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메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내 다이어리에 대한 사랑은 고3때부터 시작되어 지금 서른이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으니깐 말이다. 잠시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다이어리가 있어서 여러가지 스케줄을 조정할 수도 있고, 가계부도 쓰고, 일기도 끄적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한참 부끄럽다.

 

 뇌를 움직이는 메모라니...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그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 읽으면서 밑줄도 긋고, 포스트잇에 맘에 드는 문구와 책에서 시키는, 예를 들어 내가 하고 싶은 10가지등을 직접 마구 작성했다. 그러면서 내일(토요일)의 할일도 적다가 문득 내가 사무실에 인계인수 안 하고 온 사실도 깨달았다. 즉시 문자로 교대담당자에게 알려서 주말동안 공백이 생길뻔한 사건을 금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깨달음이 큰 부분은 바로 67쪽에 나오는 "왜 메모가 필요한가?"부분이다. 메모는 기록하는데 주안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메모의 효과는 우리가 그것을 다시한번 읽어보고 살펴볼 때 그 힘을 발휘한다. 나는 사무실에서 주로 행정업무는 달력에 표시를 한다. 그러면 몇달이 지나고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때도 그 달력만 보면, 다른 사람들도 활용할 수가 있다. 그렇다! 메모는 여러가지 기술로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한번 되새김질 하는 시간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이것만 해도 내게는 크나큰 수확이다.

 

 회의시간에 멍하게 앉아있을 때도 있던 나! 이 책을 읽고나니 내가 좀더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하지 않을까 싶다. 가만히 귀에 들리는 내용을 적는 수준에서 5W 2H와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정리할 수 있고, 화자의 나에 대한 생각도 정리할 수도 있고, 그러는 와중에 내 아이디어도 정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자가 누누히 강조하지만 "메모를 다시 읽는 습관"이다. 이렇게 적은 메모를 다시 읽어보며 업무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을 생각하니 책 읽으면서 벌써 내가 성공하는 착각에 빠진다. ^^

 

저자는 수첩을 활용하여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월급의 1/3에 해당하는 수첩을 사고 열심히 사용했다고 한다. 또 절대 2~3권 이상의 수첩을 사용하지 말라며 항상 휴대할 것을 강조한다.

 

 누구나 메모를 하다보면 저절로 어느 분야에서든지 향상될 것이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말자. 늘 보고 듣고 행동하고 기다리자. 

 

 책 제목은 조금 촌시럽기도 하다. 수능역전, 너도 할 수 있어.. ㅎㅎ 내가 어른이라서 그런 것일까? 막상 이 책을 읽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꽤 잘 어필하는 제목인가? 내가 33이라는 나이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공부라는 것이 어른이 된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지은이도 그러하기에 서울대에 가서 오히려 방황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죽을때까지 열심히 공부를, 어떤 공부가 되었든 해야하는 현대인이기에 수능에만 적용될 공부방법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역시나 나의 생각은 잘 맞아들었다.

 공부란 것은 그냥 무조건 하면 안된다. 저자도 바로 그 점을 여러번 강조한다. 왜 공부하는지, 내가 왜 무엇때문에 이 단어를 외우고  이 공식을 외우는지 잘 생각해보며 질문해가며 공부하라고 한다. 목표를 세우고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짜가며 공부하라고 한다. 세세하게, 책 제목과 방향이 맞아떨어지듯이 수능 각 과목별로 공부하는 방법도 나온다. 역사 공부는 그냥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고 성립원인과 대책, 파장효과등을 스스로에게 물어가봐며 공부하라고 한다. 역시 사람은 깨어있으면서 공부를 해야지 머리속에 콱콱 들어오나보다. 

 외국어 공부방법은 시중에도 많이 나와있다면 나와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근데 중요한 것은 결국 실천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천을 행동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과의 이미지 싸움이 참 중요한 것임을 언급하고 원하는 대학에 가보는 것도 충고한다. 내가 여기 이 자리에서 더 큰 나의 인생 스토리를 짜려면 내 멘토를 직접 만나보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기에 내 남동생을 데리고 서울대(가능하다고 본다. 본인이 정신차리면...ㅎㅎ)에 가볼 의향이다. 

