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라이프에서 계속 출간중인 해설이 있는~ 뭐 시리즈. 이거 참 은근히 중독성있네. 저번에 해설이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여러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서 쉽게 잘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신청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저번것보다 더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이해하는데 아주 좋았음. 사실 전 제목보고는 파리아가 무슨 말인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책 읽으면서 파리아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게 되었음. 이야기는 이삼백년전 인도의 동인도회사시절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국왕립협회에서는 세상의 진리에 대해 알기 위해서 한 현학자를 세계일주를 하게 합니다. 세계의 모든 진리에 대한 수집을 위해서이죠. 수많은 하인과 여러가지 편의용품, 세계 철학자들에게 줄 선물등도 딸려보냈지요. 철학자는 여러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을 수만가지 준비했고, 그 답변서만해도 수만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다 그는 인도의 브라만교 최고승인 브라만에게 어떻게 하면 진리를 찾을 수 있는지, 어떻게 어디에서 얻는지, 또 그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통하여 전파하는게 좋은 것인지 그 해답을 브라만 수도승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브라만 대승을 만나려면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학자는 오로지 진리를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목욕도 3번을 하고 동물의 가죽이나 털로 된 옷을 입고 브라만을 만나면 안된다고 해서 입고 있는 원래 옷 벗고 다른 옷(면옷)으로 갈아입고 등등을 하고 겨우 만난 브라만 대승과의 만남은 그에게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진리는 오로지 브라만의 도움으로만 알수 있고, 브라만 성서인 '베다'에만 진리가 있다니 말이 되는가? 거기에다가 가관인 것은 일반인은 진리에 대해 알 수도 없고 접근해서도 안된다는 대답만 들었으니 학자가 뿔이 난것은 당연지사. 그는 그곳에 단 한순가도 더 있기가 싫어서 태풍속에서 길을 떠나다 숲에서 파이라가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머무르게 된다. 그런데 주변의 인도인들은 파이라는 카스트제도 4계급에도 들지 못하는 악의 근원인 사람도 아닌 미천한 동물이라며 그의 집에서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그 빗속에서도 바깥에 머무른다. 하지만 학자는 그 파이라에게서 진실한 대답을 얻는다.
다음날 아침 떠나기 전 그는 파리아의 작은 집 정원을 둘러본다. 파리아의 정원은 조금 작다는 것 외에는 완벽할 정도로 아름답고 새가 지저귀고 햇빛은 풍부하고 주변의 폭포에서 물방울이 비산되어 정원에 천연 분무기 역할을 한다. 이에 학자는 정원을 조금 늘리는게 어떻냐고 물어본다. 이에 파리아는 대답한다. "사람은 사는 자리를 좁게 가질수록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기 날아다니는 새들한테는 단 한 장의 잎사귀가 둥지입니다." 키야~~ 니말이 정답이다. 삶의 공간의 규모가 주는 행복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
자, 그럼 학자가 그토록 찾기 원했던 물음의 답변을 알아보자. 인간은 순수하고도 단순한 마음으로 진리를 찾아야 한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만 그 진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찾아낸 진리는 오로지 착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말할 일이다.
그리고 그 밑에 마지막 문장이 나를 아주 웃기게 했다. 남자는 착한 여자하고 살아야만 행복할 수 있습니다.
파리아는 브라만계급의 여성과 결혼했는데 이 여자는 어렸을 때 노인과 결혼하여 노인이 죽은 후 화장을 당할 운명이었다. 그런데 파이라의 간곡한 설득과 사랑으로 자신의 운명에서 도망쳐 깊은 산속에서 파리아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학자가 남긴 마지막 문장이었으니, 내가 웃지 않을수 있나?
근데 왜 제목이 파이프와 관련되었냐고? 책 읽어보면 답 나오셩.. 내게는 중요한게 아니라서 안 쓴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