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나는 우리사회에 대한 약간의 원망과 함께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체념과 한숨이 자주 나온다.
 이유는 엄마가 되고나서 육아와 살림, 직장일 병행이 너무 힘들어서이다.
 딱 3개월을 쉬고 회사에 복귀하면서부터 인생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느껴졌다. 
 수요일쯤 되면 머리에 빠박이 하나 생기고, 목요일이 되면 이마에 빠박이 마구마구 생겨나며, 금요일이 되면 숨을 쉬기가 어렵다. 그저 내일이 토요일이라는게 너무너무 감사할 뿐이다.
 
 사실 책표지에는 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을 떠나 안젤리나 졸리에게 간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문구가 내 눈길을 사로잡아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책 내용에는 그것과 관련된 내용이 단 한줄도 안 나온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 내용이 안 나와서 섭섭하거나 ’이건 사기야’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 저자의 삶의 체험속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만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복귀하고 일을 하면서 6시가 되면 집에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되고, 업무 평가와 승진의 시기가 다가오면 저절로 합리화를 시킨다. 
 ’나는 회사는 그저 열심히 다닐뿐이고, 평가에서 뒤쳐지고 승진 못해도, 내 행복은 육아와 가정에서 찾자’며 스스로 변명거리를 만들어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얼굴에 화장품 하나 바르지 못하고, 머리 드라이도 하지 못하고 젖은 머리로 회사에 출근하면서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었다.( 육아로 인해 바빠 죽겟는데, 어떡하란 말이야, 나는 화장할 시간에 아기를 돌봐야 한단 말이야.)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나온 책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지만, 나처럼 점점 얼굴이 두꺼워져가는 아줌마들이 읽어도 너무너무 마음에 와 닿고, 내가 얼마나 한심하게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집에서 아기 돌보는라 책 한권 읽을 짬이 안 나온다고 투덜투덜 많이 거렸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내 삶을 다잡을 힘을 얻었다. 또한 내가 되고 싶은 사람, 그 사람에게 본받을 점을 찾고 경쟁하라는 저자의 충고는 내 인생을 변화시킬 중요한 한마디였다. 
 회사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말단 직원처럼 행동하지 말고, 이미 상사가 된 것처럼 일하고 행동하라는 저자의 충고 또한 내게 일깨워주는 바가 컸따.

 다시한번 열심히 부지런히 책 읽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