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다른 소설과 다른게 추리소설의 형식은 아니지만

독자를 단숨에 빨아들이는 흡인력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동생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들어 간 형

그리고 살인자의 동생으로 남겨진 동생.

이 이야기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동생에 촛점을 맞춘 이야기다.

살인자의 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

단 한번도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일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다.

직접적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핏줄인 형이 저지른 죄때문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동생의 막막하고 억울한 이야기.

그러나 작가는 회사 사장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것은 불평등 한 것이 아니라고

살인을 저지를 때 그 사람은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그 가족이 함께 죄를 받는것까지가 그 범죄자의 죄의 몫이라고

알아야 한다는 거다.

그러니 그 것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죄를 저지르라는 거겠지.

많은 인물의 생각을 통해

그리고 그 인물들의 말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편지>

결국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형을 버리는 동생이지만

그래도 그 자신을 옳바르게 키운 건 감옥안에서 보내오는

형의 편지였다고 인정하며 오열하는 동생의 눈물이

아직도 가슴에 메아리가 되어 들리는 듯 하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두번째로 접한 소설.

또 다른 느낌이다.ㅋ

대부분 작가색이라는 것이 있어서한 작가는 그 글투가

비슷한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 특이한 작가이다.

그래서 앞으로 읽을 소설도 기대가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일본과 우리의 입시현실을 보았고

많이 공감하면서도 씁슬했다.

 

방학..별장에 아이들을 사립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합숙을 해서 공부를 아이들과 그의 부모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이야기다.

 

<용의X의 헌신>만큼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반전이 너무 일찍 드러나

조금 맥빠진 것 같기도 했지만.

 

현재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역량있는 작가고 지목 받고 있는

하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역시 역시 최고 최고..를 외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갔다.

일본의 작품들을 많이 읽으면서도 추리소설의 소재의 잔혹성에

가끔은 눈을 찌부리곤 했었는데 이소설은 멜로적인 희생적 사랑이라는 소재를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썼다는 점이 신선했고 나아가

그 소재가 진부해서 식상할까 자칫 선입견을 가졌던 나의 허를 찌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천재적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두뇌싸움을 통해 이야기 되어지는 살인사건 이야기는

아하 아하..그래 그래 하면서 풀어지는 과정 그 자체가 흥미진진했다..

한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ㅋㅋ 저런 천재적인 논리와 추리를 펼치는 인물이

내아들이었으면 바래보기도 하지만 그럼 또 얼마나 피곤한 삶을 살아야 할까

살짝 걱정도 되는..하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기우다..

암튼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가 궁금해지는..

그래서 그의 모든 작품에 관심이 가더라.

그런 까닭으로 그 이후 다섯작품을 더 읽어보았다.