볼 30개의 질문들이 시기 순으로 이어지네요

로마 제국기에 대한 언급이 살짝 짧은 감은 있지만 이 책은 통사는 아니니까요

2부는 '세계 종교의 확산과 지역 문화의 형성'

제목 그대로 '종교'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세계사를 들여다 보네요

그 외에도 거수 경례가 중세에서 시작했다든지 튀르키예가 고구려와 친했던 돌궐의 후예라든지 하는 생각지도 못한 배경들이 툭툭 튀어나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교황과 황제의 서임권 투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어서 특히나 재미있던 장이기도 했구요

마지막 세번째 장은 '지역 세계의 교류와 변화'

유목민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몽골제국, 일본의 전국시대, 비잔티움 제국의 멸망 등 큰 사건들이 다뤄지네요

교과서에서 짧게 다루고 지나가는 사건들의 이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세계사는 왜 재미없는가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세계사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싶은 책이네요

재미없어도 ^^;;; 통사 한번쯤 읽은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

두 갈래로 갈라진 길은 항상 갈등을 부릅니다

어느 길로 가야할까

한 길을 고른다고 갈등이 해결되지도 않지요

다른 길로 갔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

이 책이 던지는 의문도 그와 다르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때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시기로 우리를 데려가네요

척화와 개화

그 둘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

사실 이 둘의 대립은 그 이전 시대부터 뿌리내리고 있기에 당대의 이야기만으론 흐름이 쉽게 잡히지 않기도 해요

하지만 이 책은 맥락적 측면에서 시대를 읽어주네요

명박사와 알파봇이라는 조합은 티키타카가 멋들어지게 어울리고요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책은 한 통의 이메일로 출발해요

통상 수교 거부가 옳았을까 적극적 수교가 옳았을까

이 책은 독특하게 조선이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세계사적 흐름부터 먼저 읽고 있네요

이른바 '대항해시대'로 불리는 서양의 해양 진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거세게 밀려오는 서양의 파고 속에서 조선 혼자 뭄을 닫고 버틸수는 없었을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당대 한. 중. 일의 상황은 또 복잡하게 돌아가지요

서양에 대해 통상 수교 거부라는 틀을 같이 유지하고 있던 3국은 서로 다른 선택을 통해 극명하게 갈린 길을 보여주네요

서양의 파고에 깨어지면서도 자존심은 놓지 않는 중국

(사실 중국이 덩치가 커서 어쩌다 살아남았지 식민지화 되지 않은 건 용하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자존심이고 뭐고 그 파고에 잽싸게 올라앉은 일본

(부끄러운 과거는 지워버리는건 이미 그 전부터 습성인듯 하네요)

그리고 이도 저도 택하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다가 전장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한국...

슬픈 역사이지요

세계사적 흐름이란 것도 몰랐고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아집이 가장 컸다고 생ㄱ가하지만 정말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이 책은 흥선대원군이 정권을 잡고 있던 1800년대 중반부터 국권 망실까지의 복잡다단한 시기를 제대로 맥락을 잡아 보여주네요

복잡한 근대의 사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는 차원에서도 읽고가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사 공부하는 고학년 이상의 독자들에게 꼭꼭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