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지만 질병에 의해 갑작스럽게 죽어야한다면 매우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죽음"이라는 것이 "살아있음"과는 단절된 세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죽음을 매우 두려워한다. 내게는 이모할머니라고 부르는 분이 한분 계시는데 현재 유방암 4기이다. 작년 여름에 뵙고 아직 못 뵈었는데, 몇달전 친정엄마께서 광주 이모할머니께서 암4기라서 수술도 못하고 현재 방사선 치료만 하고 계사다는 것이다.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혹시나 이 책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책 한장한장 읽어보았다.

 

 

 

지금 현재 나도 피부병으로 고생중인데, 의사도 신이 아니라 완벽하지는 않다. 사람 개개인마다 전부 살아온 환경과 습관이 다르기에 비슷해보여도 그 처방을 섬세히 해주셔야 환자의 질병은 낫는다. 똑같은 피부병인데도 어느 병원에서는 더 악화만 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병원에서는 계속 오라고 하지 다른 병원 추천도 안 해준다.) 낫지를 않는데, 다른 병원 의사는 큰 부작용도 없이 낫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의 몸은 알 수 없는 것이라 갑작스레 언제든지 아플 수 있기에 최원철 박사도 자신은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그런 겸손한 태도가 더더욱 마음에 들고 신뢰가 간다.

 

 

 

 

 

 

 최원철 박사의 책을 읽기 전까지 암 수술로 살아남는 환자가 그래도 제법 될 줄 알았다. 우리 회사만 해도 팀장 한분이 암 3기였다가 2008년 수술하고 현재까지 업무에 잘 임하고 계신다. 그런데 암4기 환자에 대한 성공사례는 지금도 극히 드물다는데 아직도 의학이 가야할 길이 멀었구나 싶다. 더불어서 나의 이모할머니가 제발 치료에 성공하셨으면 좋겠는데 암울해지기도 한다.

 

 

 

박사는 우선 암에 대해서 언급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암을 정복해고 떼내고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는데 박사는 암이라고 무조건 다 나쁜 것이 아니라 일부 암은 달래가며 함께 살아가야할 대상이라고 한다. 비정상적인 세포가 오랫동안 몸속에서 함께 살다가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점차 세력을 키우게 되면 암이 되기 때문에 또한 그는 암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몸에 집중하라고 한다. 암 죽이다가 사람이 못 버티고 죽으면 소용없지 않은가? 또한 암의 발생을 외부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몸안을 들여보라고 한다. 정상세포가 암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몸의 안과 밖에 모두 있기에 암을 만드는 우리 몸과 생태환경을 중시한다. 따라서 암 자체는 좋다, 나쁘다의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암화는 사실 적응이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도 암세포는 항상 수천개씩 존재한다고 한다. 서구의학에서는 이를 미스프린트라 하지만 박사는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적응을 위한 하나의 타협책이자 중간단계의 적응 창고를 암이라 본다. 따라서 암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냥 무턱대고 두려워 하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의 암치료 룰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암은 인체가 환경에 적응 및 진화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생겨난 '계획된 오류'이다.

 

2. 개개인으로 보면 암은 몸을 살리기 위해서 암이 되어야만 했던 희생양인 셈이다. 멀쩡하던 세포가 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환경과 조건을 따져 보아야 한다.

 

3. 백 가지 병이 어혈로부터 생긴다. 암역시 근본은 몸속에 원활하게 흘러야 할 것이 흐르지 못 하고 엉기는 어혈의 한 현상이다.

 

4. 암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어혈이 오래되면 덩어리가 도니다. 즉 종양이 되는 것이다.

 

5. 어혈을 풀면 적취(암)가 제거된다. 어혈 치료가 바로 암치료이다.

 

6. 암을 공격하는 공법과 환자의 기운을 북돋는 보법 두가지 방법을 상황에 맞게 구별하거나 겸하여 올바르게 적용해야 하며, 자칫 거꾸로 했다가는 매우 위험하다.

 

7. 큰 암덩어리를 공격하여 절반을 줄이면 그만 멈춰야 한다. 그 이상 과하게 약을 쓰다가는 환자가 죽는다.

 

8. 암을 적대시하고 죽여 없애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늙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9. 암을 없애는 것이 아닌 둘러싸서 잠재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

 

10. 공법과 보법 모두 쓰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환자의 신체 상태를 호전시켜 암의 기세를 수르러들게 하는 치료를 모색할 수 있다.

