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 표지를 보고는 음악페스티벌, 그중에서도 락페스티발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별 흥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저자의 블로그를 들어가보게 되었고, 그의 음악페스티발 사진을 본 순간 이 책이 읽고싶어졌습니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음악 하나로 하나되어 몰입의 절정의 순간을 저자가 느낀 것만큼 저도 느끼고 싶어서지요. 저는 이 책이 여행책인줄 알고 신청한 것입니다. 정말로 글래스턴베리 음악페스티발에 다녀온 저자의 여행 스케치를 알고 싶어서 책을 신청한 것이였어요. 그런데 몇장 읽어보니 이건 소설이었답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약간 모호한 소설이었어요.. 이 말의 뜻을 아세요? 전리오 작가님이 정말 책을 매력적으로 아주 그럴듯하게 잘 썼다는 뜻이에요!

 

 우리의 주인공 김철민은 회사생활의 오아시스로 피아노학원에 다닙니다.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삶의 스트레스도 풀고 삶의 원동력도 얻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되면서 김철민씨의 퇴근후 여가생활을 못하게 하는 야근을 시킵니다. 철민씨는 음악수업없는 인생은 생각하기조차 싫은데 말이지요. 그는 저녁에 밥을 굶어가며 음악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날인가부터 그는 그 음악수업, 일주일에 한두번 가는 그 음악수업도 더 이상 참석하지 못 할 정도로 바빠집니다. 그러다 그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회사를 때려치웁니다. 그리고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글래스턴베리"로 가는 것입니다.

 

 사실 김철민씨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친구는 영어학원에서 만났는데, 이 여자친구가 오아시스를 너무너무 좋아하였고, 오아시스의 음악에 그도 점차 빠져들었습니다. 그 여자친구는 결국 오아시스를 보러 글래스턴베리로 떠났구, 오기로 한날 철민씨는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그녀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곳, 글래스턴베리로 그가 가는 것입니다. 결자해지하는 것인가요?

 

글래스턴베리로 떠나기전까지의 과정이 너무너무 스피드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회사를 때려치고 쿨하게 여행가는 것은 정말 멋졌어요~ 내가 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 지대루 느꼈습니다. 글래스턴베리에 가서는 헐크호건과 재미난 연애를 즐기지요. 이 연애과정은 전 그냥 그랬어요. 아무래도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연애소설이 아니라 음악페스티발에 대한 관심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결말까지 이 두 청춘들이 연결이 되나 안되나 신경이 은근히 쓰였으니깐 나쁘진 않았다는 것이지요.

 

 제목이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입니다. 주인공은 오직 이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 영국 글래스턴베리로 날아갔으며, 밤 10시에 개최예정인 오아시스 시간을 제일 앞에서 열정적으로 즐기기위해 아침 10시부터 기다립니다. 중간에 자리를 지키기위해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안 먹고(미리 다 챙겨옴.)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밤 10시가 되었는데, 세상에나... 오아시스가 그날 그 음악페스티발 현장에서 해체를 해버려서 철민씨는 완전 황당, 충격 그자체가 되었습니다. 그치만 결국 다른 무엇에 의해 의지하여 오아시스를 만나지 않고 자신의 의지와 욕구에 의해 오아시스를 만납니다.

 

워낙 흥미진진하게 주인공이 글래스턴베리까지 날아가게 되는 과정이 전개되다보니 막상 글래스턴베리에서의 연애얘기는 흡입력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았어요. 숨고르기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돈 아깝지 않을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근데 이런경우 이 책은 연애소설인가요? 음악소설인가요? ^^

 

아마 데미안으로 기억한다. 새는 알에서 알을 깨고 나와야만 한다고 어쩌구저쩌구... 그 책을 간신히 읽었었다. 그런데 읽고 나서 도대체 내가 무슨 내용을 읽었으며, 무슨 감동을 받아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흰 바탕은 책장이요, 검은 것은 글자였고, 한글을 읽었는데 내용전달이 도통되지 않았다. 책 많이 읽는 나였는데,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 충격을 계기로 그때부터 자아와 관련된 책을 조금씩 조금씩 읽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도 자기 자신을 위한 책이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 소설은 아니고, 자아 찾기 철학책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왜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하냐?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있고, 그 행복이 외부적 조건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믿기에, 사회적 지위와 명예, 부와 명성 등이 무너졌을 때 인생이 끝났다고 느끼고 자살하는 것이다.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없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지금과 같은 황금만능주의 시대에서 물질을 완전 배제한 삶은 곤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의 겉표지에 나온 그림이 완전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데 거울속의 여인은 시커먼 얼굴색에 전혀 아름답지 않거든요. 표리부동하지 않게 살기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 자아찾기이고 그다음에는 자아실현이겠죠. 그 두 가지가 따로인 사람은 진정한 앎에 이르지 못한 것이니 사실 같은 얘기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먹고 살만하며 철학을 하게 됩니다. 아주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점점 커가면서 자신이 어디에서 왔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고 무엇을 성취해야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삶은 그 자체가 목적이고 유일무이한 길이기에 우리에게는 철학적 상상력이 확실히 필요합니다. 이 책이 그 해답을 얻는데 도움을 주는거 같네요.

