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지금은 '케이팝'이라고 쳐주지만 제가 자랄 때만 해도 낮잡아보던 문화였던 기억이 있어요

가요, 그 중에서도 댄스 가요를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하기는 조금 뭐했던 시간들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무대를 기억하는 저는 그야말로 옛날 사람인거죠 ㅎㅎㅎㅎㅎ

그런 저고, 또 BTS에 열광하는 딸아이도 같이 머리맞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말 그대로 케이팝의 역사랄까요

흔히 방송에서 1세대 아이돌, 2세대 아이돌로 분류해서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사조'라는 개념을 가져 왔어요

단순한 시간의 구분이었던 세대라는 분류보다 저자의 말처럼 성격이 다른 아이돌끼리 분류하는 사조라는 분류가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른 한편으로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아이돌들을 함께 모아보고 특징을 따로 뽑아보는 것이 낫지 않은가 싶기도 하구요

저자는 내용을 크게 두 파트로 나누고 있어요

첫 파트는 '케이팝 이전의 케이팝'

'케이팝'이라는 개념으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전의 노래들과는 분명히 달랐던...

저자의 말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을 변화의 사작이라고 짚는데는 딱히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네요

제대로 된 '팬덤'문화가 생겼다는 그 하나로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지분은 클 것 같아요

이전의 음악과는 다른 음악을 만들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그들의 시간은 분명 찬란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시대를 케이팝으로 끌고 간 이름들로 저자는 현진영과 룰라, 그리고 '김창환 사단'이라고 묶이는 김건모와 신승훈, 박미경, 노이즈, 클론을 불러 오네요

그리고 룰라

'날개잃은 천사'와 '3! 4!'로 기억되는 그들의 추락이 표절 때문이었던게 새삼 떠오르네요

두번째 파트는 본격적인 케이팝입니다

저자는 케이팝의 시작을 '시스템 주의'라고 분류해요

시스템 주의의 시작은 SM, 그 중에서도 HOT로 보고 있네요

그 뒤를 따른 이들이 젝스키스, SES,신화였네요

조금씩 아시아에 한국의 바람을 불러 오던 시절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시작한 시스템 주의의 완성형은 동방신기, 보아, 슈퍼주니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까지 이어지네요

저자는 '박진영'을 시스템주의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로 꼽고 있어요

단순히 주변에서 만들어주는 음악을 하던 이전의 아이돌들과 달리 본인이 노래를 만들고 무대를 구성할 줄 아는 가수, 그래서 그런 가수가 제작자가 되었을 때 케아팝은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된 게 아닐까요

2세대 아이돌의 특징을 '무지션주의'라고 저자는 짚어내네요

본인이 음악을 만들고 무대를 만들기 시작하는 가수들, 그 시작을 저자는 빅뱅으로 보고 있어요

얼마 전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조금 씁쓸했어요

저자가 분류하는 아이돌의 세번째 사조, '커뮤니티 주의'

이 사조의 대표를 저자는 방탄소년단으로 꼽고 있네요

이들은 시스템에도 충실하고 자신이 주도해 음악을 만들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의 시각을 세상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 시작을 저자는 싸이로 꼽고 있어요

이제부터 이어질 케이팝의 다음 사조는 무엇이 될까요

저자는 아마도 '아이콘 주의'가 아닐까 이야기하네요

'에스파'가 추구하는 가상멤버와 현실멤버의 상호작용, 혹은 웹소설에서 기인한 테스타...

과연 이들이 케이팝의 다음 주역이 될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하는 케이팝을 바라보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네요

추억을 돌아보고 그 시절을 함께했던 노래들을 새롭게 들어보는 자체만으로도 알찬 시간이었어요

그 시절을 함께 지났던 모든 이들, 그리고 케이팝이 걸어온 길이 궁금한 모든 이들이 함께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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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명화를 그리는 부모들에게 전하는 영원히 변치 않을 여덟 가지 가치"

부제에 대한 설명이랄까요

이 한줄이 제일 마음을 사로잡네요

'아이라는 명화'

그러네요

아이 모두는 하나의 명작이네요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저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혹은 아이들을 가츠리면서 느낀 이야기들을 명화와 연결해서 하나씩 풀고 있네요

저자가 제시하는 여덟개의 코드, 그 첫번째는 '이해'라는 제목이에요

이 아래에 또 작은 요서들을 넣으며 그림 하나하나와 연결하고 있어요

이해의 아래에 들어가 있는 가치들은 '자존감', '소신', '긍정적 확신', '성찰', '자립심'이 있네요

자존감의 대표작으로 저자나 세운 그림은 알브레히터 뒤러의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 소신의 대표작으로는 모네의 <수련> 이런 식으로 가치들마다 하나의 그림을 세우고 간단한 설명과 저자가 생각하는 내용들을 연결해서 풀고 있어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설명은 아니에요

