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내가 참 좋아하는 지하맘,
동생이지만 넉넉하고 너그럽고 여유로운 그녀가
도임자 선생님 이야기를 종종했다.
지하맘의 멘토이신 도임자 선생님의 <도박자의 천공법>을
나도 만나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도박사의 천공법>이라는 제목에 끌렸는지
11살 중현이는 그 책을 집어 들어 심취하며 읽는다.
그 안에 학습 부진아였던 누나, 형들의 실제 성공담이 인상 깊었나보다.
이 형의 문제는 산만함인데 어떻게 극복했고,
이 누나에겐 팔자를 바꿔 줄 선생님을 만난 건 행운이었고 하면서
신기하게도 아무 거부감 없이 책을 읽고는
자기도 오늘부터 <천천히 공부하는 천공법>을 해야겠다며
남다른 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부디 오래 가야할텐데..ㅋ
중현이가 다 읽고 나서야 받아든 <천공법>
중현이의 반응때문이었을까 나 역시 기대감 가득으로 읽었다.
처음엔 과학고 교장선생님이 쓴 책이기에
초등맘인 나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 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빨리 만난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더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부모라면 아이의 나이에 상관없이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뭐든 빠른 아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부모 욕심에 아는 것 이상 밖으로 나오는 영재를 선호하고
그런 아이가 내 아이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부모와 아이의 비극은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엔 천천히 공부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다.
책을 읽을 때나 교과서를 읽을 때, 제일 먼저 목차를 중시하라는 말씀이
참 인상깊었다.
우린 항상 내용안에서의 요점정리만 달달 외우기 바쁘고
그렇게 해서 많은 문제를 풀어 문제푸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도임자 선생님은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면 어떤 문제가 와도
그 이해된 내용을 바탕으로 풀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다들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풀기에 여념이 없는 거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부모로서
그리고 천천히 아이랑 즐기는 학습놀이를 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중현이를 키우며 되어온 과정을 놀이책으로 쓴 저자인 나에게도
새로운 해답을 찾은 것 처럼 반가운 책이었다.
중학생인 아이들을 위해 과학고에 공부방을 만든 것도
그 아이들을 격려하면서 천천히 원리를 이해하며
공부하게끔 해 준 선생님도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아이들과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서 더 공감이 된다.
천천히 공부하는 것이 시간은 많이 걸려도
결국 나중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기에
오늘도 그 방법을 응원하며
더 늦기 전에 만난 이 책에서 희망을 본다.
<천천히 공부하는 천공법>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