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는 정원이야기 책인줄 알았다. 화초 가꾸기가 취미인 나에게 흥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정원 이야기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용은 이거 영어권 국가에 가서 영어습득하며 겪은 여러가지 생활이야기이네.. 그리고 제목에 나오는 정원이야기는 거의 안 나온다. 물론 나오기는 하지만 책 비중에 있어서 거의 바닥수준? ㅎㅎ 하지만 캐나다의 작은 도시 에드먼튼과 거기서 그녀가 겪은 삶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 언제쯤 되면 나도 외쿡에 나가서 몇달씩 생활해 볼 수 있을까? 로망은 로망대로 있어야 즐겁지 현실이 되면 좀 거북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다 추억이 될 터이니 저자처럼 직접 부딪히며 여러가지 즐거운 삶의 에피소드를 만들고 싶소이다.

 

 

 그녀가 책 제목을 에드먼튼의 정원사라고 정한 이유는 출판사에서 그렇게 강요해서가 아닐 것이다. 아마 그녀가 해외어학연수를 하게 된 계기가 그곳에서 정원사로 일할 수 있게 되어, 그것이 가장 큰 시발점이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정한 것 같다. 캐나다 북부의 날씨는 크게 여름과 겨울.. 4~11월까지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날씨인데 에드먼튼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집의 정원에 정원사로 취직인 된 혜연씨. 정원 일은 아는 것도 하나 없고, 막상 가서도 정원가꾸기에 초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막장수준을 보여주지만 집주인 아저씨가 귀엽게 넘어가 주셨단다. 그래도 나중에는 잠깐 여행을 떠나며 일본인 친구에게 정원을 맡겼는데 좌불안석이었다고 하네. 서당개 3년은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님을 깨달았다고 함..

 

 

그 집에서 정원가꾸기를 하며 그 집에 머무는 홈스테이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영어학원에 가서 영어공부도 하고, 어느 대학에 가서 교수에게 청강을 부탁하여 청강도 하고, 교회에 나가 아이들도 돌보게 되고, 여러가지 에드먼튼 지역 축제행사며 방송국 자선활동을 한다. 사람들은 어학연수를 떠났으면 영어공부나 할 것이지 뭐 그리 딴짓을 많이 하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게 다 산 영어공부이었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에 있어서 너무 실리를 추구하다 보면 결국 멀리 돌아가기도 한다. 그녀는 알고 그런게 아닐 것이나 결국 여러가지 활동을 한 것이 그녀의 삶도 풍요로워지고 영어습득도 좀 더 디테일하고 다채로워졌을 것이다.

 

 

그녀는 전문 작가가 아니라 책을 잘 못쓰나?하는 생각이 초반에 들었다. 이건 정원이야기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공부에 관한 빠싹한 지식을 알려주는 영어책도 아니고 도대체 저자 뭔 생각으로 책을 쓴거지?라는 생각을 중반까지 했었다. 그런데 막판에 느낀 것이 아하~ 영어를 빨리 습득하려고 조바심내는 막 해외어학연수 중인 초보생들의 모습이 생각나며 그렇게 영어를 공부로써의 대상으로만 여기면 안되는구나를 문득 느꼈다. 영어는 과정이며 삶의 한 부분이기에 공부로써 쇼부를 치면 안되는 것임을 혜연씨의 이야기를 계속 읽어가며 깨닫는다.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셩. 조급한 당신의 마음을 느낄 경험을 할 것이다.

 

 

 

쇼핑은 현대인의 필수적 여가생활이다. 쇼핑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명품백, 명품 구두와 지갑만이 쇼핑의 대상은 아니다. 집에서 쓰는 가전제품이나 일상생활복도 쇼핑의 대상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늘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쇼핑을 한다.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쇼핑을 하면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현대인은 되도록이면 현명하게 쇼핑하고자 한다. 물론 일부 부유층이나 정신머리 없는 사람들이 과시욕으로 쇼핑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현명한 소비생활 습관을 지향한다. 사방에 넘쳐나는 물건들, 그 물건들을 사라고 백화점이나 시장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티비 홈쇼핑, 홈쇼핑 카다로그 책자, 최근에는 해외사이트 직구까지 유행하고 심지어는 스마트폰에서까지 쇼핑을 할 수 있기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천지에 널려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같은 서민은 한정된 돈으로 최대한의 욕구충족, 즉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요 책 속에 들어있다.

 

 

첫장부터 요 책 사람 기를 죽인다. 소비자는 자기가 똑똑한 것으로 착각하고 판매자와 대결을 벌이는데 소비자의 얕은 속셈은 이미 판매자들은 다 알고 있단다. 하긴 그걸 몰라서는 이윤이 남는 장사를 할 수 없겠지. 일반 고객이 도매상에 가서 물건을 소량으로 살라고 할때, 의외로 소매점과 큰 가격 차이가 없어서 놀랐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게 다 도매상인들이 일반고객을 알아보고 자기네 상질서도 지키고 이익도 챙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오히려 소매상 중에서 단골가게를 만들고 거기서 물건을 많이 사고 각종 혜택을 챙겨가라고 조언한다.

