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뭔가 변신을 하게구나 싶다. 네이버 지식검색어를 쳐보니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네. 히가시노 게이고 요 작가 좀 대단하구나 싶다. 누구는 평생 한권의 책을 히트치기도 어려운데 이양반은 벌써 몇권이야? 부럽다. 나도 작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하기는 하는데, 리뷰 하나 쓰기도 힘든 실력이라 그의 상상렬과 작업력에 부러움과 감탄만 한다.

 평범하고 소심한 청년 준이치는 어느날 월세를 얻으러 부동산 중개소에 갔다가 머리에 총을 맞는 사건을 겪게 된다. 근데 눈을 떠보니 자신은 살아 있다. 세상에 머리에 총을 맞고도 사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깐...ㅋㅋㅋ 아직 우리 현실은 이렇지 않을꺼야... 그렇게 뇌이식을 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을 그려나가는 소설이다.
 
 뇌이식을 받았다. 안그래도 요새 눈을 이식받았다가 어떤 여자 얼굴이 자꾸 아른거리는 사건을 겪었다는 믿지 못 할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여자는 다름아닌 도너의 애인으로 그 도너의 눈에 맺힌 잔상이 이식자에게 나타난 현상이었다는 설명까지... 그런데 뇌이식을 받았단 말이야? 뇌이식을 받으면 그 도너의 뇌로 의식도 점점 바뀌어가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건 나일까? 아니면 남일까?

 평범하고 소심했던 성격의 준이치였지만 뇌이식을 받은 후로는 점점 거칠고 파괴적으로 변해간다. 거기다 자신과 사랑을 나누었던 여의사마저 죽여버리는 준이치. 이것은 도너의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 자신이 원래 사랑했던 여자는 점점 싫어지고 그녀마저 죽이려 한다. 이것은 과연 나 자신인가? 이런 나를 계속 놔두어야 하는가? 점차 변해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준이치는 과연 어찌 대처해야 하는가?

 우리는 뇌에 대해서는 특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뇌야말로 우리 정신세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그 뇌가 다른 이의 뇌로 대체 되었다면 과연 그것은 나라고 볼 수 있을까?

 여름이 되면 추리소설을 잘 읽게 된다. 이상하게 꼭 여름에 잘 읽게 되는데, 정말 한여름의 더위를 책으로 잊게 되는 것 같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고 해서 별 거부감 없이, 줄거리 재미없을까봐 걱정할 염려없이 주문해서 읽게 되었다. 아직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읽지도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말이죠. 그렇다면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부터 읽어야 맞는거 같기도 하지만,,,, 

 여고 수학교사로 재직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어느날 누군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살의를 느낀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누군가 자기를 떠밀려고 했었던 점, 학교 탈의실 샤워하는데 물받이통 근처로 드라이기가 담겨있었던 점(다행히 용량이 부족해서인지 차단기가 떨어졌었다.), 자기 머리위로 제라늄화분이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장에게 말도 해 보았지만, 교장은 크게 개의치 않고 지나간다.

 그러다가 양궁부 수업을 마치고 탈의실로 돌아왔는데 동료 교사가 탈의실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출입구 문이 밖에서는 열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어 자살로 넘어갈 뻔했으나 밀실트릭임이 드러났고 학교는 범인을 찾으러 경찰이 들쑤시고 다니게 된다. 범인을 찾는 도중 축제가 열리게 되고, 축제 행사의 하나로 자신과 옷을 바꿔입고 삐에로 역할을 하며 술을 마시는(일종의 모션이지요.) 퍼포먼스를 하다가 동료교사가 또 청산가리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정말 주인공은 죽게 되는 것일까? 도대체 누가 교사를 죽이려는 것일까? 원한에 맺힌 동료교사인가? 아님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의 복수인가?

 

 애도하는 사람...
 누군가의 리뷰를 읽고 된 책이다. 봉봉씨였나? 
 이 책으로 손에서 놓던 책을 다시 매진하게 되었다고 해서 나도 읽게되었다.
 주문하고 보니 무려 600페이지.. 뜨아..
 근데 이책이 그렇게 매력있고 박진감 넘쳐서 잃었던 독서력을 회복했단 말이야? 흐흠...
 어디 읽어볼까?
 
 역쉬 이분의 리뷰는 신뢰할만해. 
 고백과 같이 읽게 되어서 읽는데 거의 일주일정도 걸리기는 했지만 역시 너무 잘 선택한 책이다.

 주인공은 애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를 묘사하는 사람이 세명 나오는데, 한명은 기자이고 한명은 애도하는 사람 본인 엄마이고 한명은 남편을 죽인 살인자이다. 이 셋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처음 나왔던 기자의 이야기가 가장 흡입력이 있었다. 역쉬 탐욕스러운 사람의 거친 문체가 나하고 잘 맞아떨어지나보다...ㅋㅋ 난 어둠에 매우 이끌린단 말이야.

 애도한다. 사람을 애도한다. 
 흔히 우리는 일명 위대한 사람 즉 뭔가 큰 업척을 남겼거나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사람, 또는 자신을 희생했던 사람 뭐 이런 사람? 분들을 애도한다고 한다. 근데 주인공은 사고로 죽었던 사람, 심지어는 살해되었던 사람도 애도한다. 
 그래서 불행하게 죽었던 사람을 애도하다보니 주변인들로부터 불쾌하다던지 수상하다며 경찰의 신원조회도 여러차례 당한다.
 거기다 그는 사고로 죽었던 사람의 허무함이나 안타까움을 동조하기 보다 그 사람이 누구한테 사랑을 받았는지 무슨 좋은 일을 했는지에 초첨을 맞춘다. 강도당해 살해당한 사람의 부모가 강도에 대해 이야기할때 그는 동조하지 않는다. 그의 초점은 죽은 사람의 삶이기에 그러할 뿐이고, 자꾸 사건의 원인에 감정이입을 하다보면 애도의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이지만 주변인들은 그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다.(나는 이러다가 그가 괴상한 사람한테 살해당하는거 아닌가 걱정했다.)

 그렇다면 돼 그는 애도를 하게 되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잊혀져 가는 그 사람을 기억하고 싶어서였던게 그의 기이한 행동의 출발점이 된다. 일상생활에 치여 살게 되면서 주변의 가까운 사람의 죽음도 결국 잊혀지게 현실이 너무나 싫었던 우리의 주인공! 책 끝까지 그는 계속해서 애도의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돈도 안 벌고 애인이랑도 헤어지고 가족과도 떨어지면서 혼자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삶을 살아간다. 과연 그는 언제까지 애도만 하며 살아갈까?
 자신의 엄마가 암으로 죽어가는 것도 모르며 계속해서 애도하러 전국을 떠돌아다니는데, 과연 이게 또 뭔 시츄에이션인지...

 나와 아주 절친한 사람이 죽게 된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애도하며 그의 죽음을 슬퍼할까? 과연 잊지않고 기억할까? 
 문득 죽음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반추하게 된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좀 사악했던 기자와 남편을 살해한 여자도 애도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내가 죽는다면 과연 누가 애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