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뷰티 지식 충전소

 " 메이크업 생활자"

 

절박하게 다가온 문구였다!

 

나는 17개월 남아를 둔 엄마이다.  

아이가 귀찮아 할 정도로 뽀뽀하고 볼 부비고, 배에다 부부~~...

그러다보니 자연히 화장대 위의 화장품들은 한결같이 출산전의 쓰다 남은 화장품으로 유통기한이랄까 그런 기한이 지나버렸다.

부부동반 외출할 일이 생겼을 때 화장대위를 보고 난감할 정도였으니....

혹여나 나의 화장품 성분이 아이의 맨살에 해로울까 싶어 하다못해 스킨 로션조차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아는 엄마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엄마는 별 깊은 생각없이 얘기 했을지 몰라도 듣고 받아들이는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 아기가 남자애인지, 여자애인지는 그 엄마를 보면 알아.

여자애를 둔 엄마는 좀 꾸미고 다니거든.  옷도 화사하고 머리핀도 이쁜 걸루~~

근데 남자애를 둔 엄마는 여자애를 둔 엄마보다 좀 덜 꾸미고 다니더라구.."

물론 사람마다의 성향과 차이가 있어 이 말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맨얼굴에 츄리닝 입고 머리 질끈 묶고 다니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 말은 충격이었다.

 

그 뒤 나는 내가 밋밋하게 다녔나?  옷도 아무렇게나 손에 잡히는 대로 그냥 편한 대로 다녔나 하고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랬다...

나는 영락없는 무미건조한 그냥그냥의 엄마로만 살고 있었다.

 

조금 달라져볼까...

기본 화장을 하고 집에만 있어도 일부러 검은색 혹은 회색의 츄리닝보다는 화사하고 이쁜 옷을 입으려 노력했다.

이른 퇴근을 한 남편이 날 보고 한 첫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 어디 나갔다 왔어?"

"아니. 왜?"

"응..화장을 했길래.....옷도 청바지고..오늘따라 이쁘네"

허걱 얼마나 내가 그동안 무신경하게 살았는지 짐작가는 남편의 말...

나 자신을 조금 타이트하게, 집에만 있어도 조금만 더 꾸미고 있자~~ 우힛 속으로 쾌재를 부를 때 나는 이 책을 만났다.

 

메이크업 생활자라고 해서 단순하게 메이크업을 어떻게 하는지의 메이크업 기술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1장 아름다워지는 뷰티 생활 노하우

2장 꼭 알아야 할 베스트 화장품 브랜드

3장 스타일을 살려주는 메이크업 완성10스텝

4장 미인들은 다 아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시술

5장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의 뷰티 노하우

 

어찌보면 월간 패션잡지나 여성잡지에 나올만한 토막주제의 글들인지 모른다.

하지만 단막식의 짧은 홍보가 은근 깔린 기사보다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메이크업의 단계를 설명하고

그 보다 우선 뷰티 생활 노하우를 먼저 소개함으로써 생활속에서 작게나마 가꾸는 습관을 길러주고자 한 첫 의도가 좋았다.

화장품에 대한 기능과 어떤 때에 쓰이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소개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대단한 기술과 현란한 손놀림이 필요한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어서

초보도 얼마든지 활용가능하게 쉽게 설명되어 있고 잘 안내하고 있어

화장을 하는데 자칫 습관적 오류를 범하게 되는 일도 거의 없게끔 해 놓았다.

 

 

오늘도 난 화장을 한다.

그렇다고 요란한 색조화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적당한 화장을..

 

거울속의 나는

17개월 남아를 둔 엄마이면서

동시에

내 속에는 이쁘고 매력있는 여자가 되고싶은 작은 여우이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나의 여름은 지독히도 무미건조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다.

