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사자의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인가 1학년때 처음 교과서에서 접했는데, 읽고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작디 작은 생쥐가 커다란 사자를 구해주는 이야기를 읽고 아무리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도 나름의 쓸모와 존재의 이유가 있구나를 깨달았었거든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이 갖고있는 한가지 재주는 있다는 저자의 말씀! 겸손하며 살라는 저자의 말씀! 백번 동감합니다.

 비만 오면 개굴개굴 우는 청개구리 이야기. 엄마 말씀을 살아생전에는 다 거꾸로만 하다가 돌아가신 뒤에는 엄마의 뜻도 모르고 냇가에 묻어놓고서는 비만 오면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봐 냇가에서 개굴개굴 우는 청개구리. 정말 못난 사람은 끝까지 못나구나 싶기도 했던 동화였다.

 친구를 놔두고 혼자망 도망치던 친구와 같이 하지 말라고 충고하던 곰이야기. 저 이거 읽고 어렸을 때는 한동안은 정말로 곰 만나면 죽은 척 하면 되나? 고민했었지요. 이 이야기의 요지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서 사귀라는 것인데, 나는 엉뚱한 고민만 했었더래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나무꾼네 집마당에 매일매일 동물들을 잡아다가 놓은 효심깊은 호랑이 이야기. 부모가 없는 사람은 부모에 대한 애틋함을 느낄수 있는 동화이다. 물론 살라고 나무꾼이 연기를 리얼하게 잘해서 그 거짓말에 속아넘어간 호랑이의 순진함도 매력있지만, 부모를 그리워하는 호랑이가 인상적이다. 울 딸래미도 커서 나중에 이래주기를....

 주인을 뿔로 받아죽게 한 황소. 왜 그랬을까요? 호랑이와 황소가 싸우게 만들고 그 사이에 자기는 도망갔으니 살아돌아온 황소가 화가날만도 하지.. 옛날 같으면 주인의 잘못이 크다고만 할텐데, 요새는 주인의 잘못이 크더라도 주인을 죽게 한 황소도 잘한것 없다는 메시지. 완전 공감...  특히 말 못하는 짐승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

 여우의 먹이가 된 종달새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두더지 사위, 바다속으로 가라앉은 욕심쟁이 부자, 쇠도끼까지 잃어버리는 미련한 욕심쟁이 나무꾼 이야기,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두마리 염소, 소가 된 젊은이의 사람으로의 복귀를 위한 고분군투, 사람들을 흉내낸 원숭이 이야기...  동화는 어린이만 읽는 책이 아니다. 어른들의 삶이 그대로 축소되어있기 때문이다.

 칠월 칠석무렵 까치들의 머리는 왜 하얄까요? 어우.. 나도 그 이유 모르는데... 그리고 대도시에서만 평생 살아오다보니 까치가 주변에 잘 없고, 따라서 까치들이 그 무렵 머리가 하얀지 까만지도 잘 모른다. 어린이들 책도 꼭 어린이만 읽을 것이 아니라 어른이 읽으면 어른이 읽는대로 또 배울점이 있다는 것! 이래서 내가 어린이용 도서도 꾸준히 읽는다는 것...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나중에 여름이 한창일 무렵, 까치들의 머리를 유심히 쳐다보겠지?

 선녀와 나무꾼을 읽었던 나의 어린 시절. 나는 그저 선녀에게 옷을 전해줬던 나무꾼을 이해할 수 없었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버린 선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라는 반응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요새는 선녀가 나무꾼과 시어머니를 버리고 자식만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 것을 너무했다고 하네... 시대에 따라 그 반응이 달라지는구나. 또 선녀처럼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수하라고도 충고하네요.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까지 언급! 이야!! 요새는 동화책 한권에서 여러가지 교훈을 배우는구나.

 콩쥐팥쥐 이야기도 있답니다. 저 어렸을 때는 콩쥐 아빠는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그건 아닌거 같대요. 그치만 드라마처럼 아빠가 콩쥐에게 무관심했어요. 아빠라면 자식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예의주시해야되는데 말이죠. 참, 그리고 제가 팥쥐엄마라도 콩쥐가 밉겠어요. 이쁜것이 공부까지 잘하면 비기싫잖아요.(김태희 얘기?^^)

  죽으면서 세 아들에게 포도밭에 황금이 묻혀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 물론 결론을 그 포도밭이 그해에 커다란 풍년을 맞이해 해피엔딩이지만, 과연 아버지가 좋은 의도로 거짓말을 했어도 괜찮은 거냐? 이왕이면 거짓말보다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는게 좋지요... 

 이 외에도 어렸을때 읽었던 여러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는 해와 바람의 결투, 자가당착하는 염소의 이야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시골쥐와 서울쥐, 삽살개를 흉내내는 나귀, 박쥐의 이중적 행동으로 결국 왕따당하는 이야기,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 양치기 소년등등...

 저자는 옛날 이야기를 그냥 그대로 실어놓지 않았다. 현대적으로 재해석까지 했다. 요런거 딱 마음에 든다.

 책의 위력은 대단하다. 문자화된 책은 그 자체로 가공할 힘을 가진다. 우리는 책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4를 읽고 느낀 점 중의 하나가 그렇다. 이렇게 표현하면 이 책이 나쁘다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의 의도는 그게 아니다.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동화의 위력이 대단할 것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점을 잘 활용해서 아이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4는 자연사랑, 환경사랑에 관한 편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고 자연파괴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지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내가 초입부분에 책의 위력을 언급한 이유는 이 4편에 실린 이야기중의 하나때문이다. 무서운 쓰나미가 일어나게 된 것을 저자는 지구의 반격으로 표현했다. ㅎㅎ 저자의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해와 바람, 태풍, 비, 파도, 해일이 지구를 병들게한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자칫잘못하면 잘못된 지식이 전달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우이다.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가끔 나는 이런 억측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 저절로 알게될 문제를....

 동해가 너무 더러워지고 각종 그물이 너무 많아져 결국 동해를 떠나는 돌고래 이야기, 
 산성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털이 빠지고 온몸에 피부병이 걸린 한때는 매우 멋졌던 숫사자 이야기. 이는  우리 아이들도 산성비를 맞지 않게 부모가 교육해야 함을 알리는 이중적 메시지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얼음이 갈라져 엄마곰과 헤어지게 되는 아기곰.. 이것은 텔레비전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맘이 너무 아팠다. 
 깔따구는 무슨 곤충의 일종같은데, 요 작디 작은 놈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사람들이 마구마구 파괴하니깐 역공을 펼쳤다는 진짜 있었던 이야기. 새 항구 하나 만드려고 갈대숲을 파괴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낭패라고 해야 할지 자업자득이라고 해야할 지...
 자꾸자꾸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도롱뇽이야기. 
 커다란 둑을 쌓아 바다를 막음으로써 짠 물이 흘러가지 못하고 고임으로써 갯벌에 살던 낮기, 조개들은 죽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내가 초등학교 시절때도 지구의 환경 파괴 현상에 대한 책이 많았는데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이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모두모두 작은 부분에서부터 지구사랑을 실천해야 할텐데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