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도 이쁘고, 제목도 마음에 든다. 작가의 서문을 읽어보니 읽어보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건강했던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고, 괴로워해야 하고, 아토피때문에 아기도 낳기 싫은 생각이 들었을는지 그 과정이 궁굼했다. 나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동병상련을 느꼈나보다. 

 나는 고3때 두드러기를 앓았다. 의사말로는 고3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에 알약을 30~40알씩 먹어댔다. 신경을 무디게 하는 그 약을 한번에 10개 이상 먹으면서 살이 부었고, 그 결과 고 3때만 몸무게가 5kg이상 늘었다. 허벅지 살이 터질정도였다. 나의 이 두터운 허벅지는 그때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그 두드러기가 대학교에 들어갔더니 서서히 줄어들고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러다가 임용고시 2차 낙방을 하고 나서 얼굴 뺨 딱 중간 가운데에 뾰루지가 2~3개씩 났다. 그 뾰루지가 거의 2~3년을 갔다. 사라지지도 않고 양 볼에 그렇게 2~3년을 살았다. 정말 피부과 많이 다녔다. 그래도 안 나았다. 결혼하면 사라진다던데 그래도 안 사라졌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하여튼 그런 고생을 햇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저자는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도 달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고, 그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쓴 것이다. 절대 병이 이래이래 해서 확 나았다고 하지 않는다. 원래 피부질환이 그런 것이 많다. 다만 사회생활 자체가 곤욕이고 스트레스이고 지옥같았는데, 한번뿐인 인생 이대로 살 수 없다면서 그녀는 변화를 시도했다. 약만 의사만 병원만 믿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로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즉 웰빙, 로하스를 시작한 것이다. 인스턴트 음식에 찌들어 살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어느 사이엔가 서서히 각종 질환이 완화되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빵. 저자도 그 빵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제과기술을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제과학원에서 빵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빵에 대한 환상이 깨졌고, 떡을 대신해서 먹게 되었다고 한다. 떡도 중국산 쌀을 이용한 값싼 떡이 아니라 국산 쌀을 이용해 정성껏 만든 떡을 먹었더니, 맛있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또, 좋아하는 인스턴트 커피를 줄이고(아예 안 먹기에는 힘들고.) 커피라떼나 원두커피로 바꾸고, 더 나아가 좋은 차를 마시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사방팔방 다면적으로 웰빙을 추구하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몸이 좋아지지 않겠는가? 

 건강한 몸 착한 몸 부러운 몸은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또, 지금 이처럼 건강할 때 우리는 건강한 몸 착한 몸 부러운 몸을 지키기 위해 사실 노력해야 하는데, 나는 괜찮겠지하면서 방심한다. 지금  먹고 있는 그 햄속에 얼마나 많은 유해물질이 섞여 있는지 알면서도 귀찮아서 먹는 것이다. 그러지말고 우리도 이제 하나 밖에 없는 몸을 아끼고 사랑하자. 호미로 막을 것 절대 가래로 막지 말자고요.

 아무리 겉표지가 이뻐도 표지에 나온 저런 요가자세는 하기 힘들어욧!

 고양이하면 왠지 신비롭고 영특해보인다. 며칠 전에 읽은 [13번째 인격]에서나 [타락천사]에서도 고양이를 영혼을 꿰뚫어보는 동물로 묘사했다. 그래서 평소에 고양이에게 나는 범접할 수 없는 신비감을 느끼면서도 왠지 좀 으시시한 기분도 함께 느낀다. 이건 아마 [검은 고양이] 덕분일 것이다. 주인에게 한쪽 눈을 파헤쳐지고 살해된 주인여자와 함께 벽장에 갇힌 검은 고양이. 하여튼 난 고양이라면 우선 좋은 싫든 관심을 보인다.

 이 책은 [고양이로소이다]와 크게 다를바없는 맥락이다. 주인을 마치 자신의 하인처럼 부려먹는다. 고양이입장에서 사람들의 불합리한 모순점이라던지 아니면 자신들에게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지원자로 묘사하고, 자신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단지 사람과 함께 거처하는 식으로 묘사한다. 사실 이부분은 어쩌면 [신사고양이]의 주인공 고양이 톰의 생각이 맞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왜 애완동물에게 그렇게 애정을 표하고 사랑하는 것일까? 

 톰에게는 몇 가지 룰이 있다. 신사 고양이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에게는 10개의 룰이 있다. 그 룰이 참 귀엽기도 하고 진짜 신사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같다.

