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이 참 길게 갈 것 같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행동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 한 권 나왔다. 나도 직장인이지라 이 책을 보는 순간 읽고 싶은 유혹과 함께 또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가 하나 나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개글을 읽다보니 내 경우를 소개하는 것 같아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퇴출대상 1위를 묘사한 모습이 마치 나의 근무모습을 그려 놓은 것 같아 적잖이 충격속에 글을 읽고 있었다. 평상시 책을 읽는 모습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던 옆에 있던 남편도 이 책을 뒤적거리더니 내가 다 읽기도 전에 같이 읽었다. 우리 부부를 한데로 묶어준 책이라고나 할까?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지만 항상 승진 명단에서 제외된다. 거기다 자기 자신이 생각하기에 좀 모자란 듯한 사람은 자신을 앞질러 승진한다. 일은 내가 더 잘하는거 같은데, 왜 그럴까? 프리젠테이션도 내가 더 잘 하고, 영어도 내가 훨씬 잘 하고, 기획도 내가 더 잘 하는데, 도대체 왜 내가 탈락하지? 혹시 회식자리에 잘 안나가서? 아니면 상사가 나간다던 그 등산모임에 내가 참석을 안해서 그런가? 혹시 내가 여자라서 상무가 여성을 신뢰하지 않아 그런 것인가? 별별 생각을 다 한다. 자, 그 이유가 이 책속에 다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비밀 하나하나 가슴에 와 닿는다.
첫째, 살아남으려면 조직을 이해해야 한다. 조직에 반하는 행동만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상사가 뽑아주질 않는다. 당연한 이치이다. 일은 안 하고 A는 이게 잘못됐네, B는 이게 잘못됐네라며 말만 하는 평론가형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행동하는 실력가형에게 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은 충성도도 낮다. 조직의 어려움을 묵묵히 해결하는 사람과 달리 타사에서 조금만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떠날 것 같은 사람은 기업에서 키워주지 않는다. 또한, 익숙한 일만 하는 사람은 결국 낙오자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이런 사람은 이직도 자주하게 되고, 회사에서는 3회이상 이직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오래 근무한다고 전문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은 기업이 잡기 위해 애를 쓴다.
둘째,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곧 승진대기표이다. 회사의 사장 및 임원은 부담스럽다. 그러기에 그들은 고독하다. 인지상정이라고 자주보는 사람에게 정이 가고 그들의 능력이 좀 탁월하다면 그 직원을 승진시켜 자신의 곁에 두려고 한다. 또, 네트워크는 안 되는 일도 되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직장 속에 있을 때 개인은 힘을 갖게 되므로 자신의 네트워크 지수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그럴 때 만약 퇴사하게 된다면 개인의 네트워크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 옛 동료와 고객, 회사를 불평하지 말고 또 떠나지도 말아라. 항상 연락을 주고 받아 네트워크 지수를 올려라. 상가와 회식 장소는 자신의 업무의 연장이라고 인정해라. 업무 속에서 다 하지 못한 것들은 술 한잔 기울이며 풀어낼 수도 있는 것이 회식장소이다. 복잡하고 지저분한 일에는 항상 앞장서 조직의 총무를 자처하라.
셋째, 성공 마인드로 바꿔야 진정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 직장인의 수명은 영업마인드에 달려있다. 불황의 시대엔 시장 창출형 마케터가 대세이다. 고객과 가까운 곳에 더 많은 기회가 숨어있고, 억대 연봉자는 대부분 영업사원이다. 모든 직장인에게 영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불경기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영업! 영업의 달인이 되라. 회사가 흔들리면 나에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여라. 큰 기회는 큰 어려움에 처할 때 오는 법이다.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는 평생 오지 않으니 항상 변화하기 위해 움직여라.
아무리 성실한 직원도 회사의 이익창출을 위해 기여하는 바가 없다면 그는 퇴출대상이다. 회사 재직 중에 나만의 브랜드를 키워 회사에 기여하라. 반복되는 회사업무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무와 개인의 삶을 따로 떼어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승진의 기회는 없다. 요즘 삶의 질을 추구하며 칼퇴근하는 족은 승진은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상사모시기도 나의 업무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사실 상사비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내 마인드를 바꿀 수 있었던 아주 유효적절한 책이라 정말 읽는 내내 뿌듯했다.
회사가붙잡는사람들의1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