 

무슨 소리냐? 나는 인터넷으로 가격 사전조사 다 하고 시장에 간다. 도매상이라고 날 속일 수는 없다. 그러나 날 속일 수는 없다라고 자만하는 고객일수록 더 크게 당할 것 같음. 왜냐하면 판매자도 인터넷가격 다 안다. 그러나 그들은 수년간의 노하우로 소비자와의 협상에서 우위에 있음을 인정할 때 당신은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새 뜨는 블로그 판매. 한동안 요 블로그 판매가 세금도 안 내면서, 소비자에게는 마치 판매가 아닌 공동구매처럼 포장하여 판매하다가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나 카페에서 물건 팔 수 있다고 본다. 세금문제는 미처 제도가 뒤따라가지 못한 문제이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 다만 현명한 쇼핑의 여왕이라면 변형된 온라인 마켓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숙지하고 쇼핑해야 함.

 

참, 백화점의 마진이 그렇게 높은 줄 예전에 미처 몰랐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빨리 개선해야 할 문제가 드러난다. 백화점 쇼핑을 너무 좋아하니 로드샵에서 팔면 물건 값이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을 물건들이 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데 왜 백화점을 선호하는지.. 사실 남 얘기할 게 아니라 나도 백화점 쇼핑 좋아하는데, 좀 바꿔야 할 소비행태임을 깨달았다.

 

 

 

 

아앙.. 나 홍콩 가서 쇼핑 거의 안 했는데.. 쇼핑의 천국 홍콩 가서 뭐한거야?라며 후회했다. 다음 번에 홍콩에 가면 좀 제대로 쇼핑해야지. 홍콩 자체가 면세구역인데 왜 거기까지 가서 궁상 떨다 왔지?싶기도 하고.. 모르면 몰라서 눈에 안 보인다. 명품만 파는게 홍콩이 아니다. 근데 모르면 명품샵만 있어서 기가 죽어 쇼핑을 못 한다. 알고 가야 쇼핑도 지대루 한다...

 

 

저자님은 이 모든 것을 경험으로 알으셨을 터인디.. 존경합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새로운 정부는 증세없는 복지정책과 경제민주화를 카드를 들고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복지를 하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한데 그럴려면 세금을 더 많이 걷어야 할텐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아무리 마른 수건을 짜고 또 짠다고해도 4대 중증환자 무료치료와 기초노령연금 20만원 지급은 그것만으로 부족할텐데 말이다. 그 중 기초노령연금은 세대간 갈등까지 일으키며 국민연금폐지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의 청장년층이라면 국가가 도대체 어떻게 재정운영을 해나갈지 궁굼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 대한 총평은 10점 만점중 9점. 1점을 뺀 까닭은 너무나 잘 지어진 제목에 비해 내용은 좀 어려워서.. 대학졸업자 이상이라면 중고등학교때 배운 경제학 용어 몇개를 바탕으로 그럭저럭 읽어나가고 또 약간의 재미도 느낄 것이다. 특히 MB정부의 4대강 사업이라던지 무상보육, 국민연금 고갈, 민영보험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중간중간 현재의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이 책이 오히려 아주 재미있다. TV가 없는 우리집에서 도대체 MB정부가 4대강 사업을 어찌그리 빨리 해낼 수 있었는지 궁굼했었는데 그 이유도 알게 되고, 모든 세금이 국회의 승인을 받는게 아닌 것도 알게되고.. 많이 알면 알수록 정부의 재정 집행에 대해 날카로운 견제를 할 수 있으니 이책을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을 정도이다.

 

 그러나, BUT! 좀 어렵다. 음.. 살짝 지루할 때도 있다. 돈 얘기인데 말이다. 그치만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읽었으면 좋겠다. 4대강 사업이 어떻게 국회의 동의없이 될 수 있는지 사실 국민은 잘 모른다. 국가재난의 경우 긴급하니 국회동의 없이 사업시행이 되게 법률이 있었는데, 그걸 국가재난을 방지하는 시설 구축에도 적용하게 법률을 고치는 꼼수를 저질렀었네.. 근데 나만 몰랐던 사실인가? TV에서 안 알려주면 모르는 국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다독을 많이 해야 해. 정부가 쓸데없이 사회기반시설 확충이라는 미명아래 도로나 공항이나 만들지 않게 국민이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해. 확실히 그런 돈을 아끼면 복지에 쓸 돈이 늘어나긴 할꺼야. 근데 정치인들은 자기 임기동안 돈만 들어가고 성과가 없는 것은 싫어하지.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거든. 국가적차원에서 지금은 돈이 들어가도 나중에는 지출이 안 생기는게 바람직해도 정치인들은 상관도 안해. 그런걸 견제하려면 정치인들을 똑바로 뽑기 위해 국민이 늘 깨어있어야 함... 그래서 요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며 좋겠다.

 

 책 내용 중 나는 Worth for Money라는 문구가 제일 와 닿았다. 진짜 마음에 쏙 드는 문구다. 정부 뿐만아니라 내 삶에도 딱 맞는 용어이다. 공기업 민영화가 화두가 대두는 것도 비효율적이라는 것 때문이 아닌가? 공기업이 생긴 원인이 비록 수익창출이 아니라 국민에게 값싼 서비스와 재화 공급, 복지 제공이라 하더라도 효율적이지 못 하면 아니되지.. 멀리가지 말고 내 가정에서도 싸다고 쓸데없이 물건을 사다 쟁여놓고 썩거나 필요없다며 다시 내다버리면 그게 어디 효율적인 것인가? Worth for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