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읽어내려 갈 수 도 있었다. 9개월 된 딸래미 덕분에 몇날 며칠만에 겨우 다 읽었다.

책을 덮는 순간...무슨 연애소설 한 권을 읽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 이야기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으니...

본문 사이에 끼워져있는 사진들을 보고서야, roomtoread홈페이지를 방문하고서야 실감이 되었다.

 

매사에  '열정'을 빼면 살아가는데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이 세상에서 살아온지 서른 해를 훌쩍 넘기면서 그저 안일하게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있을즈음...또 젊은 날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역사의 한켠에 내 이름 석자 정도는 새겨야지 않겠어 하던 무모한 패기와 자만이 저 깊은데로 수그러들 즈음...꿈을 현실로 바꾸어 놓고, 꿈은 그저 꾸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 내라고 있는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만든 책, 아니 '존 우드'씨다.

처음엔 그의 배경(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끌렸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위대한 '꿈' 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 네팔에 책을 기증하기로 했을 때 아버지와의 미묘한 갈등...나 역시 아버지와 단 둘이 오지를 여행하라면 손사래부터 칠 것이다....에도 같은 꿈을 꾸고 같은 크기의 열정만으로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부분에서도 공감이 많이 되었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움직이는 물체는 움직일 때만 가치가 있다.

 

마냥 넋놓고 앉아 살아지는 대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벌렁벌렁 거렸다.

세상을 위한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에 감동받고 도전받고...

존 우드의 말대로라면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지만 우유부단한 나는 일단은...이다.

구체적인 꿈을 정하지 못했다고 하면 너무 구차한 변명일까?

 

roomtoread홈페이지를 자주 들를 것 같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뛰어 들겠지?

일단 홈페이지를 읽어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테니.. ^^;;

얼마전부터 서평이벤트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리저리 들쑤시며 다니다가 헤밍웨이 키즈 자연과학그림책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제가 책 욕심이 좀 있어서 ^^:; 

책 4권을 받아들고는 일단 우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책이 너무 재미있고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요. 방바닥에 펼져 놓으니 우리 아기는 '누가 먹었을까?'를 제일 먼저 집어듭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림이 화려해요. 그림의 재료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레파스같기도 하고..여튼 그림이 크고 색채가 화려해서 일단 시선을 끌구요. 내용전개도 재미있어요. 밀림속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다가 거미에게 잡아 먹히고 또 거미는 두꺼비에게 잡아 먹히고, 이 두꺼비를 또 악어가 잡아 먹고... 이런 전개를 또 거꾸로 설명하고...예를 들면

"곰이 입을 쩍 벌린 악어를 덮쳤어요./ 두꺼비를 덥석 먹어치운 악어를요./ 두꺼비는 거미를 꿀꺽 삼켰지요./ 파리를 잡아먹은 거미를 말이예요."

그리고 맨 마지막 페이지엔 먹고 먹히는 생태계와 세계의 밀림분포도라는 제목으로 백과사전같은 설명이 나오네요. 자연관찰책뿐 아니라 아주 좋은 그림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숨어있는 동물을 찾아라'

이 책은 신랑이랑 저랑 같이 숨어있는 동물 찾느라 좋아하는 TV프로도 포기하게 만들었다니까요..ㅎㅎㅎ 멸종된 동물, 빙하기 동물, 늪지대 동물, 바닷가 절벽에 사는 동물, 집 짓는 동물, 남극에 사는 동물, 슾 속의 밤, 산호초 주변에 사는 동물, 민물에 사는 동물, 바닷가에 사는 동물, 사막에 사는 동물, 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 순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사실 공룡이름 대라고 하면 외우기도 어렵거니와 아예 쳐다 보기도 싫어하는 저!였는데 이 책은 숨어 있는 동물을 찾으면서 재미도 있고 자연스레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자극한다고 할까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동물에 대해 별 관심없는 아이들도 숨은 그림찾기는 쉽게 좋아하니 이 책의 제작의도가 아이들에게 충분히 잘 반영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책은 날씨와 계절에 관한 궁금증 풀어 주는 책인데 저는 책 내용보다 그림에 더 반했습니다. 검정사인펜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한 것 같은 단조로운 그림인듯하면서도 다문화다민족을 염두에 둔 황인, 백인, 흑인 아이들을 등장시킨 것도 주목할 만하구요. 우리나라도 다민족 국가가 되어 가고 있고 우리 아이들도 다민족 다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며 살아야 하겠기에 이 책은 생활과학을 뛰어 넘어 문화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는 바다에서 살았을까?'

코끼리가 정말로 바다에서 살았을까? 어른도 궁금해 할법한 이야기입니다. 코끼리가 코를 물 위로 내놓고 숨을 쉬었다는 이야기,  쉴 때는 물 위에 떠있는 모습, 그리고 밀림에 살게 되면서 변하게 된 겉모습 등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져 있네요. 물 속에서 살았을 당시의 코끼리 모습이 조금 우스광스럽기는해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네요. 그런데 이것이 어디까지나 '가설'이라는 사실을 어른들이 잘 가르쳐 주어야겠습니다. 책에 이렇게 나와 있어!라고 우길 수도 있겠으니..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하는 융통성을 길러 줄 수도 있는 책이네요.

하~

자연과학그림책은... 어려운 자연과학적 사실을 친근한 그림으로 묘사하고 접근한 것이 'kids'라는 말을 붙일만한 이유네요. 또 아이들을 위해 대두유잉크로 인쇄하고 책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좋은 종이로 표지를 만든 정성이 돋보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