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희한하다. 두번째 초대라... 첫번째 초대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표지를 쳐다봤다. 책표지의 새 한마리가 너무 이쁘다.  그 새는 처량해보이지도 않고 쓸쓸해보이지도 않고 왠지 끌린다. 고고한거 같기도 하다. 책표지가 알록달록하니 왠지 마음에 이끌려 읽게되었다. ㅋㅋ 읽게 된 계기가 너무 웃기다. 그런데 책을 읽게되면서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인생의 의미와 삶의 방향을 정하게 되었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윤미솔님의 내적인 힘을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 힘이 나를 감싸는 느낌이다. 윤미솔님은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한 영적인 힘의 소유자이다. 특히 그녀의 유체이탈 경험은 반기독교적인 것인가보다. 그녀는 기독교단체의 공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영혼에 대해 눈을 뜬 그녀는 내세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교회에 다니면서 아버지의 영혼이 구제받기를 기도했으나 아버지가 주님을 믿지 않음으로 인해 영원한 지옥의 불에 떨어졌다고 생각한 그녀는 한없는 슬픔과 좌절, 절망에 빠졌다. 그런 그녀는 죽음까지도 생각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자살의 위험에서 벗어났고, 그녀는 아버지의 영혼과 만나기 위해 유체이탈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나는 모태신앙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안 나간지 10년이 넘었다. 왜 그렇게 되었냐면 그들의 교리가 점점 싫어졌기 때문이었다. 윤미솔님은 특별한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었으나 불교에 거의 가깝다고 했고, 솔직히 나도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불교가 이끌린다. 특히 기독교는 이세상의 삶을 자기 절제와 희생, 유일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십일조같은 성금을 꼭 내야하는 것등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유일신은 하급신인거 같다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부모라면 내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고 좁은 문을 강요하지 않고 이왕이면 편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기를 바랄것이다. 그런데 기독교의 신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섬김과 봉사를 요구한다. 특히 다른 존재와의 타협을 거부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그녀의 첫번째 초대가 있는지 궁굼해졌고 검색을 해본 결과 '첫번째초대'가 출판되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이 읽고 싶어졌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즐거울 권리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육체의 소멸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길 바랬는데, 참 적절한 시기에 읽은 책 같다. 책을 끝까지 읽고 그날 밤, 나도 유체이탈을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리고 잠이 들기까지 약간 무섭지만 시도를 해봤다. 몸이 심하게 흔들리는 경험을 했는데, 이게 유체이탈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좀 무서워서 얼른 그만 두었다.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봄직하다.



두번째초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현재 시댁에서 살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대출을 껴안고 산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 집이 생겼다는 기쁨은 대단하지만 나만의 집이 아니라 대출금때문에 은행과의 불편한 동거를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그 빚을 빨리 갚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나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대출금을 빨리 갚을 수 있을까?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그것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만의 분신이 아직 엄마의 보살핌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3개월만 쉬고 직장을 복귀했다. 그렇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저축해서 인생의 꽃을 제대로 피워보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시계회사의 사장으로 잘 나가는 시절도 있었다. 월 매출이 몇천만원을 넘나들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IMF의 직격탄을 맞고 어음을 남발하다 결국 파산을 하게 되고 살던 아파트도 마누라 몰래 팔고 여기저기 숨어다니며 살게 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한때는 왜 자기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IMF만 없었다면, 나에게 시계를 받아간 소매점들이 내게 그 돈만 갚는다면 등등의 아쉬움때문에 매일매일 술에 찌든 삶을 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날 자다가 텔레비전을 끄려고 하는 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하는 소리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궁굼하시면 읽어보세요.) 최근 나도 ’꿈꾸는 토르소맨’을 읽고 불평하는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바 있기에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마음 바꿔 먹기는 쉬어도 평소의 습관까지 바꾸는 것은 너무너무 힘들다.

 그는 10년동안 3억 5천만원의 빚을 갚았다. 어떻게 갚았는지 너무너무 궁굼했다. 어제 저녁에 배달된 책을 아가를 재우고, 아가에게 모유수유를 하면서 새벽에 잠이 깨면 그 책을 읽어내려갔다. 아저씨의 굴곡진 인생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가 너무너무 내게 호소력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실화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빚을 다 갚았지만 매일매일 아르바이트만 7~8개를 소화해내신다고 한다. 우리에겐 불가능해보이는 이야기이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루에 어떻게 두세시간만 자고 일을 하지?  이 책을 읽어보아라. 그는 해냈다. 아르바이트를 직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한 결과 점점 짧은 시간안에 일을 마스터하게 되고, 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열심히 그리고 즐기며 일하는 자는 결국 성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미친듯이 10년을 일함으로써 그는 그 많은 돈을 갚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 쉽게 그리고 편하게 돈을 벌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맘에 와 닿는 것은 이종룡씨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이다. 부도를 내고 자칫 포기하는 삶을 살았을 수도 있으나 그는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취직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일하는 중간중간 지쳐서 쓰러질 때도 있었으나 그는 극복해나갈 방법에 초점을 맞추며 이겨냈다. 잠을 자고 싶고 밥을 제때 먹고 싶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빚을 갚은 이종룡씨의 생생한 이야기를 읽으며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채찍질하게 된다. 




3억5천만원의전쟁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까?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좀 더 예쁘고 그럴듯한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지금보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하고 상상하곤 한다. 지연이에게 읽혀주려고 한 책이었는데, 나도 읽어보았다. 

 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의 소년이다. 소년은 멋진 궁전의 왕자로 태어나길 희망도 해 보았고, 서커스에서 묘기를 부리면 관람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으며 여행을 하는 삶을 꿈꾸기도 했다. 또 해적이 되어서 바다를 떠다니는 삶을 희망하기도 했다.. 위에 2가지는 이해가 되는 면도 있는데 해적이 되고자 하는 소년의 꿈은 엉뚱한 면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소년에게 램프의 요정 지니가 나타났다. 알라딘의 지니처럼 소년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소년은 평상시 세가지를 생각해 둔것이 있기 때문에 주저없이 소원을 말했다. 첫번째 소원과 두번째 소원을 각각 체험한 소년은 세번째 소원에서 도로 집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소년은 평범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상황을 갈구하며,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만약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났다라면 어떨까하고 부질없는 희망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현재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삶은 아닌지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한권의 동화책이었다. 동화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른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게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다시태어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