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재테크에 저절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잘먹고 잘사는 집안의 고명한 딸이 아니니만큼, 시집가기에 적당한 돈도 마련해야 했고, 사귀는 남자친구도 부자가 아니니깐 둘이서 자립해야 하므로 주어진 상황이 나를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따라서 여러 재테크 서적을 읽기시작했고, 주식과 부동산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주식은 워낙 변동상황이 크고 또 내가 갖고 싶은 주식은 너무 비싸서 내 월급으로는 10주도 못 살 형편이었다. 더구나 불경기에는 값이 요동을 치는데 너무 불안하다. 덕분에 내가 눈독을 들이는 것은 부동산! 부동산 투자가 가장 나의 구미에 알맞은 종목이었다.
부동산 투자란 것이 워낙 목돈이 들어가기에 한동안은 여러권의 책만 독파하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동산 투자는 더욱 흥미로웠다. 어디에 어떻게 왜 투자를 하는지 명확한 목표가 없는 한, 이제 마구잡이식 부동산 투자는 실패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며 여러군데를 소개받았다. 한번은 조치원 자이아파트 32평형 미분양건이 계약금 500에 나온 적이 있었다. 2007년말 쯤이었는데 행정복합도시의영향으로 집값이 워낙 비쌌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다음이라서 계약금은 500만원이지만 전체적인 집값은 2억이 넘었고 세금과 샤시등을 생각하면 더 비싸졌다. 조치원이라는 곳에 2억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계속해서 아파트에 대한 나의 열망은 커져만 갔다.
2008년이 되니 부동산은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택지개발지구에 새로 건설된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무엇보다도 교육환경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여 제일순위로 두고 집을 보러다닌 뒤, 초중고로 둘러싸인 아파트를 구입하였던 터였다. 그런데 집값은 자꾸 하락하는 것 같았다. 어차피 우리가 들어가 살 집이라 집값이 떨어지든 말든 상관은 없지만 사람마음이 그와 같은가. 그리고 다음부동산 투자를 위해 움츠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계속 다른 책을 읽는 중에 접하게 된 [바닥을 치고 오르는 부동산 투자의 비밀].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무슨 비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책 한권을 다 읽고 났을 때, 감동을 제대로 받던가, 지식전달을 제대로 받아야 그 책의 값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그래서 깊이있는 지식의 전달은 받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의 흐름을 익힐 수는 있다. 어쩌면 내가 여러권의 책을 읽어서 더 새롭고 신기로운 내용을 기대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 읽고 얻을 내용은 있다. 난 노무현정권을 좋아하는데, 현재의 부동산 침체는 참여정부의 결과물이라는 것.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러 권의 책에서 그런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도 한결같게 그와 같은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의 다년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책이다. 부동산에 초짜인 사람이 읽으면 단숨에 부동산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고, 부동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복습을 할 수 있기에 누구나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바닥을치고오르는부동산투자의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