 

 

 

최원철 박사에 대해 사실 나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kbs 특집프로그램에서 그의 파동진단과 넥시아 암치료를 주제로 3부작 방송을 한 모양이다. 3부작이었는데 1부 방송후 엄청난 방송파장과 의학협회의 반발로 2,3부는 찍고도 방송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파동진단이란 암환자의 체액이나 소변 등을 파동기기를 이용하여 공명현상을 캐치해 암의 유무를 판별해 내는 검사법이다. 아직 현대의학에서는 파동의학을 과학으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는 방송후 4년동안 광혜원 병원 치료도 할 수 없었고 신규 환자도 받지 못해 엄청난 빚을 졌다고 한다. 그런 그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발행한 [Annals of Oncology] 2010년 6월호에 넥시아의 '재현적 치료 효능'으로 기재되었다니 그로써는 조금은 보상을 받지 않았나 싶다.

 

 

 

 

현대과학에서는 파동희학을 과학으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기기를 조작하는 사람이 개입되어 있어서 실험으로 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과학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서 거짓인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과학이란 실제 있는 현상들을 해석하여 이론을 만드는 것이지, 과학 이론이 먼저 있고 현상이 그에 맞추어 설명되어야 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중 133쪽-

 

 

 

양방이나 한방이나 둘 다 완벽하지 못하다. 어떻게 신도 아니고 사람이 하는 것인데 완벽할 수 있겠는가? 양방으로 해결될 수도 있고 한방으로 해결될 수도 있다. 다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목숨이 걸린 일이라 녹록치 못한 상황이기에 앞으로 넥시아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와 활용을 기대해 본다.

 

 

 여름철에는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수영하는 것도 좋지만, 우거진 나무 그늘 밑 평상에 누워서 책 한권을 읽는 것도 더위를 잊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 옆에 달고 시원한 수박이나 아이스 커피까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이고... 특히나 읽는 소설이 추리소설이면 여름휴가를 즐기는 방법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특히 여름철에 추리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추리소설을 읽고 있고 그 중 한권이 스파이스 살인사건이다.

 작년에도 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그 출판사의 시리즈물이네. 내가 건파우더 그린 살인사건을 나름 재미있게 읽어서 스파이스 살인사건도 왠지 기대가 되기 시작하더군.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진행되니 적어도 돈 아까운 책은 아님. 추리소설이므로 읽어나가는데 너무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책은 오히려 재미가 없고 지겹고 몰입도도 떨어지는데, 맛있는 요리얘기가 종종 나와서 장면의 전환도 잘 되고 생각정리도 하며 읽기 좋은 책이었음.

 전설의 스파이스 ‘코펭’이 나타나다. 약 500년전까지 아주 진귀한 양념 대접을 받았던 물건인데 어느날 자취를 감췄음. 그러다 최근에 이 코펭이 발견이 된 것이다. 사실 문서상으로만 남아있는 코펭이라 이것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각종 문헌자료를 토대로 연구기관에서 테스을 하고 또 스파이스 계통의 전문가에게 그 진가를 매겨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하여 코펭의 발견자는 스파이스 전문가 돈에게 의뢰를 하고 돈은 영국에서 활동하던 우리의 주인공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코펭을 감정한다. 그런데 물건을 코펭이라고 감정하고 나서 그 물건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심지어 친구였던 돈은 살해까지 당한다. 두 사건이 모두 우리의 주인공 앞에서 일어나서 그는 용의선상에 오르며 출국금지까지 당한다. 이에 그는 자신의 명예도 지킬 겸, 친구의 원수도 갚을 겸, 코펭도 되찾을 겸 탐정노릇을 하게 된다.

 사실 읽으면서 나도 내 나름대로 범인을 찾는다. 작가가 걸어놓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누가 범인일지 나름 추리를 한단 말이다. 그러면 어느 때는 맞고 어느 때는 틀린다. 틀려도 추리소설은 즐겁기만 하다.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니깐... 이번 책은 읽으면서 설마 주인공이 범인 아니야?라는 생각과 시리즈물인데 설마 주인공이 범인이겠어? 그러면 도대체 누가 범인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주인공이 의심하는 인물들에 대해 나름 고민도 하고 지하철에서 죽을 뻔한 주인공의 알리바이도 다시 한번 되짚어본다.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되는 추리소설. 추리소설은 전문적 지식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스파이스의 종류로 후추 이외에 샤프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그 샤프란이라는 것은 샤프란 암술을 건조시켜 만든 향신료인데 샤프란 향신료 1파운드를 얻기 위해서는 꽃이 5만~7만송이가 필요하답니다.) 그 샤프란 1g 사기 위해서는 금 1g이 필요했다고 한다. 헐.. 지금은 금값이 많이 비싸져서 금값이 더 나가겠지만 향신료값이 상상초월이구나.. 또, 향신료가 지금은 음식의 풍미를 증강시키기 위해 사용되지만 예전에는 약용으로도 쓰였다는 것! 허브같이 생각하면 될 듯.

