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는 이게 성인용 동화인지 아이들 동화인지 감이 전혀 오지않았다는... 혼자 제목보고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풍선과 관련된 무슨 에피소드가 있어서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풍선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져 그 이야기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게 책이 좋은 점 아닌가? 읽기 직전까지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 하니 내가 유추하며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비디오니 영화로는 그 맛을 알 수가 없지.
책이 라틴아메리카 쪽이 아닐까 싶다. 이쪽 동화가 유난히 색감이 참 화려하고 내용도 사실적이기보다 약간 환타지적이다. 저자에 대해 좀 검색해보면 되겠지만 귀차니즘이라. ㅎㅎ 원래 동화책 읽어도 그림을 잘 안 찍는데 화사한 색상과 다채로운 그림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앞쪽 몇장을 찍었다. 울 딸내미도 참 좋아하더라. 볼거리가 많은 동화책임.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는 눈으로 부지런히 책을 살핀다. 글 읽지 못 하는 아이의 즐거움이 바로 관찰하는 그림아닌가... 나는 책 읽어주는라 그림을 얼마 못 보지만 아이의 눈은 그림책 구석구석 살핀다.
줄거리를 말하면 책 읽는 사람에 대한 에티켓이 아니겠지? ㅎ 그래도 서평이니 내맘대루지 뭐... 샘이 집안에 둔 풍선이 날아가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풍선이 하늘로 날아가버리면 그 다음 풍선의 안부가 궁굼해져 부모에게 물어보는 경우를 부모라면 한두번 경함했을 것이다. 거기서 착안한 동화인 듯. 아이가 그런 질문을 할 때 너무 곧이곧대로 알려주지 말고 아이의 물활론적 사고, 동심을 배려하는 대답을 해주는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이 거기에 딱 적합한 책! 울 아이도 풍선이 독수리 공격을 받는건 아닌지 흥분했다는. ㅋㅋ
산 건너 물 건너가 전부인 우리네 동화. 그러나 이 동화는 자다건너 산 건너 사막도 건넌다.(첨부사진과 내용이 맞지 않음...^^) 사막 얘기가 나오니 나름 좀 어색했다는. 내 아이는 신경 안 쓰는거 같던데 나는 신경이 쓰이대.
요새 딸 때문에 동화책 많이 읽는데 이번 책은 나두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내 추리와 완전 다른 내용이었으나 그것이 또 재미잖아. 할아버지를 위한 풍선이라니 곧이곧대로 해석하는게 어른의 취미니. ㅋㅋ
액자속의 알록달록 그림. 우리네 고전동화나 안데르센 동화등과도 차별을 보인다. 이래서 세계 여러 동화를 보여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내용도 알차고 그림이 너무 좋았던 책. 마초비 아줌마의 편지란 동화책도 나왔던데 후딱 주문해야지. 그 동화책도 이런 그림을 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말이다.
2013.03.10 22:13 이어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