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가족이란 주로 핏줄로 연결된 구성원의 모임이다. 그런데 저자는 불임이 아님에도 독창적으로 가족을 구성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편과 아내를 생각해보면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는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기도 하나 한국사회의 학연지연혈연을 생각해 볼 때 저자와 그 부군의 창의적 가족 구성하기는 낯설다. 나도 한 때 그 생각을 해보긴 했으나 하나 낳아 키워보니 내가 육아에 전혀 소질이 없음을 알아차리고 포기했음.


저자는 왜 입양을 하게되었을까? 불임이 아닌데... 물론 그거야 개인의 취향이고 의견이니 존중해야하나 궁굼하기는 어쩔 수 없네. 책을 다 읽어도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다. 어릴 적 영향이라던가 뭐 그런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거 같지는 않았음. 평범한 그녀가 입양을 하게 되고, 입양아들의 성장을 통한 기쁨과 여러가지 좌절감 등을 읽노라면 시간이 금방 흐른다. 아마 그 자리에서 다 읽을 것이다. 비록 난 애 재우는라 이틀에 걸쳐 읽었지만.


갓난쟁이보다 연장아 데려다 키우는게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한데 그래도 네다섯살 정도의 아이는 키우기 많이 어렵지 않을거 같았는데, 이 아이들이 어릴 때 받은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자기방어기제를 만들다보니 새부모가 나타나도 쉽사리 융화되지 못 하는구나를 알았다. 그래서 갓난쟁이는 잘 입양되는데 큰 아이들(그래봤자 3~5살이다)은 보육원에서 18세까지 자라게 되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어찌됐건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제쯤 우리나라는 고아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 적극적으로 장려될 수 있을지... 위탁가정이라도 활성화시켜 이들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게 여러 시스템이 빨리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아. 책 리뷰인데 자꾸 딴 얘기가 나오네. 다시 저자의 책으로 돌아가 입양은 쉬운게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물론 사랑하는 마음이야 측은지심이라던지 자애 등으로 시작이 될 수는 있으나 유지하는데 있어 사람인지라 늘 입양아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을 저자는 그대로 털어놓는다. 참 쉽지 않는 고백인데 잘 표현했다. 아이가 날 거부하는데, 자신의 정체성 혼란으로 괴로워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여?라고 주변에 물어보면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키워봤자 소용없다"등등 모진 소리만 들을텐데 저자는 참 덤덤한 성격인지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그래서 성인군자나 불임부부만 입양하는게 아니라 누구나 입양하면 여러 시행착오 겪으며 괴롭기도 하지만 그 아이로 인해 내가 행복하기도 함을 알려준다.


저자는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관련 카페도 만들고 오프라인 모임도 갖고 이렇게 책도 펴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꿈도 생겨났다. 입양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에게 좀 더 잘 키울 수 있게 제반 기반을 쌓고 관련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불우한 기억을 갖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것이다. 그렇다. 입양은 아이들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부모들도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고아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이유없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토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안 그래도 상처받은 영혼들이 근거없는 주변의 편견으로 더 더 불행해지지 않고 이들도 사회의 행복한 구성원이 되기를. 아이폰을 탄생시킨 스티븐 잡스도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널리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u></u>나에게는 시험 볼 때 배 아플까봐 아침밥을 맘대로 못 먹고 학교에 가던 기억이 있다. 난 배 고프면 심하게 배에서 꼬르륵하며 소리가 나는데 시험 때면 완전 진퇴양난이다.  배에서 소리 안 나게 집중하다보면 시험에 집중할 수가 없고 시험에 집중하자니 조용한 교실에 연필 서걱거리는 소리와 시험지 넘기는 소리만 나는데 꼬르륵 소리가 울려퍼질 것이고... 아침밥을 먹고 가면 신경성위염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배가 아파올 게 뻔하고... 배 아픈 것 보다는 배 고픈게 낫기에 아침을 굶고 시험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트라우마의 영향을 받고 산다.  내게는 혹시 소화 안 되고 배탈날까봐 걱정이 되어 밥 못먹는 트라우마가 있듯이 혹시 나는 내 아이에게 그런 트라우마를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ㅠ,ㅠ 엄마, 아빠의 작은 부부싸움도 아이에게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되어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 하는 아이로 만들 수도 있다. 문제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에 영향을 끼쳐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영향만 끼치는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  무관심하고 부정적인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 80%이상이 병에 걸린 반면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50%이하가 병에 걸렸다는 통계를 낸 연구결과가 있단다. 엄마아빠 둘 다 부정적인 경우에는 100프로 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비록 표본치 실험결과이기는 하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는 어른보다 주변환경의 변화에 더 잘 적응하기도 한다. 미국으로 이민 가서 어른보다 아이가 더 빨리 영어를 습득하기도 하고 게임을 가르쳐주면 아이가 훨씬 잘 해 일취월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는 수용능력 이상의 변화와 스트레스에 도태되고 거부한다. 그때 부모가 아이의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 줄때 아이는 변화와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무작정 아이 스스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아이고 어른이고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평생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아이는 더 필요하다. 