 

 책 읽으면 뭔가 먹고 싶어지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재벌 오너의 불법 증여라던지 자기 자식에 대한 그릇된 사랑으로 조폭을 동원해서 물리적 힘을 행사했다라는 등의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뉴스라는 것이 100이면 100 다 믿을 것은 못 되지만, 그래도! 하여튼! 그중의 반의 반만 믿기로 해도 나는 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그들에 대한 어렴풋한 저항심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이유는 내 잘못된 상식을 좀 수정하고, 또! 지금처럼 한 기업이 국가에 대한 영향력이 큰 세상에서 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어야 나 또한 바람직한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재계 3세에 대한 여러가지 알려지지 않은 그 뒷이야기(세상에 알려진 소문과는 달리 말이지..)가 궁굼해서였음. 그런데 집으로 배달되어 온 책은 그 겉표지부터 나의 기대심리를 박살낸다.

 

재계 3세라면 벌써 용어 자체에 그룹에 대한 인수인계는 아버지와 그 자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느낌을 준다. 물론 자신이 평생 일군 기업을 남에게 넘겨주기는 싫을 것이다. 거기다 내가 벌은 돈인데 왜 물려주면서 세금을 내야하는지 아깝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편법 증여가 너무 일상화되어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며, 그들의 일탈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법이라는게 그 기관조차 너무 쉽게 돈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각설하고 아버지의 기업을 아들이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이고, 정당하게 물려받으면 하나 나쁠게 없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게 당연한 이치이니, 자식교육 똑바로 시켜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면 기업 되물림 현상에 대해서 제재할 사람은 없다.

 

재벌 1세가 무일푼에서 성공하였다면, 재벌 2세는 그 기업을 확장, IMF때는 안정구도에 올리게 하는등의 업적이 있다면, 과연 재벌 3세에게는 어떤 면이 있을까? 책에는 삼성, LG,GS, 현대, 두산, 한진, SK등등 수많은 그룹의 3세가 나온다. 근데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다들 하나같이 어쩜 그리 바람직하고 똑똑하고 성격종고 해외 유수대학에서 MBA를 받았는지 완벽한 모습인지... 그룹별로 3세 이야기에 대해 읽을때마다 나오니깐 네다섯번째 3세 이야기부터는 좀 식상하더라... 그게 말이 되냐..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고, 돈이 많으면 뭔가 모난 것이 있을 수도 잇는데... 최근에 읽은 애플 창시자 잡스 책과는 너무 상이하더라. 잡스 위인전은 그야말로 그의 좋은 점, 나쁜 점도 있는게 인간인것을.. 지들이 신이야? 잡스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자이지만 성격 더럽고 결혼 안 하고 낳은 딸내미 이야기까지 다 까발리더라.. 미쿡에서는 위인전도 사실적으로 그렇게 쓰더만.. 이건 기자들이 쓴다는 책이 어쩜그리 재벌 3세에 대한 미화찬양적인지.. 내 나중에는 이거 기자들이 이 기업들로부터 돈 받고 글 써주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결론!

재벌 3세들은 이 책 읽으면 기분 좋겠지. 자신에 대해 좋게 써줬으니깐... 그치만 독자들은 그런 걸 원하는게 아닌걸 기자들! 당신들은 정녕 그것을 모른단 말인가? 독자들이 시시콜콜한 어두운 단면을 원하는 것도 아니야. 만약 독자가 이 책의 제목을 읽고 뭘 기대하며 읽었을지 감이 안 온다면 당신 기자 그만둬야지. 책을 좀 그럴듯하게 내야지 이게 뭣이여.. 내가 저자가 글 쓰는 수고를 생각해서 (아무리 허접한 책이라도 저자는 정말 온 정성을 들여서 쓸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어지간하면 좋게 써주는데 이건 아니지...

뭣이라? 재벌 3세들이 정말로 너무 바람직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쳇.. 설마...

 

결론2!

다음번 버전을 기대하고 있겠어. 이번 버전은 재벌 3세에 대해 너무 의식하고 쓴 티가 나. 그러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것은 독자들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다음번 기대하겄어. 다음책 내놓아야지. 좀더 강력하고 스펙타클하고 진실된 이야기를 써야지.. 그냥 그룹 가계도 설명하고 바람직한 성장과정과 그룹에서의 초고속승진 몇글자 적는것은 돈 주고 책 사서 읽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어.  반성하고 다음번 더 강력해진 재벌3세 대해부 책 내놓으셔. 독자는 재벌 3세의 경영 수업받는게 궁굼한게 아니거든...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가면 그건 또 받아들여.

 

워낙 재벌들의 영향력이 커서 리뷰 이렇게 써도 되나 몰라? 근데 나같은 조무래기가 뭣이라 한다고 그들이 신경이나 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