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회사를 다니면서도 또는 회사를 은퇴하고나서 꼭 나만의 가게를 하나 운영해보는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고, 또 그표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작은 부제로 일본 최고의 빈티지숍 성공기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과연 그 가게들과 가게를 찍어놓은 사진들이 내 맘에 한아름 만족감을 부여해 준 책이었다.

 그저 성공한 가게들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것은 지양했다. 다시가고 싶은 가게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계획에서부터 자금확보, 가게 운영, 운영자의 다짐과 경영마인드까지 친절히 소개해 준다. 특히 운영자의 하루 일과를 표시해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정말 이 책이 작은 가게를 운영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부분이다. 그저 부업거리나 먹고살기위해서 가게를 하더라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라이프 스타일의 구축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밤 늦게까지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또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게운영을 위한 제반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성공한 가게들은 그냥 대충대충이 아니구나를 다시한번 깨닫게 만들어주는 자그만한 지침이었다. 내가 음식점을 하는데 하루는 10시에 문을 닫고 하루는 새벽 2시에 문을 닫으면 손님들은 왔다가 그냥 돌아갈 수도 있기에 항상 계획대로 운영해야되는구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러 가게를 소개해주고 예쁜 사진들을 곁들이며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사례만 언급하는게 아니라 그 지침까지 따로 요약해 주었다. 창업시 도움이 되는 정보들과 가게를 운영하면서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명함 한장도 센스있고 확실하게, 간판도 가게의 느낌을 살려서, 홈페이지 개설로 온오프라인구축등)을 소개한다. 또한 자신만의 가게를 여는 사람들을 위한 교과서라는 부제로 약 10개의 레슨을 언급한다. 

 평점은 별 다섯개 중 한개를 뺏어요. 왜 한개를 뺏냐고요? 웅... 지극히 주관적으로 평가해서요. 제 기대와 좀 달라서 한개 뺐습니다. 다른이이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엔화로 표시하고 괄호 치고 한화로 표시해주는 작은 센스도 부족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게 쓰여진 오타들은 좀 책을 만드는데 정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서요. 이런 것까지 바라는 독자들도 있으니, 아우름 출판사에서 참고하시면 나중에 더 좋은 책을 만드리라 생각해서 별 하나를 뺏어요. 내용만 보면 훌륭하지만 항상 형식과 내용이 모두 좋아야 결과도 좋잖아요....



작은가게, 시작했습니다

책 표지와 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아닐까 싶었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 동화책 같기도 하고 시집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다. 워낙 짧은 단편소설이라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절대 가벼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동화책의 형식을 빌렸지만, 그 내용은 결코 어린이의 아름답던 유년시절의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약간의 충격과 그리고 서글픈 결말...

 

 주인공은 14살이 된 생일날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주 좋은 선물을 받는다. 기대하고 있는 아빠는 가장 마지막에 선물을 주셨는데, 바로 그것은 자그마한 노예였다. 그 작은 노예는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구별이 가지 않을만큼 작고 여렸다. 그러나 항상 흐리멍텅한 눈빛을 띠었기에 우리의 여주인공은 실증이 나기도 했다. 주인공은 주변 또래도 없이 엄마, 아빠와 기타 다른 어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주인공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는 실증이 나면 니 물건이니 팔아버리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작은 예비숙녀는 자기에게 그럴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아빠는 예쁜 여자 노예를 집에 데려와 별채에 둔다. 엄마는 아빠가 할아버지 병수발을 하러 간 사이에 하이힐로 여자 노예 뺨을 긁어 깊은 상처를 낸다. 소녀는 아빠가 어떻게 행동할 지 걱정이 될 뿐, 절대 그 여자 노예의 불행에 대해 슬퍼하거나 또는 엄마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대해 노여워하지 않는다. 천진난만한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즉, 자신의 무지로 인해 점점 타락해가는 상황이 소녀의 일기형식으로 기록되어질 뿐이다.

 

 어린 흑인 노예를 팔고 이웃 아줌마의 여자노예를 데려오게 된다. 그 여자 노예는 어느날 아기를 낳게 된다. 그런데 그 아기는 피부가 검지 않았다. 이 어린 숙녀는 아빠를 얘기하지 않으면 아기를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해 아이의 아버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된 그녀는 충격에 빠진다. 이 작고 조그만한 숙녀는 점점 노예를 다루는 방법을 알게되고, 또한 아주 잘 사용하게 되어가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절대 이 열네살 소녀가 노예제도의 부당함을 알린다던지, 깨닫게 된다는지의 언급은 없다. 오히려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노예를 부려먹는 이야기를 읽어가며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어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을 거울삼아 과연 우리시대의 모습은 어떠한지 반추해보게 된다. 현재 우리는 부자가 빈자를 이용해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악녀의일기

  가난한 월급쟁이가 대한민국에서 집 한채를 마련하려면 얼마나 걸리는 것일까? 강남은 고사하고 나는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데도,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 값을 보면 입이 쩌억 벌어진다. 그만큼 너무나 비싸기때문이다. 1년에 1000만원 모으기도 어려운 우리네 삶에 평당 1000만원을(지방 소도시에요. 서울 아닙니다...) 넘나드는 아파트 값은 너무너무 부담스럽다. 30평형 아파트 한채를 사기 위해서 30년을 모아야하는다는 결론이 나기에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대출을 받았다. 부모님의 도움없이 오롯이 나의 힘으로 아파트 한칸 마련하기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집을 한채 마련하고 나니 부동산에 더더욱 관심이 간다. 물론 집을 사기 전에도 수없이 부동산 뉴스를 접하고 부동산 책을 읽기도 했지만, 이제 더더욱 부동산에 관심이 간다. 왜냐구? 당연히 집값때문이지... 대출받아서 샀는데, 집값이 마구마구 떨어지면 후회도 되겠지만, 대출금 갚아나가는 것이 완전 고역일테니깐... 그런데 미래의 부동산에 대해서 전문가별로 그 전망이 다 달랐다. 어떤이는 더욱더 오를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지만, 어떤 전문가는 일본과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앞으로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나는 올바른 결론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런중에 읽게된 '대한민국에서 집없는 부자로 살자'. 도대체 그의 주장은 또 어떤 것일련지 궁굼했다.

 한마디로 그의 주장은 경제학의 수요공급의 법칙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미래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게 된다. 통계청이 그렇게 예견했고, 각종 매스컴에서도 미래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떠들어대서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의 공급은 수요를 넘어서서 굉장한 과잉상태이다.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공급이 계속 되면 수요법칙에 의해서 집값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사이래 대한민국의 집값이 상승한 까닭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1,2인가구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불황에서,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 한달에 100만원 남짓한 돈을 벌어서 월세를 내가면서 집을 마련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소형평수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대형평수만 공급하다보면 반드시 집값은 큰 폭으로 하락한다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한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큰 히트를 쳤었다. 나도 그 책을 읽어봤다. 거기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산이고 월급쟁이들의 근로소득말고 고정적 수입을 마련하라고 가르친다. 나는 그 가르침에 충실해서 부동산에 투자를 할 요량이엇는데, 이 책을 읽고서는 앞으로 어디다 투자를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물론 당장 투자할 돈도 없지만, 안개 속 미래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내 아이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할 수 있을지 머리만 아프게 되었다. 박홍균 저자의 논리는 나름 아주 타당하다고 느껴지기에 함부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도 없다고 느껴지기에 그러하다. 대한민국에서 서민이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은 언제나 다가오려는지, 한숨만 나온다.



집없는부자로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