로마의 한 황제는 아이에게 어떠한 자극도 외부영향도 미치지 않으면 인간 최초의 언어나 아니면 신의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수녀원에 보내 우유만 먹이고 격리시켰다고 한다. 그 결과는? 실험을 단 한번도 끝내지 못 했다고 한다. 아기들이 모두 곧 죽어버렸기 때문이란다.  인간은 상호작용 속에 성장한다. 아이의 신호를 무시하면 아이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 한다. 트라우마는 바로 그 신호를 무시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한번 생긴 트라우마는 원인이 큰 것이던지 작은 것이던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모는 늘 아이를 잘 보살필 의무가 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저절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특히 학습적 성장보다 정서적 성장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 엄마들은 머리로는 잘 이해해도 막상 아이가 제도권 교육을 받을 때면 조바심에 아이의 심리적 성장은 까먹고 말게 된다.  아.  까먹지 말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   

책 소개문은 금융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내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문구였다. 몇년 전 화폐전쟁을 읽고 로스차일드가문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의 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 읽게 된 책이다. 한국인이라면 IMF와 금융위기를 거치며 돈에 대해, 은행에 대해 민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으니깐...
 
 
순서를 훑어보았는데 소제목들도 내 흥미를 돋우는데 성공. 기대 만발로 열심히 읽기 시작하나 30분도 안 되어서 지치기 시작했다. 금융권력은 어디 가고 낯선 프랑스 역사와 프랑스인들이 자꾸 나오고 각주 달리고 해설 나오고 이거이거 머리가 복잡해진다. 난 프랑스 시민혁명 따위는 궁굼하지 않은데 로베스피에르 나오고 교황 나와주시고 부르주아지에 좌파, 우파 @,@ 도대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내용들... 아. 프랑스 영화만 어려운게 아니라 프랑스 책도 어려운 것이냐?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며 지지부진 간신히 읽어나간다.
 
 
저자가 프랑스인이라 프랑스 역사에서 금융권력이 어떤 식으로 민주주의 체제하에 민중을 지배하고 있는지 아주아주 오랫동안, 그리고 반복적으로 프랑스의 여러 사건을 예를 들며 설명한다. 사람들은 프랑스 시민혁명으로 권력이 시민에게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드골대통령 축출을 통해, 미국에서는 케네디대통령과 링컨대통령 암살로 금융권력의 힘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그 실체가 묘하고 절대 모습을 전면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나 전세계적으로 유랑하며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에 해가 될 때는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완전한 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기때문에 선거때 투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어쩌면 그것은 세뇌교육의 결과일 수도 있다. 돈의 힘에 볼모가 된 미디어는 권력에 아첨하고 있지 절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저자. 망해가는 좌파출판사를 로스차일드가문이 사서 경영중이란데 그 출판사는 초지일관중일까? 그런 매스미디어의 주장을 무방비 상태에서 아주 어렸을 적부터 노출되어 있다면 과연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
 
 
신랄한 유대인 비판... 저자 유대인에 쌓인 게 많나? 유대인은 예수를 죽인 집단으로 유럽에서 가장 천한 직업, 즉 금융업에만 종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권력을 갖게 된 유대인들은 프랑인들에게 독일편에서 자신들을 억압했다고 비판하면서 인종주의 하지말라고 훈수두면서 동시에 아랍인들이 프랑스를 미워하게 하기 위해 인종주의를 이용한다. 저자가 프랑스 사회에서 유대인을 비판하면 반유대인주의라며 무조건 이유없이 비판받아야 하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언급할 정도이다. 금융권력의 핵심을 건드려야 하는데 삐져나온 잔털땜시 몸통을 건드릴 수 없어 아쉬울 듯. 물론 저자는 교황이 금융과 손잡고 썩어빠진 집단이고 종교전쟁도 종교의 자유가 아닌 부르주아지들의 이익땜시 도출된 결과라 주장하는데 일면으로만 해석하는 저자의 주장에 왼전 동감은 인 되나 일리있는 얘기같음.
 
 
이 책은 단순한 경제관련 책이 아닌거 같다. 금융권력에 대한 얘기도 있으나 프랑스 사회를 예를 들어 사회전반에 대한 정치얘기도 섞여 있으니(금융권력은 출판사에서 너무 부각시킨 면이 있음) 에세이나 소설만 읽던 사람이라면 어려운 책이 틀림없다. 어려운 용어도 마구 나온다. 소설 읽듯 읽으려 했던 사람은 책장에 꽂아두고 안 읽을 책이다. 삶(돈)에 휘둘리지 않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가슴 뛴 삶을 살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좀 어려운 책이기는 하나 절대 쓰레긴 아니다.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왜 은행이 안 망하고 국가에서 구제해주는지 분개하며 읽을 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