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강아지를 많이 키웠었다.

강아지가 궁금해에 나오는 많은 부분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는 나는 개박사일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다.

내가 큰 아이를 낳은 날로 부터 일주일 전에 우리 친정집에서 키우던 마르티스종이었던 강아지를 끝으로 우리집에서 강아지는 구경을 할 수가 없다.

강아지는 아이들의 정서에도 참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데 그 놈의 털땜에 키울 수가 없다.

우리 아이들 지금도 강아지 한마리 키워보자고 조른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강아지 키울려면 분양을 해 주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은 키우는 것은 좋지만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 들였다가 나중에 키우지 못하는 형편이 되면 그 가족을 어찌할까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기도 하다.

그냥 아이들과 내게 이 책에 나와 있는 물음들을 읽으며 나는 "맞아맞아"를 연발하고 우리 아이들은 "정말 그래?"를 연발하며 강아지를 키울 수 없음에 그저 위로가 될 뿐이었다.

강아지가 우리 인류와 함께 한 역사는 길다. 그래서 그런지 강아지들이 길거리에 나무에 오줌을 싸고 오줌을 쌀 때 한 쪽 발을 들고 싸는 이유는 영역표시를 할 때 그 냄새가 빨리 퍼지도록 그런다는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냄새나는 물건에 집착하는 것, 목욕탕 욕조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이유,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조그마한 강아지가 큰개에게 덤비는 이유도 알았다. "그래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나왔나 보다.

이 책의 물음 101가지를 읽어나가면서 우리 아이들은 더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강아지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한다. 애절하지만 어쩔 것인가?

지금 상황에서는 강아지를 돌볼 사람이 집에 없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강아지도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니 말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신중히 생각하고 키워야 할 것이다. 동네 유기견들을 가끔씩 보는데, 키울 때는 언제고 지금처럼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언젠가는 그 귀엽고 예쁜 강아지를 키울 날을 기약하며 참 재미있는 강아지 궁금증 풀기를 마친다.

[고양이가 궁금해]를 읽다보니 예전에 키웠던 고양이가 생각났다. 내가 어렸을 때는 고양이를 키웠었다. 집집이 고양이를 키웠었고 또 길거리고양이들로 동네엔 고양이 천지였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요물로 여겨지기도 했었다. 발정기만 되면 집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애기울음소리를 내며 섬짓하게 만들기도 햇었다. 우리집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라서 발정기 때 그렇게 울어대더니 뛰쳐나가 임신을 해서 들어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비가 낳은 새끼들은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새끼 6마리 중 2마리는 죽고 다른 새끼들도 모두 분양을 보냈었다. 그 때만 해도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예방접종 시키고 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금 고양이들은 종도 좋고 이렇게 다양한 고양이종이 있는 줄은 사실 몰랐었다. 그리고 고양이가 우울증에 걸리는지, 고양이의 눈동자가 왜 길쭉한지,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는지, 헤어볼이 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애완동물이 가족의 하나로 인식이 되고 동물보호와 같은 캐치플레이즈가 걸리기도 하니 교양이를 키운다면 가족처럼 아끼고 보호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밤에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고양이의 푸른 눈을 본 적이 있는가? 얼마나 섬짓한지 모른다. 이것은 고양이들이 광도가 낮은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망막 뒤에 있는 반사판에서 반사가 되는 것이하고 하니 그리 겁낼 일은 아닌 것 같다. 사실을 알기 전에는 요망하다느니 하며 고양이를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고양이가 가르릉거리며 내 몸에 착 안길 때의 기분은 정말 좋다. 하루 종일 쇼파나 마루바닥에 납짝 엎드려 골골 자는 고양이는 편안해 보이기까지 한다. 내가 아기를 낳은 후부터 털달린 동물을 키워 본 적이 없다. 고양이는 깨끗한 동물이니 키워보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본다.

선거가 12월 19일로 성큼 다가온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쩜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지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후보에게 표를 주어야지 앞으로 5년간 후회없이 잘살 수 있을지 여간 고민이 아니었다. 한 나라의 왕이 선왕이나 폭군이냐에 백성들은 실로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여야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조선 역사 속 반대 세력에 의해 참혹한 화를 입었던 3대 사화인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를 겪으면서 군주와 백성간의 갈등이 컸을 것을 예상할 수도 있고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 또한 현 정치현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산군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참으로 선군이었는데 그 후, 어머니가 사약을 마시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폭군으로 돌변하여 참혹하리만큼 살인정치를 했다는 것은 국사시간을 통해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연산군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정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이었다. 하늘의 도가 땅에 떨어진 그 때의 현실이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역사를 정확히 아는 것이 현실을 살아 감에 실패 할 확률을 줄이는 것임을 전에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광조와 같은 인물이 현실에서도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후세 사람들이 조광조를 평하기를 너무 앞서갔던 실패한 개혁가라는 평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잘 했더라도 그에 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지금도 우리는 조광조를 원하는 사람과 원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광조같이 청렴하고 땅에 떨어진 하늘의 도를 바로 세우려는 인재를 원한다. 지금처럼 혹세무민한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정직하고 청렴한 지도자가 꼭 뽑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과거의 역사를 다시 바로 보고 잘못된 과거는 바로 잡고 본받아야 할 인재는 본받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가슴 졸이며 1권을 다 읽고 나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다시 가슴 졸이며 2권을 읽을 나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