 첫째, 신사고양이는 항상 앞가슴과 발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 (고양이가 앉아 있는 기품있는 자세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둘째, 신사고양이는 사랑의 구속이라 하더라도 절대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건 고양이마다 좀 다른거 같다. 동생네 집에서 키우는 샴고양이는 어릴 때 데려왔더니 사람을 보면 친밀감을 표한다. 안 쓰다듬어주면 울고 난리가 난다.)
 셋째, 신사고양이는 극한 상황이 아니면 야옹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바라는 바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기다려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참치 달라고 극성인 동생네 고양이. 그래, 너희는 신사과는 아니야....역쉬..그랬어.)
 넷째, 신사고양이는 사람이 부르더라도 근육하나 움직이어서는 안 된다. 못 들은 척 해야 한다. (동생네 고양이 중 한마리는 부르면 잽싸게 오고, 다른 한마리는 들은척 만척이다. 이것들. 먹여주고 입혀주는데 와야지.)
 다섯째, 신사고양이는 겁을 먹었을 때도 심심하다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정말 얘네는 겁이 없는것 같다. 완벽한 위장술... 고양이가 겁나하는 소리 들어본 적이 없어. 포커페이스이네...)
 여섯째, 신사고양이는 자신이 직접 연관된 일이 아닌 한, 다른 사람의 일에 전혀 관심을 보여서는 안 된다. (문 열면 지들이 강아지 인줄 아나 벌써 현관에 쪼그려 앉아 있다. 너희들 혈통이 심히 의심되는구나.)
 일곱째, 신사고양이는 목표물에 서둘러 가면 안 된다. 한가지 것만 원하는 듯이 보여서도 안 된다. 예의에 어긋난다. ( 동생네 고양이들, 참치만 원한다. 참치캔 따는 소리가 들리면 어디선가 벌써 나타나있다.)
 여덟째, 신사고양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음식에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1미터 앞에서는 '좋음', '괜찮음', ' 보통', '형편없음'으로 음식의 등급을 매겨야 한다. 등급이 형편없음이면, 음식위에 흙으로 덮는 척 해야 한다. ( 절대 네버 이런 일 없다. 참치 캔 따는 소리 들리면 미친듯이 달려온다. )
아홉째, 신사고양이는 가치있는 음식에는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설거지한 것처럼 보일 만큼 아주 깨끗하게 접시를 핥아야 한다. (그 좋아하는 참치도 이렇게 까지 먹지는 않으니깐 PASS)
마지막 열번째, 신사고양이는 가정부를 고를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동생네 고양이들은 아주 어렸을 때 왔으므로 가정부를 고를 수 없었지.)

 사실 신사고양이의 룰은 우리 인간의 삶의 룰에 적용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화르륵 타오르는 인간들은 자신이 쟁취하고프면 앞뒤 쳐다보지 않고 덥빈다. 이것은 열번째 룰과 연관되지 않은가? 다른 규칙도 이렇게 인간네 삶의 모습을 비유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신사고양이]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다를 바 없다고 한 것이다. 그래도 아이에게 읽혀주면서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책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톰, 이사가서 이제 행복하게 살으렴!



신사고양이

 

 회사생활에 지쳐갈 때쯤, 나른해 질 때쯤, 내 자신을 추스리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읽으면 좋은 책.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표지는 좀 그렇지만 전략적 사고를 키워주는 업무의 기술이라니.. 그래, 내게 꼭 필요한 책이야. 요새 나는 너무 나태해있잖아. 좀 더 세련되고 활동적인 비즈니스 캐리어 우먼으로 태어나자!

 

 엄청난 기술이 숨어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꼭 알아야 할 비법아닌 비번이 숨어있다. 예를 들어서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인사를 잘 하라고 배운다. 물론 인사 잘 해야지, 그런데 도대체 뭣땜시 그렇게 큰 소리로 꼭 인사를 해야할까? 특히 출퇴근 시간에 나 여기 왔소, 나 가오라는 식의 멘트를 꼭 날려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처럼 멍때리며 걷는 사람들은 출퇴근시간만이라도 열심히 인사할 필요가 있었다. 상사가 나의 소재에 대해 불분명해질수록 나의 입지는 줄어든다. 나야 원래 퇴근시간에는 칼퇴근 내가 앞서서 해서 확실히 인사는 해두지만, 이 글을 읽을수록 회사생활도 인간관계의 연속이기 때문에 무조건 인사하기로 방향전환!

 

 아주 사소한 것이 나의 업무기술이 된다. 왜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의 커피 타는 작은 배려가 1년, 2년 아니 5년이 지속되면 상대방은 감동을 먹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미스김에게 큰 점수를 준다는 사실. 사실 나도 커피타기가 슬슬 지겨웠었다. 아니, 하기 싫을 때도 있다. 처음에야 열심히 탔지만 나중에는 꼭 내가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가졌다. 그럴 수록 더욱 열심히 커피와 음료를 차갑게 또는 적정한 뜨겁게로 대접하자.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나의 회사생활 태도의 변화를 종용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작은 일에도 최선인 사람은 "못 하겠습니다"라는 말대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가 나오지 않을까? 정말 아무리 힘든 작업이 맡겨져도, 꼴보기 싫은 상사가 일을 시켜대도, 항상 웃으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긍정적 태도를 유지하자!

 

 전략적 사고는 어느 순간 무슨 비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의 작은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예를 들어 기발한 아이디어도 항상 메모하는 습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비롯된다. 그러기에 난 이책을 회사 책꽂이에 꽂아두고 앞으로 수시로 한가지한가지 매일 음미하며 읽어볼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