전부터 써왔던 일기도 쓰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나의 변화되어가는 혹은 후퇴되어가는 정신적 깊이는 체크하지 못한 채

단지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아이가 커간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내 모든 것을 걸은 것처럼 말은 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으면서도

나는 다른 이들에게 "아이 때문에 (나 자신을 돌 볼 시간이 없어요)..." 라는 핑계를 대어가며 하루하루 '이게 아닐지인데...' 하면서

시간과 자아정체성을 조금씩 죽이고 있었다.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예전의 그 흔하디 흔한 "배려"조차 무뎌지고,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저 내가 아이에게 쏟아붓는 일종의 집착(?)이랄까 뭐 그런 폭발적인 관심을 대체하는 용어로 밖에

사용되지 않으며,

쩍쩍 갈라진 메마른 가슴을 내 자신이 훤히 들여다 본 순간,

아차...이렇게 살지 말자...다부지게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제대로 살아보자...

며칠 못갈  마음일지언정 그러한 마음을 잡고 있을 때

이 책은 그렇게 다가왔다.

 

삶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144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나의 제대로 잘 살기 첫 단추인 일기쓰기를 하다

내가 내 자신에 대하여 너무나 관대하고 포용적이지만

타인에 대하여는 배려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이해, 역지사지와 같은 그러한 마음의 깊이가 얄팍해지지 않았나 하는 자체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내 아이, 내 남편, 내 가족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지인데도

나는 그러한 틀 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내 나름껏 활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이 책을 읽고서 우선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이랄까..뭐 그러한 돌이킴을 통하여

우선 나 자신을 왜곡되지않게 많이 사랑하고

호수가에 돌멩이가 떨어지면 물파동을 넘실넘실 일으키듯이 나의 사랑이 번져 나가길 바래본다.

 

저자는 사랑의 연습을 크게 15가지 차례로 나누었다.

#살아가는 것이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아홉 가지 신화

#조건반사적인 사랑, 주도적인 사랑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라.

#사랑을 심판하거나 요구하지 마라

#사랑을 가로막는 습관

#삶을 사랑으로 대하라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라

#관계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법

#사랑의 위기

#상실을 통해 더 사랑하기

#행동으로 사랑하기

#자신을 사랑하기

#사랑은 신에게 이르는 길

#사랑의 길을 걸어라

 

내가 사랑에 대하여 새로운 사실을 안 것은 사랑에 대하여 9가지 신화가 있다는 것이다.

로맨스의 신화, 결속의 신화, 사랑받기의 신화, 의견 일치의 신화,

고통의 신화, 만병통치의 신화, 행위의 신화, 자연발생의 신화,고난의 신화.

 

각 차례를 따라 읽다보면 주제를 먼저 설명하고 연습1,연습2,연습3의 순으로 그렇게 사랑을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연습은 그리 길지도 않고 짧막하게 제시되어 있어 그다지 어렵지도 않는다.

중간중간 명언도 같이 있어서 각 주제에 해당되는 명언을 되새기며 읽어도 좋다.

 

내가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사랑은 진심 어린 긍정 부분이다.

 

- 사랑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사랑은 생각이나 감정 혹은 행위만이 아니라 세 가지 모두가 결합한 총체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사랑의 경험은 때로는 너무 강렬하여 당신을 사로잡기도 하고, 바쁠 때 스쳐지나가는 윙크나 가벼운 조우 정도로 미묘하고 순간적일 때도 있다.

=중략=

사랑에 대한 모든 경험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상이 무엇이든지간에 그에 대한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진심 어린 긍정의 마음을 내보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랑이란 마음에서 우러나서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며,

그 긍정적인 자세가 상대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책을 읽고 하루아침에 나의 가치관이 바뀐다든지, 사고방식이 바뀌어

모든 생활이 바뀌어 졌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어져 가는 나 자신을 내 스스로 느끼면서 이 가을을 흐뭇하게 보내고 있다.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 가슴이 더 애잔해져오고, 괸시리 우울해지는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이왕이면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이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