 마지막에 저자는 서울대에 들어가서 방황한 이야기를 쓴다. 나도 대학교에 입학한 후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 취직은 왜 해야하고, 취직후에는 승진을 위해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한숨을 쉬었다. 근데 진지하게 생각도 하기 전에 자꾸 삶에 치여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과연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저자도 톡 까놓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개인의 숙제이기때문이다. 절대 하루하루 뒤로 미루지 말고 꼭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고 돈도 벌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공부하라는 그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 개인적으로 정말 내가 읽는 책 한권한권이 모두 나에게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되고 있기에 그말을 신봉한다. 오늘 읽은 이 책 한권도 나의 뇌리에 콱 박혀서 내가 살아갈 날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을 안다. 

우리 사회에서 부족한 덕목 중의 하나가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아닐까 싶다. 혹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이미 가진자의 특권을 인정하는 꼴이기에 노블리스 오블리제 자체도 인정하지 않는 평등주의자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경쟁체제하에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가진자의 덕목이 중요한 사회적 기제이기에 나는 특권층의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싶다. 그런데 현대 우리사회에 바로 그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매우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칼레의 시민들의 실례에서 따온 제목은 내 구미를 당긴 것이다.

 

 칼레는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이다. 근데 백년전쟁동안 칼레의 시민들은 영국 에드워드 3세의 군대와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함락당해 에드워드 3세의 무자비한 학살, 그것도 칼레시민 전부가 학살당할 위기에 당해있다. 이때 시민들이 에드워드 3세를 찾아가 애원한 끝에 왕은 칼레시민 6명만 사형시킨다고 한다. 과연 누가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이때 칼레의 부호 생 피에르가 희생을 자처하였고, 그뒤로 학자와 귀족들이 동참하였다. 이에 감동을 받은 에드워드 3세는 선처를 베풀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아주 빠른 시간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하엿다. 그러나 이는 주로 대기업, 있는 자들위주의 성장이었고, 고위층은 선성장 후분배를 외치며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엿다. 그런데 이 시민들의 희생은 계속 강요되고 있고, 이에 반해 특권층의 양보는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최근 정권에서는 장차관 임후보시 위장전입이나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는 것등은 흠도 아니다. 특권층의 그정도 범죄는 눈감아줘야 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은 인생을 살면서 4개의 개미지옥을 통과한다고 한다. 10대에는 사교육이라는 개미지옥, 20~30대는 청년실업에 갇혀 , 30~40대에는 내집 마련하는라 인생 저당잡히고, 60대가 넘어서는 그 한채 밖에 없는 집은 노년을 보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90세까지 살까봐 불안해하는 불안한 노년이 그것이다. 나는 3단계까지 전형적인 개미지옥을 통과중이다. 그리고 지금 매스컴에서 하도 국민 스스로 노년을 보안하라고 하기에 없는 급여에서 또 일부를 떼어내어 개인연금을 저축중이다. 어째, 이리 팍팍한 인생인 것인지.. 이렇게 태어나서부터 계속해서 치열하게 경쟁의 경쟁구도만을 살다보니 가끔은 나자빠지지만 절대 거기서 계속 멈춰있을 수가 없다. 까딱하면 영원히 차가운 배고픈 인생으로 떨어질 수 있기에 계속해서 내 자신을 추스려야 하고, 채찍질을 해야한다. 그렇게 대출받아 산 집에 살면서 과연 나는 행복한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의 목적을 행복이라 했는데, 과연 나는 행복한가?

 

 현재 우리사회는 비정규직 문제로 시끄럽다. 똑같은 일을 하며 누구는 정규직으로 괜찮은 보수를 받고, 누구는 비정규직이라 불안한 위치에다가 박봉을 받는다. 구라파에서는 비정규직에게는 불안한 신분에 따른 위험수당으로 오히려 더 높은 급여를 제공한다고 한다. 그렇게까지는 못 하지만 우리사회도 비정규직을 위해 있는 자(정규직)들의 잡셰어링과 고용주의 양보(양보는 있는 자가 하는 것이지 없는 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가 선행되어야 한다.  상생을 위해 노사가 화합하여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지 서로를 적대시 하면 절대 안된다. 노가 있어야 사도 살고 사가 있어야 노도 살수 있기에 절대 서로를 물어뜯어서는 안된다. 이런 의미에서 똘레랑스가 우리 사회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는가 싶다.

 

 ** 저자는 우리 사회에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전통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상위층이 항상 시민의 희생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서구사회라고 시민을 탄압하지 않는 역사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지적은 참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 우리의 상위층의 대다수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이 그 반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사장이 부유층이언지얼정 그는 결코 대다수 국민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지 못 하고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