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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분홍 분홍한 예쁜 표지와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때문에
그저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저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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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마흔 살이 되는 사라는 광고 회사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이다.
비록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호아킨이라는 스페인 남자와 10년째 동거를 하고 있다.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예정되어 있던 날,
그녀는 노트북 가방을 지하철에 두고 내리는 엄청난 실수를 한다.
노트북 없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려던 찰나, 그녀는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지고 만다.
아픈 그녀를 데리고 집까지 왔다가도 그냥 돌아서는 호아킨을 보며
이 남자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호아킨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
10년 동안 동거한 남자의 메일을 훔쳐보며 바람피는 정황을 잡은 사라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불행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더니 급기야 가족의 파산 소식까지 들려온다.
이런 그녀 앞에 말하는 고양이가 나타난 것은 어쩌면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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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고양이 시빌을 보며 사라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일이다.
말하는 고양이라니,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닐지 의심스러울 것이다.
사라는 처음에는 시빌을 거부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시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시빌이 충고한대로 냄새를 맡으려고 노력하고 삶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시빌의 충고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사라의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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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불안감과 시련을 이겨내고 점점 변화된 모습을 보였을 때
내가 다 뿌듯했다.
어느새 사라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라가 힘든 일을 모두 극복하고나자 더 이상 시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 대목에서 찡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해서 코끝이 시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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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시련을 극복하게 되어 참 기뻤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내게도 시빌과 같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내가 시빌처럼 누군가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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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업무가 반복되던 어느 날,
<생각 밖으로 나가라>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지겹도록 반복적인 일상에 꼭 필요한 단비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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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 중요하단 이야기는 수도없이 들었지만
막상 창의력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 역시도 그랬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세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과 과일, 지구상에서 곧 사라지게 될 나라가 무엇일지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곧 그것이 치타와 바나나,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어렵지않게 추측해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결여되면 외부의 환경 변화에 대응할 능력히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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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던 내용 중 하나는 각 국에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몸매를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머리 모양부터 허리선, 체형 등 각 국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몸매의 사진을 보내왔다.
책에서는 총 16개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중 어느 하나도 동일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나 나의 기준에서는 늘씬하고 키가 큰 것이 아름다움의 기준이라 생각했는데,
통통한 체형을 더 선호하는 국가가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렇듯 다양성이란 하나의 기준으로 묶을 수 없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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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억에 남는 한 가지 일화는 촛불을 벽에 붙여보라는 실험이었다.
테이블에는 양초와 성냥, 압정이 담긴 상자가 놓여있고, 촛농이 테이블 위에 떨어지면 안 된다는 단서가 있다.
이 질문을 받아들고 고심에 고심을 더했다.
압정에 촛농을 부어 벽에 붙인 후 양초를 압정에 찔러넣으면 되지 않을까하는
나름대로의 답변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긴 찰나,
내 입에서는 "아!"하는 탄성만 짧게 흘러나올 뿐이었다
책에서 제시한 답은 압정이 담긴 상자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상자는 그저 압정을 담는 기능만 한다고 생각했을 뿐,
그것을 활용할 생각을 전혀하지 못했던 것이다.
얼마나 단순하게 사고하고 있는지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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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음을 던지며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갇힌 틀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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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부터

유명한 팟캐스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김도인이 이 책의 저자라는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팟캐스트를 청취한 횟수는 몇 되지 않았지만 그 유명세와 더불어 동명의 책이 출판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출판이 더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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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계기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지루하고 따분한 나날들이 계속되어서 고민이었던 내게

어떤 출구를 마련해주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짧은 시간 동안 내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 동안 해 왔던 업무와는 다른 성격의 임무가 내게 주어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서 고민이었는데, 막상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니 그 또한 내겐 큰 부담이었다.

못 하겠다 말을 해야하나,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 저런 생각들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때 거짓말처럼 이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바로 '예스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책을 읽을 당시에는 별로 와닿지 않던 내용들이

상황이 바뀌자 마치 내 이야기인 양 가슴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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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10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어떤 것에도 'NO'라고 대답한다.

그런 그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더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무력감만 느끼게 될 뿐이다.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을 때, 'YES'라고 대답했으면 어땠을까.

일상에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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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그 일을 해 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YES'라는 마음을 먹으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업무적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긍정적 기운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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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 책에 나와 있는 명상에 대한 부분도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루에 세 번, 자신의 나이만큼 호흡하면서 명상을 하는 호흡 명상이나

잠들기 전, 누워서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었다고 생각해보는 죽음 명상 등

자신을 되돌아보고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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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책은 항상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알기 쉽게 풀어쓰고 또 문체 또한 딱딱하지 않아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어느 부분에서는 깊이 공감하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비판적 시각도 가지면서 즐겁게 책을 읽었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가장 적절하게 읽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