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생때 햄버거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햄버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면 즐겁다. 제목에서 알다시피 이 책은 햄버거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단순히 햄버거와 관련된 정보를 나열한 책은 아니지만 살짝 지루한 감이 있긴하다. 그러나 저자의 햄버거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녹아나온 책이다.
1. 햄버거의 정의?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엄연히 다르다. 느낌에 샌드위치가 좀 더 건강식품인 것 같은 것은 나만 그런걸까?
저자는 햄버거의 유래를 여러개 설명하면서도 햄버거가 되려면 " 두장의 둥근 빵 사이에 각종 야채와 쇠고기 패티가 들어있어야 햄버거"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햄버거가 미국인의 보편화된 음식이 되기까지의 여러가지 역사를 소개한다. 더불어 햄버거 프랜차이즈점들 중에서 화이트캐슬, 맥도날드, 버거킹 등을 소개하며 맥도날드가 최강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자세히 소개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살짝 화이트캐슬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2. 과연 우리시대 햄버거의 위치는?
내가 학창시절 때 롯데리아, 맥도날드는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젊은 감각을 지닌 사람이라면 햄버거 먹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리고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지방도시에까지 버거킹, 파파이스, KFC, 웬디스 등 여러 프랜차이즈점이 곳곳에 들어섰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햄버거는 비인간화, 노동력의 착취, 미국의 제국주의, 웰빙바람에 의해 거친 풍랑을 겪는다. 현재에도 햄버거는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점이기는 하나, 그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아직 햄버거의 위치는 꿋꿋하며, 로하스바람에 맞춰 햄버거도 많은 식단의 개혁이 일어나기는 했다. 한우버거가 출시되기도 했고, 콜라 대신 커피를 주력으로 밀기도 하고 있으니깐..
3. 햄버거와 문화
햄버거는 미국의 대중성을 대표한다. 그래서 가끔 미국에 대한 반항의 표현으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는 맥도날드 매장은 습격과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음식을 통해 미국의 문화와 정신이 현지에 전달되는 것은 너무나 쉽고 당연하기에 미국 제국주의화에 맞서 세계각국에서는 나름 고심중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급음식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각종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왠만한 일반음식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저자는 햄버거가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미국의 표음식으로 부상하여 전세계에 뻗어나가 현지화된 햄버거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그러하지 않을까?
한때 패리스힐튼이 햄버거 CF를 찍으면서 크게 이슈화된 적이 있다. 패리스 힐튼은 미국 대중문화의 패션 아이콘으로 힐튼家의 상속녀이기도 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하면서도 대중적으로 어필하기에 제격이지 않았나 싶다. 지극히 미국적인 문화를 적절히 표현했기에 그러하다. 저자가 미국인의 시각에서 햄버거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햄버거이야기’ 책을 단순한 요리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햄버거이야기,
햄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