 그치만 철학책이기에 절대 쉽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불구하고 꼭 다 읽어냈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일상이었는데, 내 삶의 정의를 실현하기위해 꾸역꾸역 읽어냈다. 워낙 철학적이거든요.

 똑똑한 주부가 알아야 하는 착한 미생물 EM이라는데 내가 한번 읽어봐야지 않겠어? ㅎㅎ EM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이미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구하기 쉽지도 않고 없어도 살만하니깐 기억속에서 잊혀졌었는데, 책으로 나왔기에 얼른 신청해서 읽어보았다. 받아보자마자 살짝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쉬워서 그자리에서 그냥 다 읽게 되는 책이었다. 끝까지 다 읽어보니 꼭 주부만 읽어보라는 책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활용하면 좋은 EM(EM은 'Effective Microorganisms'를 줄인 말이다)에 대한 여러가지 홍보 겸 생활 실례를 들어놓은 책이다.

 

 아토피 아들과 짜증쟁이 딸래미, 그리고 비염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둔 깔끔씨는 여느 다른 집과 다름없는 맞벌이 가정이다. 그러나 피부 하나는 끝내주던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토피가 너무너무 심해져 결국 회사까지 그만두고 집안 청결과 살림에 온 힘을 쏟지만, 아들의 아토피는 나아지지를 않고 남편의 비염은 회사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까지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남편의 광고회사에 EM 마케팅에 관한 의뢰가 들어오면서 EM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EM뿌리기 생활. 그러나 오래되지 않아 깔끔씨 주부는 여러방면에서 변화된 모습을 발견한다. 집안에서 욕실, 화초, 주방 음식쓰레기등등에 열심히 뿌리자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거기다 아들래미 목욕할 때 조금씩 넣어서 사용했더니 아들의 아토피가 개선되기 시작한다. 또한 남편은 자동차 냄새때문에 골머리를 썪었는데 EM을 뿌린후부터 자동차 냄새마저 사라지고 심지어 비염까지 조금씩조금씩 호전되어간다. 그러던참에 EM연구소로 가게된 깔끔씨가족. 거기서 EM을 활용한 여러가지 화장품과 샴푸등도 알게되고 EM의 마니아가 된다.

 

 마지막으로 EM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EM호텔까지 가게된 깔끔씨 가족.. 1970년대 지어진 EM호텔은 겉으로는 전혀 그래 보이지 않음은 물론이고, 호텔 특유의 화학제품 냄새도 전혀 느낄수 없을뿐더러 먹는 음식들도 매우 맛이 있다. 깔끔씨네는 일본 EM연구소도 가게 되는데 거기서는 소, 돼지등을 키우는데도 전혀 분비물 냄새를 느낄수 없었다. 그 원인으로 수시로 뿌려주는 EM의 효능을 얘기하는데, 여기까지 읽다보니 너무 EM에 대한 예찬론적 책이 아닌가 하는 반감이 들었다.

 

 미생물은 좋은 미생물 10%, 나쁜 미생물 10%, 중간적의 기생 미생물이 80%라고 한다. 중간 미생물은 좋은 미생물을 만나면 좋은 작용을 따라하게 되어 평소 우리가 알던 미생물의 나쁜 역할을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착한 미생물, 효능있는 미생물 'Effective Microorganisms'을 우리가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어떤 분은 아파트 배관에 꼭대기층에 사는 분이 지속적으로 EM을 흘려보내주면 아파트배관의 부식과 노후화를 막는다고까지 한다.

 

 나의 팔랑귀. 결국 전주대학교 EM 전문 http://www.evermiracle.com 까지 들어갔구, EM제품 몇개를 샀다. 저번주 월요일날 사서 쌀뜨물에 발효시키는 중이다. 얼른 효과를 보고 싶어 죽겠다. 정말 책처럼 음식물, 쓰레기 썪는 냄새에 효과적인지 알고 싶어 몸살이 난 상태이다. 정말 효과를 확실히 느끼려면 아마 몇달은 걸려야 될 것이다. 화학제품처럼 단박에 효능을 보이는 화학제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EM들이니깐... 그치만 저자 강영중씨가,  석유화학산업 부사장까지 지낸 저자 강영중씨가 EM 전도사가 되었듯이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