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초반부터 흡입력이 강한 책이었다.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은 이 반에 있다는 고백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담임교사의 귀여운 6살난 딸이 수영장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실은 두 학생의 어처구니 없는 계획과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충격지갑을 개발한 나르시스즘이 강한 소년 A와 존재감이 없는 듯 했던 평범 소년 B는 A의 충격지갑? 도난방지지갑을 담임의 딸에게 실험하기로 한다. 이 도난방지지갑은 주인 이외의 사람이 열려고 손을 대면 전기가 흘러 사람에게 충격을 가하는 도구로 도내 상까지 받은 작품이다. 이것을 다른 데에 응용해 보고 싶던 A는 B를 꼬드겨 수영장에서 담임의 아이에게 만져보게 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A는 박사였던 엄마와 떨어지게 되었는데 엄마는 A를 가학해서 접근금지명령을 받은 상태이다. 그래서 A는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게 할 방법으로 과학상을 수상해서 유명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했고, 살인을 저지르면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 살인을 계획한다. 그러나 충격지갑을 응용해 만든 토끼인형은 효과를 보지 못해 담임의 딸은 기절만 했는데, A는 그 사실을 미처 모르고 B에게 "말할 테면 말해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에 홀로 남겨진 B는 당황한 나머지 담임의 딸을 수영장으로 던져 익사처리 하게 된다.

 이럴때 살의를 품고 실행에 옮겼던 A와 살의는 없었지만 살인을 한 B중 누가 더 나쁠까?
 나중에 결론에 이르면 B는 A가 실패한 살인을 자신은 완성했다는 뿌듯함 속에 일부러 그런 짓을 하긴 하지만...

 여교사의 고백이 이어지는 동안은 내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 나의 사랑하는 목숨같은 딸을 잃어버렸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씁쓸하고 애잔했는데, 반장이었던 여학생의 편지와 A와 B의 나래이션,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일기나 고백부분은 나중에는 좀 흡입력이 떨어진게 아닌가 싶었다.

 담임교사의 말대로 14세 이하의 소년이 저지르는 범죄는 아동범죄로 취급받아 그저 몇년 보호감찰받고 격리되어있다가 나오면 끝이어도 좋은가? 절대 반성하지 않아도 절대 죄책감 느끼지 않아도 그저 아동이라는 이름으로 그 죄는 그렇게 낮게 형을 받아도 되는가? 치밀한 범죄를 꾸민 천재소년이어도 말이죠. 예전에 꼬맹이가 고층 복도식 아파트에서 밖으로 던지 돌에 머리를 맞아 식물인간인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꼬맹이는 과연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일부러이건 아니건 그저 이사가서 조용히 살면 되는지 참 거시기했던 기억이 난다.

  고백에서는 여교사는 복수를 위해서라기보다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자신의 에이즈 걸린 남편의 피를 그 두 학생 우유에 집어 넣었다고 했다. 어휴... 이거 또한 문제구려.. 만약 나의 가족이 이런 비참한 비극을 맞은 경우 난 복수에만 몰두할 것 같기도 하지만, 진짜루 뉘우치지도 않는 범죄자들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이런 의미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같이 읽게 된 애도하는 사람은 나로 하여금 범죄자들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아... 역시 사람사는 것은 쉽지 않아.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때와는 또 다르게 지구가 당면한 여러가지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배우고 대처해야 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후손에게서 빌려온 현재의 지구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복원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하고 있다. 내 자식이 커서 과연 이 땅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과 기름 유출로 인한 바다의 훼손 또는 바다의 적조현상, 공장에서 방출하는 오폐수의 폐해, 무분별한 농약사용의 나쁜점등을 다 해결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이들은 아무 생각없이 아카시아 잎을 딸 수도 있다. 그것이 큰 잘못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말 못하는 동식물의 애환을 모를 수 있다. 가엾은 풍뎅이를 잡아 다리를 끊어버리고 목까지 돌려놓는다. 매미를 잡아 날개를 뜯어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초등하교에서 곤충채집이 사라졌다지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미처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도 못하고 여러 생명을 죽여버린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곤충이든, 살아있는 모든 것의 생명은 소중한데 말이죠.

 요사이 부각된 문제점중의 하나가 사진동호회의 몹쓸 짓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다고 주변환경의 훼손을 모른체 또는 고의로 훼손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울 요량으로 남몰래 무인도에 가서 갈매기알을 훔쳐 파는 사람들. 육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난초를 뽑아서 파는 사람들. 요런 비양심 분들은 경찰이 잡아서 꼭 혼을 내야겠지요?

 바다나 호수의 적조현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해준 송어이야기. 사람의 몸에도 영양분이 너무 많으면 비만이 되듯이 먹이를 많이 먹고 커진 플랑크톤은 송어가 숨을 쉴 때마다 아가미로 들어가서 착 달라붙는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갯벌이라도 있어서 영양분을 걸러내기라도 했는데...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읽으면 뜨끔뜨끔할 만한 얘기가 많다. 나도 뜨끔할 정도니깐... 우리 아이는 이런 것이 과거에 있었다라고 배우면 참 좋을텐데...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환경파괴... 인간의 사악한 욕심을 줄이는 비책이 필요하다싶다.

 제목에도 써 놓았지만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난 예전부터 건전한 정신을 더 강조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난 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몸이 건강해도 정신이 썪어빠진 경우는 많고 많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건강한 몸이 더 중요한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신은 육체를 떠나서 따로 존재할수도 없구, 병든 몸에 건강한 정신은 불완전한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과자의 달콤한 유혹을 읽은 뒤로 아이의 먹거리에 반짝 관삼을 가졌더래다. 그러나 이놈의 몸은 자꾸 편한 것만 찾다보니 어느새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져있는 것을 자꾸 발견하게 된다. 아이의 울음을 그치거나 호기심을 돌리기위해 자꾸 달짝지근한 사탕을 주게된다. 아이는 아직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 성격 형성기의 아이에게 내가 먼저 설탕과 감미료와 각종 식품첨가제로 범벅이로 된 죽음의 과자를 주고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 좋을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물을 잘 섭취 안하던 인혜가 변비로 고생하는 이야기. 정말 변비로 수업시간에 쓰러지기도 한다던데... 예사롭지 않다.
 조금이라도 많이 먹으려고 씹지도 않고 꿀떡꿀떡 삼키다가 엄마에게 혼나는 훈이와 혁이! 음식은 꼭꼭 씹어먹어야지... 아암...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는 민주. 심지어 잠자기전에도 초코렛을 먹는다네..(허걱.. 어젯밤 나도 초코렛 먹고 잤는데....>,<) 정해진 시간의 규칙적인 식사를 강조!
 청량음료를 너무 좋아하던 승호. 이빨이 디따 많이 썪었다. 으윽.. 난 치과 정말 싫어...
 설탕과 설탕보다도 더 무서운 감미료. 요즘 사람들의 난폭한 성격이 청량음료, 즉 설탕의 폐해라는데... 그래서 일본에서는 학교에서 자판기를 없앴다고 한다.
 화학조미료의 폐해. 물론 광고에서는 절대 볼 수 없지. 해로운 점을 잘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천연조미료를 만들기 어렵괴 귀찮다는 점이 문제다. 
 우리가 먹는 식품속에 들어있는 색소와 발색제.. 정말 사먹을 음식이 없다니깐요...

 엄마의 역할이 무지 중요해.. 엄마는 돈도 벌어오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집에서도 부지런히 청소와 빨래와 음식도 만들어야해... 이런 책 읽고나면 주부의 역할만 부각되는거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