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세번째 이야기 남음)
곧 생일이라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러 출근행렬에 섞여 친정집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다음 날 오라고 했는데, 요즘 비는 한바탕 내렸다가 소강상태를 반복하기때문에
내일이라고 비가 살살 올 장담을 못하니 그냥 출발하겠다고 했죠.
퇴사한 후 집에서 아침 7시반에 집을 나선 것은 처음이였습니다. 오랜만에 H라인 스커트를 자주보니
반가웠지만 ’덥다’란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두 가지 스커트 앞에서 고민을 합니다.
시원하지만 바람이 불면 난감할지 모르는 쉬폰, 바람에 뒤집어 질 일은 없지만 달라붙어서 더운 H라인.
출근복장 고민안하는 이 생활이 아직은 좋습니다.
우리엄마는 출가한 딸이 왔다고 온종일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지 않아요.
아침을 먹이고 본인 스케쥴대로 운동하러 스포츠 센터에 가십니다.
와. 콩 토핑이 징글거리게도 많다! (엄마들은 몸에 좋은 걸 과용하죠.)
생일 미역국, 조개가 들어간 미역국을 좋아하는 데 고기도 나와서 놀람(엄마의 과용;;)
그래서 오랜만에 내가 쓰던 책장을 찬찬히 볼 수 있었지요.여동생이 많이도 채워놓고, 빼고 물갈이 해놨네요.
그 중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단편집을 골랐습니다.
최근 마리여사 소설 덕분에 러시아 소설 하나 읽고 싶었는데 생소한 작가라 책을 들고 집 근처 카페로 갔습니다.
왼손잡이,분장 예술가,봉제된 천사. 이렇게 3가지 단편이 있습니다.
왼손잡이와 분장 예술가를 읽었는데 ’분장 예술가’가 좋았습니다.
중학생때 영미 로맨스 소설,하이틴 연애 소설을 주로 읽어서 성인이 되서는 로맨스 소설,영화를 안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일단 남녀주인공이면 재쳐두었는데 이젠 때가 되었나봅니다.
마음이 짠 하고 내가 다 안타까워서 세번째 이야기를 펼칠 수가 없었어요.
다음에 친정집에 갈때 짬을 내어 세번째 이야기를 읽어볼려구요.
*검색 : 이콘
**추신:내 안에 쌓인 수다가 슬슬 폭발하기 시작했네요, 사진첨부까지!
책읽을때 검색하는 것도 남겨놓으려고요.
니콜라이레스코프,
왼손잡이,
러시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