말 그대로 부모 교육서라고 할까요

또는 아이와 함께 명화를 ？N는 방법의 소개랄까요

두번째 저자가 세우는 가치는 '창의성'

이 아래에는 '동심', '호기심', '상상력' , '본질의 탐구', '선택'을 이야기하네요

첫 장에서 이야기한 것보다는 낯선 작품들이 많아요

세번째로 저자가 세우는 가치는 '관찰'

여기에는 '감사', '여유', '안목', '몰입', '눈치'라는 내용들이 들어가네요

네번째 저자가 세우는 가치는 '공감'이에요

여기에서는 '미소'와 '사랑', '조화', 배려', '신의'라는 이름들을 이야기해요

다섯번째 가치는 '진실함'

'솔직함'과 '정직함'. '유연함', '양심', '진정성 있는 언어'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여섯번째 가치는 '감수성'

'가족에 대한 믿음', '사회문제에 대한 통감',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 '소외 계층과 공존하는 평화',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감각'을 이야기하네요

일곱번째는 '지혜'에요

'사색', '현명？c', '열정', '통찰', '미덕'을 이야기해요

마지막 여덟번째는 '희망'이네요

'꿈', 과 '노력', '용기', '신중함', 그리고 '지금의 행복'을 이야기해요

저자가 이야기하는 가치들은 단어 하나로 통용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다양한 각도로도 사색하고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자가 보여주는 그림들도 다른 각도로 풀어볼 수도 있겠지요

모네의 <수련>이나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같은 유명한 작품들도 있지만 소피 토이베르 아르프의 <다다헤드>, 프란스 할스의 <류트를 연주하는 어릿광대>, 윈슬로 호머의 <스냅 더 힙>처럼 화가도 작품도 낯선 것들도 있어요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그에 대해 친근한 언어로 읽어내는 경험은 미술을 더 가깝고 친숙하게 느끼게 하네요

저자는 미술사적 설명이나 기버브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요

이 부분은 다른 면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해요

현직 교사가 이야기하는 미술사적 작품의 가치와 기법에 대한 이야기들도 분명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올 테니까요

하지만 그랬다면 지금 이 책을 읽고 느끼는 것 같은 매력은 느낄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이와 함께 작품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하다 싶으신 분들에게 우선 추천하고 싶어요

부담없이 편안하게 이렇게 보는 방법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아이를 바라보며 하나라도 알려주려고 동동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의 표본이기도 합니다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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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어느날...

일상 중 어느 하루를 특히 특정짓는 시작일까요

일요일

책은 일요일을 표제로 붙이고 있네요

왜 하필 일요일일까요

제목이 Sunday가 아니라 someday면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ㅎㅎㅎㅎ

조금 더 시적이지 않을까요??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런 느낌이 있어요

생의 어느 하루, 일상의 기록이 시가 되는 날..

그런 느낌으로 쓰면 좋지 않을까 잠깐 생각해 봤어요

띠지에 이쁘게 쓰여있네요

'일주일에 딱 한번, 일요일마다 기록하는 나의 인생 일기'

다시 생각해 봐도 콕 짚어 '일요일'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30년 일기 쓰기 프로젝트"

사실 이 글귀가 마음에 콕 박혀 왔어요

일기쓰기는 언제여도 힘든데 일주일에 한번 씩이라도 30년...

과연 할 수 있을까

어쩌면 큰 부담 없이 짤막하게 한마디라도 남기면 가능하지 않을까...

검은 바탕에 금박으로 자리한 표지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이뻐서 우선 반하게 되네요

표지를 넘기면 'Question List'

무려 78가지나 되네요

일기를 쓰면서 자신에게 한번씩 물어보게 되는 질문인 것 같아요

매일 매번은 아니어도 철마다, 혹은 해마다 돌아보며 물어보게 되는 질문들

그 질문에 대한 답들을 기록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본 내용 자체는 정말 심플해요

한달마다 한 페이지

그렇게 적립되는 30년

일상의 흔적이 남아 돌아볼 때 슬쩍 미소짓게 되지 않을까요

쓰는 시간이 표지가 말하는 것처럼 일요일이어도 좋을 것 같지만 일요일이 굳이 아니어도 좋겠지요

꼭히 어느 하루의 일기가 아니라 지나온 일주일을 돌아보는 기록으로도 의미있지 않을까요

짧게 기록하는 시작

긴 시간 함께할 벗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