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다독하고 그 뒤에 다작의 길을 걸으며 독서법과 글쓰기 강좌를 하는 사람, 김병완.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을 읽었다. 책 뒤에 “나는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라는 글이 있길래 읽다보니, 거꾸로 책을 읽어보게 된 셈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진지하게 읽었다. 마음에 “나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 나는 왜 책을 써야 하는가” 책을 덮을 때 즈음이면 그 답을 알 수 있으리라. 퀘스천 마크를 찍고 독서를 시작하다보니 책에 대한 평가에 앞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하는 나의 의지가 강했던 것 같아서 조금은 독특한 독서 경험이 되었다는 것을 먼저 말해 둔다. 어찌되었던 책과 소통하는 이 느낌은 참 좋다.
나는 왜 글을 써야 하는가
글쓰기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이 좀 더 다른 것은 글쓰기를 ‘웅원’하는 데 있다. 평범한 사람도, 글을 다루는 직업이 아닌 사람도, 글쓰기에 도전해야 하고 그것이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켜, ‘자기 혁명’에 이른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면 노년에 풍요로운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고, 자기 분야에 대한 책을 써서 작가도 될 수 있는 등 글쓰기의 장점을 꼽아 놓았다. 특히 바쁜 요즘, 자신의 마음을 수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인데, 글로 정리하다보면 생각이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자기 수련을 통해서 글쓰기의 양을 늘려가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글쓰기는 질보다 양으로, 떠오르는 낱말부터 늘어놓기 식의 프리 스타일 라이팅을 추천했다. (지금 나도 생각나는 대로 서평을 적어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1년을 되돌아보면, 반복되는 나쁜 습관, 행동들을 발견한다. 또한 조금씩의 변화된 사건과 계기를 발견한다. 이런 것들을 적어놓고 나중에 읽어보면 나의 의식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년 전의 일기를 다시 꺼내 봤는데 그때 막 적어 내려간,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나열 했던 이야기들이 굉장히 와 닿는다. 그리고 내가 성장했고 성숙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글로 남겨 놓지 않으면 시간은 흐리고 기억은 망각되고 경험은 내 안에 DNA로 남아 있을 뿐, 출력되어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장도구로서의 글쓰기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업무에 대해 글을 써놨다면 나도 내 캐리어에 대한 책쓰기가 가능해졌을런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이런 다짐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는 이 책이 큰 응원이 된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글 쓰기의 7법칙에 따라 챕터가 나눠져 있다. 글의 기교나 꾸밈을 위함이 아닌 글의 ‘탁월함’을 강조한 법칙인데, 탁월한 책은 독자가 알아서 찾고, 독자들의 입소문을 탄다고 말한다. 결국 ‘탁월한 글’은 글 안에서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뜻이다. 저자는 글을 쓰다보면 자기 수련, 생각 수련을 통해 탁월한 글 쓰기가 되고, 그것이 곧 책 쓰기로 연결되는 과정이 된다고 말한다. 글 쓰기의 완성은, 책 쓰기로 직결된다.
글쓰기 7법칙,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_ 본문 170 페이지
① ‘글쓰기’는 행동이다.
생각하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다.
글쓰기는 머리가 아닌 종이에 낱말을 늘어놓는 것이다.
② 열정적으로 쓰라.
차분한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일은 열정적으로 추구하게 마련이다.
열정에는 창조성이 뒤따른다.
③ 정직하게 쓰라. 알몸을 드러내라.
독창적인 것에는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④ 재미로 쓰라. 자기를 위해!
작가가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면, 어떤 독자가 그 결과물을 즐기겠는가
⑤ 무조건 쓰라.
기를 꺾는 내면의 혹은 외부의 어떤 말도 무시하라.
끈질기면 항상 얻는 게 있다.
⑥ 다작하라.
모든 것을 이용하라. 글과 씨름하다 보면 버릴 게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⑦ 몰입하라.
자신의 아이디어에, 작가로서의 삶에 몰입해서 글을 쓰도록 하라. 자신을 믿어라.
나는 왜 책을 써야 하는가
삶이란, 한 권의 책이 아닐까.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엄마는 엄마만의 철학과 아이디어가 있고 아빠도 그렇다. 책에서 수십년간 한 분야에 일한 사람은, 그 자체가 콘텐츠(할 말, 책의 내용)이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응원한다. 시도하면 된다고. 어떻게 시도하는지, 보통 사람의 눈 높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말고 과욕을 부리지 말고 지금 생각하는 그 것, 한 가지에 집중하고 탈고하지 말고 수동태로 하지말고 능동적으로 쓰고 또 쓰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뭘 한번 써볼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뭘 쓸까 생각하면서 올해 1년을 되돌아 봤다. 그러면서 글로 써야할까 하는 회의감도 들고 자신감도 없었는데. 노트에 끄적거린 일기나 받아써놓은 인용구들이 영감을 주었다.
작가라는 일이 그들이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 출근을 하지는 않아도, 꽤 오랫시간동안 집중하며 글을 쓴다는 것을 알았다. 업무시간만큼 글을 쓴다는 것을... 카페에서 놀면서 커피마시며 글을 쓰는 작가의 이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글을 쓰고 또 쓰는 것이다. 집중하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에 통찰력과 창조력이 가미되면 탁월한 글이, 그 글이 모아져서 책이 된다. 책 쓰기는 일련의 자아 의식 혁명의 수련이라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이 책에는 직장인의 신분으로 짬을 내어 책을 쓴 사람의 이야기도 나왔다. 그래, 나도 내 이야기를 한 번 써보기로 다짐했다.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커리어에 전문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이 작업으로 인해 내 능력이 확장되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4년을 되돌아보며, 나의 1년을 책 1권에 담아볼까.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본다.
한 달만에 한 권 쓰는 법,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_ 본문 222 페이지
① 원고를 나눠라.
산을 보지 말고 나무만 보라는 것이다.
② 절반만 쓰라.
욕심 내지 말고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③ 편집과 인용의 신이 되어라.
④ 잘 쓰려고 하지 말고 형편없는 글이라도 무조건 쓰라.
⑤ 자신을 날마다 혁신시켜라. 새로워진 만큼, 성장한 만큼, 딱 그만큼의 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